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운전 - 늦깎이 초보 운전자의 좌충우돌 성장기
신예희 지음 / 애플북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침내 운전 - 신예희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저자가 40에 운전을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운전해오며 생긴 삶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나도 비슷한 나이에 운전을 시작해서 지금 3년차니까 이 책에 얼마나 공감하면서 읽었는지 모른다. 게다가 나는 작년에도 토탈 만 키로를 안타서 자동차 보험을 25만원이나 환급받았다. 3년차지만 아직도 귀찮아서 <초보운전>을 안 뗀 운전자이기도 하다. 하드웨어가 좀 약하기도 하고 맨날 만키로 넘으면 떼야지 나와의 약속을 하고 있는데, 이제서야 꼬박 2년하고도 몇개월이 지나서야 9990킬로를 연습했다. 변명을 하자면 회사가 너무 차로 10분거리고, 이제는 그마저도 걸어서 출퇴근하느라 차를 안 가지고 다닌다고나 할까. 그래서 책을 읽으며 내가 운전을 한 이유가 뭔데, 싶어서 편도 100키로 거리 비오는 고속도로를 슝슝 운전해서 다녀왔다. 원래 조금 무서워서 야간운전을 최대한 자제하는 나였는데, 역시 운전은 나 가고 싶은 곳을 자발적으로 다녀올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무기라는 것을 실감한다. 그래서 운전이 다들 필수고, 다들 더 나이들기 전에 하라고 귀가 따갑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 나도 운전면허는 30전에 따서 실제로 오너드라이버가 되기 전까지 갱신까지 한 장롱이었다. 바로 운전할 기회가 생겼을 때 바로바로 했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10년 동안의 차량유지비는 나갔겠지만, 운전을 통해서 넓어진 경험과 생활반경은 그에 비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 움직이고 싶을 때, 날씨에 컨디션 안좋을 때도 누구의 도움 없이 나갈 수 있다는 것 참 메리트다. 그리고, 점점 나이 들어가는 가족을 위해서라도 비상시에 운전할 사람이 필요했기에 더는 늦출 수 없었다. 펜데믹이 다가오지 않았으면 나도 적당히 촘촘한 대중교통이 있는 수도권에 살기에 운전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대와 남이 등을 떠밀었든 아니든 간에 운전을 시작하게 된 걸 후회해본적은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언제든 운전은 안전이 최우선이다.

책에 나오는 <슬슬 화가 나는데>의 챕터를 읽고 최근 겪은 일이 생각나서 무척 공감했다. 내가 지금 몰고 있는 차는 작가의 첫차처럼 경차다. 그것도 <초보운전> 딱지가 그대로 붙어있고, 사고 친 상흔이 크게 남은 그런 차. 한 번도 내차가 아닌 남의 차를 몰고 도로에 나가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외근 갈일이 있어서 대형 세단을 몰고, 무려 상사를 모시고 왕복 100키로에 서울 시내까지 운전을 하고 다녀왔다. 여기에서 내가 상사에게도 느낀점을 그날 얘기했었는데, 확실히 큰 차를 몰고 다니면 운전에 시비 털리는 일이 적더라. 나같은 경우는 작가처럼 차를 바꾸고 나서 두 달만에 느낀 게 아니다. 내가 출근할때는 경차를 몰고, 그날 외근 나갔을 때는 대형세단을 몰았으니까, 내 운전실력이나 매너나 방향지시등을 켜는 스타일이 달라졌을 리 없다. 그렇지만 내가 도로에서 위협을 느끼는 일이 거의 없었다. 깜빡이를 켜고 적당한 타이밍에 들어가는데도 몰아붙여 오는 뒷차 들이 없었고, 미리미리 차선변경을 하는 습관 덕에 거의 안가는 서울시내도 자유자재로 돌아다녔다. 확실히 차종에 따라서 사람들이 단정 지어 버리는 선입견이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좌회전 할때 2초이상 안기다리고 빵빵거리는 뒷차 들이 없다는 것은 거의 눈물이 차오를 지경이었다. 승차감이 좋았기에 운전 피로도가 적었던 것도 다른 차를 몰기 전에는 몰랐다는 것은 덤이었다.

