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운전 - 늦깎이 초보 운전자의 좌충우돌 성장기
신예희 지음 / 애플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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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운전 - 신예희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저자가 40에 운전을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운전해오며 생긴 삶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나도 비슷한 나이에 운전을 시작해서 지금 3년차니까 이 책에 얼마나 공감하면서 읽었는지 모른다. 게다가 나는 작년에도 토탈 만 키로를 안타서 자동차 보험을 25만원이나 환급받았다. 3년차지만 아직도 귀찮아서 <초보운전>을 안 뗀 운전자이기도 하다. 하드웨어가 좀 약하기도 하고 맨날 만키로 넘으면 떼야지 나와의 약속을 하고 있는데, 이제서야 꼬박 2년하고도 몇개월이 지나서야 9990킬로를 연습했다. 변명을 하자면 회사가 너무 차로 10분거리고, 이제는 그마저도 걸어서 출퇴근하느라 차를 안 가지고 다닌다고나 할까. 그래서 책을 읽으며 내가 운전을 한 이유가 뭔데, 싶어서 편도 100키로 거리 비오는 고속도로를 슝슝 운전해서 다녀왔다. 원래 조금 무서워서 야간운전을 최대한 자제하는 나였는데, 역시 운전은 나 가고 싶은 곳을 자발적으로 다녀올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무기라는 것을 실감한다. 그래서 운전이 다들 필수고, 다들 더 나이들기 전에 하라고 귀가 따갑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 나도 운전면허는 30전에 따서 실제로 오너드라이버가 되기 전까지 갱신까지 한 장롱이었다. 바로 운전할 기회가 생겼을 때 바로바로 했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10년 동안의 차량유지비는 나갔겠지만, 운전을 통해서 넓어진 경험과 생활반경은 그에 비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 움직이고 싶을 때, 날씨에 컨디션 안좋을 때도 누구의 도움 없이 나갈 수 있다는 것 참 메리트다. 그리고, 점점 나이 들어가는 가족을 위해서라도 비상시에 운전할 사람이 필요했기에 더는 늦출 수 없었다. 펜데믹이 다가오지 않았으면 나도 적당히 촘촘한 대중교통이 있는 수도권에 살기에 운전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대와 남이 등을 떠밀었든 아니든 간에 운전을 시작하게 된 걸 후회해본적은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언제든 운전은 안전이 최우선이다.

책에 나오는 <슬슬 화가 나는데>의 챕터를 읽고 최근 겪은 일이 생각나서 무척 공감했다. 내가 지금 몰고 있는 차는 작가의 첫차처럼 경차다. 그것도 <초보운전> 딱지가 그대로 붙어있고, 사고 친 상흔이 크게 남은 그런 차. 한 번도 내차가 아닌 남의 차를 몰고 도로에 나가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외근 갈일이 있어서 대형 세단을 몰고, 무려 상사를 모시고 왕복 100키로에 서울 시내까지 운전을 하고 다녀왔다. 여기에서 내가 상사에게도 느낀점을 그날 얘기했었는데, 확실히 큰 차를 몰고 다니면 운전에 시비 털리는 일이 적더라. 나같은 경우는 작가처럼 차를 바꾸고 나서 두 달만에 느낀 게 아니다. 내가 출근할때는 경차를 몰고, 그날 외근 나갔을 때는 대형세단을 몰았으니까, 내 운전실력이나 매너나 방향지시등을 켜는 스타일이 달라졌을 리 없다. 그렇지만 내가 도로에서 위협을 느끼는 일이 거의 없었다. 깜빡이를 켜고 적당한 타이밍에 들어가는데도 몰아붙여 오는 뒷차 들이 없었고, 미리미리 차선변경을 하는 습관 덕에 거의 안가는 서울시내도 자유자재로 돌아다녔다. 확실히 차종에 따라서 사람들이 단정 지어 버리는 선입견이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좌회전 할때 2초이상 안기다리고 빵빵거리는 뒷차 들이 없다는 것은 거의 눈물이 차오를 지경이었다. 승차감이 좋았기에 운전 피로도가 적었던 것도 다른 차를 몰기 전에는 몰랐다는 것은 덤이었다.

운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계신분들께 전한다. 내가 그랬다. 운전은 무섭다고..해보지도 않고 이런 생각을 왜했을까. 인생은 길고 대충 내 나이를 탓하며 운전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다. 지금이라도 얼른 내 스킬에 <운전>이라는 것을 플러스해보길 바란다. 나도 조만간 두 번째 차에는 크기와 옵션을 잔뜩 넣은 자차의 유저가 되길 기원해본다. (제발 통풍시트...어라운드 뷰, 자율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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