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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을 다시 쓰다 - 여성들의 희망과 투쟁의 기억
이인숙 지음 / 파라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여성들의 희망과 투쟁의 기억 프랑스 혁명을 다시 쓰다 - 이인숙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2024년 프랑스 올림픽의 모토가 ‘자유’와 ‘평등’과 함께 ‘자매애(sororité)’가 ‘형제애(fraternité)’를 대신하고, 개막식에서 올랭프 드 구즈의 동상이 등장했다. 그만큼 혁명의 나라에서도 지워졌던 프랑스 혁명에 대한 여성들의 권위를 재조명하는 분위기다.
혁명 하면 <프랑스 혁명>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먹을 것이 없는 하층민들 여성은 처음에는 시청으로 몰려가 빵을 달라고 요구했다. 장발장이 빵을 훔칠 수 밖에 없는 지독한 가난을 모르는 것들은 상류층들이다. 이후 요구가 들어지지 않자 국왕 루이16세가 있는 베르사유 궁전을 향해 행진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7천명 정도로 시작했던 행진의 인원이 계속 증가하여 나중에는 거의 만명에 달했다고 한다. 또한 이 혁명의 길에 그녀들의 남편들도 함께했다고 한다. 식량폭동으로 촉발되었다고 하지만, 이 문제로 인해 수감된 사람도 남자들보다는 훨씬 여성들이 많았다고 한다.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체감과 책임감이 이를 숫자로 드러내준다고 할 수 있다. 빵폭동이라고 묘사된 이 대목들을 읽으며 묘하게 6~70년대 굉장히 폭력적인 노동강도로 산업에 종사한 국내 여직공들이 오버랩 되었다. 지금은 프랑스혁명 때처럼 투표권이 없는 것도 아니고, 전처럼 호주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지금의 상황이 크게 나아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것을 보면 씁쓸해진다. 왜 코로나 시기에 많은 여성들의 일자리가 더 많이 없어졌으며 다시 취업하기 힘들어졌는지. 취업시장에서 절대적인 퍼센트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임원이나 중요 자리에서 여성 재직률은 낮은지에 대한 아직도 해결해야하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결국 여성들이 일어나서 쟁취하기 까지 엄청나게 많은 행동력이 필요하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다.
책의 2부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혁명기의 여성 운동가들이 4명 나온다. 앞서 올림픽에도 등장한 <올랭드 구즈>가 주장한 여성들의 연대를 호소한 것이 지금도 유효하고 여전한 일이라는 것이다. 참정권을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긍정적이지만, 후대의 평가는 다면적이다.
지금도 여전히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굉장한 행동과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역사로 알게되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