운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계신분들께 전한다. 내가 그랬다. 운전은 무섭다고..해보지도 않고 이런 생각을 왜했을까. 인생은 길고 대충 내 나이를 탓하며 운전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다. 지금이라도 얼른 내 스킬에 <운전>이라는 것을 플러스해보길 바란다. 나도 조만간 두 번째 차에는 크기와 옵션을 잔뜩 넣은 자차의 유저가 되길 기원해본다. (제발 통풍시트...어라운드 뷰, 자율주행...)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분자 조각가들 - 타이레놀부터 코로나19 백신까지 신약을 만드는 현대의 화학자들
백승만 지음 / 해나무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분자 조각가들 - 백승만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화학 그것도 유기화학을 배웠던 때를 떠올렸다. 너무 오래전이기는 하지만 분자의 조성을 바꿔서 혹은 섞어서 다른 것을 만들어내는 것에 대한 꿈을 꿨던 적이 있다. 그래서 공부도 했었고 말이다. 예전 꿈을 되살려보면서 지금 과학의 발전과 약학 관련해서 우리의 삶에 분자조각가들이 얼마나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발달하고 있는 기술과 예전의 약이 발명되게 된 원리나 해프닝 등도 재미있게 실려 있어 화학이나 약의 역사에 대해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쉬운 설명으로 인문학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먼저 엔데믹의 시대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이 주성분인 <타이레놀>을 코로나시대에 준비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18934-아미노페놀을 이용해 합성한 물질로 4-아세트아미노페놀이다. 예전부터 라이벌이었던 아스피린보다 훨씬 일찍 개발되었다. 그렇지만 혈구 관련 부작용이 없는 해열제라는 재평가를 받으면서 타이레놀이라는 상품으로 1953년 탄생했다. 개발되어서부터 60년이 지난 시간이었다. 지금도 아세트아미노펜 부작용으로 급성 간 손상이 와서 사망하는 경우가 아직도 있다. 그리고 진짜 신기한 점은 타이레놀의 작용기전을 아직도 모른다는 것이다. 우연이 가져다준 선물인가 아닌가 좀 헷갈려진다. 약이 독성이고 독성이 곧 약인 <파르마콘>이라는 말이 타이레놀과 비슷한 것 같다. 100년 전만 하더라도 일단 만들고 적당히 안전하고 효과가 있으면 약으로 팔고, 사람이 죽으면 회수하는 것이 의약품 개발의 사이클이었다고 한다. 일단 만들어서 팔고나서 임상이라니 지금 생각하면 사뭇 무섭다. 지금의 통념으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그때는 그랬다고 하니 약이란 게 얼마나 사람들을 해방시켰고 살렸는지 인류사에 큰 획을 그었는지 깨닫는다.

또 운으로 찾아냈다는 디기탈리스라는 꽃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유명한 고흐의 그림 <가셰 박사의 초상>에 가셰 박사가 쥐고 있는 식물이 바로 이것이다. 심장을 강하게 뛰게 하여 심부전증에 쓰이는 약물 <디곡신>이 디기탈리스에서 추출한 것이다. 강심제이지만 정신병에도 쓰였다는 이 약물 예전에는 임상의 범주가 적으니 조금이라도 차도가 있으면 오남용된 것이다. 왜 의사가 환자를 치료할 수 없는지를 설명하기 위해서라는 말은 오래전이라는 말로 괜찮은 걸까.

지금도 분자 조각가들은 <세렌디피티>처럼 우연히 발견되는 행운을 바라지 않는다, 계속적인 실험과 다른 방법과 유전자 가위까지 동원해 정확 하게 반응하는 기전을 가진 신약을 개발하려고 애쓰고 있다.

