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때로 외로움은 삶의 방패가 된다 - 타인에게 상처받지 않고 나를 지키는 고독의 힘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장은주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10월
평점 :

때로 외로움은 삶의 방패가 된다 - 에노모토 히로아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현대인은 스마트폰을 통해서 과잉연결의 삶을 살고있다. 최근 단행된 카카오톡에서 이제 인스타그램을 따라하려는 무모한 시도 때문에 굉장히 스트레스 받는 기간을 보내고 있었다. 왜 다른 사람들이 프로필을 바꾼것을 내가 카카오톡에 접속 할 때마다 봐야하는지 고통스러울 정도였다. 대부분은 나랑 1년 동안 대화도 한 번 나누지 않는 사람들이 80%였다. 결국 매번 접속할때마다 겪는 그 폭력성을 견디다 못해서 거의 모든 친구들을 숨김처리 해버렸다. 그래서 남은 친구목록은 10명 남짓이다. 어지간한 회사 업무톡방은 그대로 있어서 상관없더라. 나도 참 극성맞은 고독러다. 어차피 연락 할 사람들과는 이미 채팅방에서 이야기 하면 되고, 새로 연락해야 하는 사람과는 한 두번 검색을 하면 되는 것.
이정도로 현대는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사람들과 연결되어있어야만 해 하고 외치는 것 같다. 최근에는 아는 동생 생일파티로 오프라인 모임을 4명이서 가졌다. 좀 시끄러운 장소에 있긴 했지만, 중간중간 한사람이 스마트폰을 보기 시작하면 다들 이어서 스마트폰을 봤다. 뭔가 대단한 것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한사람은 게임을, 또 한사람은 바탕화면에 팝업된 영어공부를 했다. 이럴거면 우린 왜 만난거지 싶은 마음이었다. 저자는 스마트폰이 사람들의 집중력을 집어삼켰다고 말한다. 특히 10대부터 장년층까지 스마트폰을 앞에 뒤집어만 놔도 가방속에 넣어두거나 다른 방에 두었을 때 보다 더 집중을 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나만해도 이제는 어떤 중요한 행사가 있어도 울리지 않는 혹은 알람이어도 별것 없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싶은 갈망에 지독히도 빠져든다. 결국 현대인에게 있어 고독이나 사색 혹은 책읽기 등의 사유의 시간을 가지려면 물리적으로 스마트폰과 이별하는 굉장한 일을 해내야만 한다. 대부분 자는 시간이나 공부하는 시간을 줄여서 인터넷을 스마트폰으로 하고 있다고 하니 참 걱정이다. 나 또한 스마트폰과 분리되면 분리불안이 일어나는 사람이라 너무 공감하며 읽었다.
젊은 친구들이 굉장히 인스턴트적으로 소셜 미디어로 인맥만 넓히는 것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 자신의 소양이 이뤄지고 그를 발판으로 인맥을 만들어야 하는데, 요새는 반대라는 것이다. 이정도의 연대가 자신의 급한 일에 어떤 도움을 줄 지 모르겠다는 것이 요지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고속화 시대에 <A타입 행동 패턴>을 가진 사람들이 늘고있다는 이야기였다. 이는 최대한 효율성을 중요시한 사람들을 말한다. 일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해내야 하고, 시간에 대한 절박함이 강하다. 나같은 A타입 행동 패턴을 가진 사람들은 흑, 아니면 백이다. 회색같은 어중간함을 싫어하는 타입이다. 가능하면 결론을 내고, 다음 일로 넘어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기에 굉장히 시스템에 적합하고 불평불만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좋은 면만 있을 수는 없듯이 이런 사람들은 대신 창조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좀 부족하다. 창조적 사고는 불편을 바꿔보려는 다른 관점의 생각, 쉼의 탄력성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언제나 울려대는 스마트폰 알람을 무시하고 내가 꼭 무언가를 해야하지 않음을 선택해보자. 스스로 선택한 고립과 외로움이 스스로를 자극하여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