이외에도 여성 화학자이면서 명예 박사 학위만 가지고 있는 거트루트 엘리언에 대한 에피소드는 처음 알았는데 감동적이었다. 시대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받아주지 않았음에도 회사에서 히칭스라는 상사와 협업으로 계속 신약을 개발한 화학자다. <티오구아닌>이라는 소아 백혈병 치료제를 비롯 <질로프림>이라는 통풍치료제이다. 거트루트가 1988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기 직전까지 여자가 받은 수는 고작 4명이었다. 엘리언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며 다섯번째가 되었다. 그리고, 엘리언이 한 많은 바이러스 치료제의 개발로 인해 나아가 에이즈 치료제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계속적으로 문을 두드리고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이자 자신을 갈고 닦는 사람만이 기회를 거머쥘 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후 화학자나 꼭 사람만이 약을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한 의약품 합성의 장에서는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다양한 직군이 개입되는 부분에 시너지를 느꼈다. 최근 주목받는 생물 의약품의 경우 항체 같은 거대 단백질을 조각한다. 이는 생물학자와의 협업을 뜻하며 흑색종의 치료와 같이 면역항암제의 분야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바이러스에 일부 유전자에 대한 mRNA를 투여한다면 일부 단백질만 생성되고, 이 단백질 정보를 사람의 면역세포가 빠르게 인식하고 이를 통해 신속한 면역체계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폭넓은 생리의학에 대한 이야기와 예를 들어 설명해주어 늘 챙겨먹던 약에서부터 희귀한 병에서 사람을 구하는 것에 일조하는 세상의 모든 분자조각가들의 덕으로 생명을 더 건강하게 연장하고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 매일 삼키는 약들에서도 그들의 노고가 아로새겨져 있음을 느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절에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
목경찬 지음 / 담앤북스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절에는 이야기가 숨어있다 목경찬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전국의 절을 찾아다니는 사찰순례전문가가 국내의 많은 절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묶어냈다. 개인적으로 산사에 찾아가서 고즈넉함을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특히 보물이 있는 절이 근처에 있으면 일부러 찾아가곤 한다. 최근 다녀왔던 절 중에서 특히 좋았던 곳은 월정사와 상원사다. 특히 월정사는 전나무 숲길이 유명한 곳이지만 나는 상원사를 더 추천한다. 세조와의 이야기가 있는 상원사는 훨씬 더 깊은 곳에 있지만 트레킹 코스로도 좋아서 월정사 가시는 분들이 잊지 말고 찾았으면 한다. 상원사로 가는 몇 킬로의 코스를 꼭 걸어보기를 마지막의 돌계단이 조금 힘들 수도 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관대걸이의 유래도 보고.

절에서 힐링을 하긴 하지만 사천왕을 보고도 누가 누구인지 구분은 못하는 무지랭이였다. 그냥 절을 들어가기 전에 무서운 수호신이 서있구나 하는 정도였달까. 사천왕은 원래 수미산 중턱에 걸친 사천왕천에 사는 천신이었지만 불법에 감복해서 신장으로 거듭난 이들을 말한다. 동남서북을 지기는 사천왕은 지국천왕, 증장천왕, 광목천왕, 다문천왕이다. 이들을 상징하는 특정 지물로 누구인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순서대로 비파, , 용과 여의주, 창과 탑이다. 그런데 이 지물은 동네에 따라 경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조계사의 다문천왕은 비파를 들고 있으니 이를 확인해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책에 나온 마곡사의 다문천왕은 탑 대신 과일바구니를 들고 있다. 사진까지 더해져 그 부분을 확인하니 신기했다. 확실히 태평성대에는 평화로움을 상징하는 것을, 전쟁이나 힘든 시기에는 무기류로 바뀌는 것을 보면 사람들의 염원을 담아 만드는 상징물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책에서 소개하는 경주 남산 보리사에는 장동건 부처님이라 불리는 잘생긴 외모의 돌부처가 있다. 잘생겼다는 말보다는 상호가 원만하시다고 표현한다는 법도 알게 되었다. 부처님께 잘생김을 운운한다는 게 외람되어 보이는데 잘 표현할 방법을 하나 알았다. 이외에도 불상의 엉덩이가 예쁘다고 소문난(?) 천안 각원사 부처님은 실제로 뵙고 싶다.

2부에서 열두 동물과 나누는 법담에서는 절의 여러 곳에 숨어있는 십이지신 동물들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내가 종종 방문하고, 유명한 관광지 중의 하나인 춘천의 <청평사>에 대해서다. 닭갈비를 먹고 나서 소양강댐이 생긴 후에는 15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독특한 절이다. 여기에서는 원나라 공주와 상사뱀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져오는 줄 몰랐었는데, 다음번에 가면 이 설화를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원나라(혹은 당나라) 공주에게 뱀이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 기현상이 생겼다. 이는 공주를 사모한 한 청년이 상사병에 걸려 뱀이 되고 나서 공주에게 붙은 것이다. 이후 공주는 병을 앓다가 이렇게 살 바에는 하고픈 대로 절을 순례 다니면서 일생을 마감 하겠다 하여 중국을 떠나 청평사까지 오게 되었는데, 여기서 뱀을 떨쳤다는 이야기다. 공주 동상도 세워져 있으니 다음번에 방문하면 이 전설을 확인해보겠다.

책의 말미에는 교리에 가까운 일주문이나 염주의 개수 타종 횟수 등 절과 관련된 숫자에 대한 이야기로 사찰 이야기를 풀어 내 준다. 범종은 보통 아침에 28번 저녁에는 33번 친다. 왜 그런지 궁금하지 않은가. 사찰을 찾으면 제일 먼저 만나는 문이 바로 일주문인데, 여기서 부터가 중생의 생각의 사라지고 대승의 마음만 지니라는 뜻으로 일심 일주문이라 한다. 사찰여행과 이에 얽힌 전국의 명소를 자세한 사진과 함께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출근하는 김 순경에게
이재형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도 출근하는 김 순경에게 - 이재형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현직 10년 차 경찰이 경찰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김 순경이라고 초임 경찰들을 위한 조언까지 곁들이는 책이었다. 경찰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고마움과 원성이 겹치는 직업군이라고 생각한다. 가볍게는 교통법규 위반 시에 만나서 금융치료를 해주기도 하고, 고마운 일로는 소매치기를 잡거나 강도를 잡아주기도 한다. 책에서는 의외로 순찰하면서 자살 요구조자를 살펴보러 출동해서 생명을 구했다는 이야기가 여러 번 나왔다. 그 중에 더 신경을 썼더라면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에피소드도 있지만, 맡은 바 소임을 다하셨고 어쩔 수 없는 일은 생기기 마련이니 너무 상심하지 않으셨음 한다. 사람을 보호하는 일에는 이런 부담감이 다가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확실히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고 구하는 일을 하기에는 돈이나 명예욕보다 투철한 소명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팀으로 출동한 가정에서 남편을 죽이고자 쌍칼을 들고 있던 피의자를 아무런 보호 장구도 없이 제압해서 해결한 것은 정말 경찰 선생님들 극한직업이구나 매일매일 목숨을 걸어야 할 일이 발생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책의 말미에 잠깐씩 등장하는 마동석 주연의 영화대사가 겹치며 생각났다. 이 나라 법이 안 구해주는 사람을 우리라도 구해야지 하는 그런 말이 말이다. 모든 경찰 분들이 이런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근속하는 게 아닐까.

지구대에 순경을 위한 책상이 없다는 이야기는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만큼 순찰을 돌고, 순찰차가 순경의 책상이자 오피스라는 말이 와 닿았다. 회사 주변에 지구대가 아니라 경찰서가 있는 터라 늘 순찰차를 세워두고 커피를 드시는 경찰분들을 많이 만난다. 실제로는 갑자기 불법유턴을 해서 커피숍 앞에 대시는 분들이 계서서 좀 안 좋게 생각하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경찰도 커피 마시고 싶을 때도 있다고. 사람이고, 숨 돌릴 틈도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해달라는 호소에 이제는 눈을 흘기지 않아야겠다. 대신 팀장님의 말씀처럼 쉴 때도 있고 늘어질 때도 당연히 사람이니까 있지만 일만 임팩트 있게 하면 된다고. 저자가 이야기하는 제복이라는 정의도 다시 생각해봤다. 인용된 프랑스의 제복 관련된 이야기처럼 불의가 있을 때 숨지 않고 사람들에게 잘 보이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징이라는 것이다. 제복 입은 경찰을 많이 볼수록 사람들은 안정감을 느낀다고 한다. 특히 우범지대라고 불린 지역에서 계속 순찰을 도는 경찰을 만났을 때 마다 도움이 필요한 순간 저 사람들을 찾으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안심하는 게 사실이다.

저자는 실업계 출신에 학창시절 따돌림을 받았던 기억에 가난까지 불우하게 지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아무런 빽도 없는 사람에게도 경찰임용이라는 시장은 열려있고 버티는 사람에게는 기회를 준다고 이야기 한다. 임용 초기에도 검사의 지시를 무시(?)하고 시신을 부검해야하는데 가족에게 인도해버린 큰 실수를 저질렀던 자신의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며 이런 실수에도 끝까지 근속하고, 수사과나 형사과로 자신만의 무기를 찾아서 고군분투한 이야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뭔가 영화 같았다고 할까. 늘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경찰직군이 친근하게 느껴지고 경찰을 꿈꾸는 사람들이 실제로 임용되어서 어떤 일과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경찰을 꿈꾸는 사람에겐 특히 좋겠고, 나처럼 삐딱한 시선으로 봤던 사람들에게는 고충을 같이 공감해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독경제 101 - 구독모델을 활용하는 39가지 방법
스노우볼랩스 지음 / 스노우볼랩스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독경제 101 (구독모델을 활용하는 39가지 방법) - 스노우볼랩스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소유하는 것을 좋아한다. 요새는 매일 새로운 것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에 시달리기에 늘 나에게 주어진 예산에서 좋은 것을 찾아 헤맨다. 마음은 명품을 가지고 싶지만, 내가 100%소유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값의 중저가 브랜드를 찾을 수 밖에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타파하는 하나의 방법이 비싼 제품도 각자 값을 나눠서 서로 공유하는 공유경제가 되겠다. 그리고, 이제는 거기에서 더 나아가서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사용한 만큼 쓰는 구독경제의 시대가 도래했다.

맨 처음 우유배달과 신문배달의 이야기를 하면서 구독경제의 시작점은 매우 오래된 시스템임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우유배달이 쇠퇴하게 된 이유와 신문배달을 지금 mz세대가 하지 않음을 이야기 한다. 우유는 냉장고라는 가전제품의 발달과 콜드체인의 급성장이 있겠다. 신문은 미디어의 발달과 종이신문이라는 매체의 수요 감소가 겹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 손을 들어서 생각해 보라, 넷플릭스는 구독하면서도 종이신문은 언제 본적이 있었는지 말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하나둘씩 구독모델을 선보이는 것에는 성공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내가 투자한 아모레퍼시픽에서 매월 마스크팩을 보내주는 구독모델을 런칭했다는 것도 몰랐다니 놀랐다. 그렇지만 기업들은 꾸준히 소유와 구독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소비자를 유혹할 것이다. 경제력이 되면 사면 되는거고, 그렇지 않은 컨텐츠나 다양한 아이템에서는 핀테크와 빅테크가 서로 존재감을 뽐낼 것이다.

내가 구독하고 있는 것은, 신문과 같은 메일링서비스가 있다. 그리고 책에서 소개한 다양한 구독모델들 중에서 끌린 것은 전통주를 구독하는 서비스이다. 물론 지금은 술을 마시지 않지만 좋은 자리에 가져갈만한 좋은 술이 스토리텔링과 함께 소개된다면 기꺼이 구독해볼 의향이 있다. 이처럼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도 필요성을 어필할 수 있어야 구독경제는 돌아간다. 내가 필요할 때만 구독하고 그 뒤로는 쿨하게 안녕해도 서운해하지 않는 것이 지금의 구독모델이라고 본다. 그리고 확실히 구독하는 플랜이 많아지면서 반복결제를 막아주는 우리나라의 왓섭 같은 모델이 앞으로는 더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만 해도 유료구독은 피해야지 하면서도 그냥 놔두는 경우가 많다. 이를 고지한다고 해도 카드로 자동결제를 해두면 줄줄 흘러나가는 돈이 생긴다. 원래 사람이란 처음에 돈쓸때만 생각하고, 그 뒤로는 뭐가 나가는지 그다지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말이다. 확실히 필요성이 있는 브레이크라고 생각한다.

또한 월간과자나 오픈갤러리 등 사람들의 니즈는 여러 가지 이기에 구독경제의 판을 넓힐 수 있는 사업 아이템들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과자에는 관심 없어도 좋은 그림으로 힐링 받고 싶은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그리고 특히나 그림은 비싸니까!!) 다양한 경제트렌드를 알 수 있었다. 다양한 활용법으로 경제적 소비를 하면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나 몰랐던 니즈도 알게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