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외국인과 스몰토크 - 상대의 마음을 여는 4단계 대화법
Mr.Sun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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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외국인과 스몰토크 - 미스터 선(선진호)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에 나도 영어와 다른 문화권의 친구들이 사귀고 싶어서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곳에서 실제로 스몰토크를 실천해 본 기회가 있었다. 내 영어실력이 비루해서 계속 만나는 친구로는 발전하지 못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친구의 범주에 들어오는 사람은 극소수이기 때문에 사교성을 늘린다는 마음가짐 정도면 캐주얼하게 괜찮은 것 같다. 실제로 책에 나온 4단계 처음만난 외국인과 스몰토크를 하는 법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 꼭 영어에만 초첨을 두지 않고, 결국은 인간적 끌림이나, 호기심, 매력 그것도 아니면 필요성이 있어야 계속적인 인간관계가 유지되는 건 어느 사회나 같다. 편한 마음으로 꼭 이 사람이 아니어도 60억 인구 중에 나와 마음이 꼭 맞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생각을 가져야 이어지지 않는 인연에도 실망하지 않는다. 역시나 여러 사람들과 말해보면서 나도 바빠서 거절하는 경우가 생기고, 다른 이유에서 함께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경우들을 다 대화 상대를 통해 용기 있는 도전의 훈장이라고 받아들이자. 이런 스몰토크 실천을 위해서는 먼저 그 사람이 필요로 하는 순간이거나 도움을 원하는 것 같은지 분위기를 살피는 것이다. 길을 헤매고 있어보이는 사람에게는 길을 찾는 것을 도와준다. 손수건으로 계속해서 코를 푸는 사람에게는 휴지가 필요하냐고 물어본다. 버스가 안오는 정류장에 둘이 있을 때 어떤 버스를 기다리냐고 물어보기 등 상당히 자주 겪어보고 있을 법한 상황들에 대한 구체적인 대화로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준다. 누구나 버스가 안오면 초조하고 배는 아픈데 휴지가 없음 난감하지 않은가. 이사 오는 사람이 있으면 다가가서 이사 가는 거냐, 오는 거냐 물어보기도 하고. 특히 책에서는 여행객들에게 캐주얼하게 말 걸어보기를 추천하고 있다. 아무래도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많은 사람들이기도 하고, 낯선 세계에 대한 열린 마음이 더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말을 걸 때 <숫자>에 대한 질문은 피하는 게 좋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인 나이에 대한 질문은 절대 하지 않기로 한다. 나이라는 것은 호구조사 할 때나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다른 민감한 숫자형 질문인 신체사이즈나(추행이 될 수도 있다) 급여 등 역지사지로 생각해보고 민감한 질문은 절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스몰토크라고 하더라도 딱 하나의 질문만을 정하고 돌아서는 것이 아니라 2~3개 정도의 질문과 답을 생각해보고 (나름대로 스크립트 준비) 도전하면 좀 더 여유로운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사온 사람이 보인다면, 동네의 좋은 팁을 준다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불러달라고 연락처를 주는 등의 행동이다. 책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영어 표현들과 이정도 대화는 전혀 모르는 사이에도 어색한 것이 아니구나 하는 가이드라인을 얻었다. 다시 가까운 곳에서 외국인이 보이면 책에서 봤던 대화들로 물꼬를 틀 수 있을 것 같다. 말이 짧고 어색해도 괜찮으니 시도해 보기 좋은 예문을 몇개 더 외워놔야겠다. 특히 수퍼마켓에서 사람들 몰려있을 때는 What's going on? 하고 물어보기로 하자. 그럼 또 아는가 반짝세일(flash sale)하는 랍스터나 스테이크 1+1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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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경제학 - 음식 속에 숨은 경제 이야기
시모카와 사토루 지음, 박찬 옮김 / 처음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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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경제학 - 시모카와 사토루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내가 먹고 소비하는 모든 것을 경제가치로 치환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읽은 책에서는 인류가 매일 고기 및 곡류를 섭취해서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설명해주는 책이었다. 저자는 무려 와세다 대학의 교수이다. 책에서 일본에서 음식 관련한 법령이나 표시법 등이 자세히 나와 있어서 우리와 다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도 비교할 수 있었다.

나는 경제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관심이 가고 이번에 새로 접하게 된 개념 등을 위주로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먼저 식량이라는 개념은 완전한 보관이나 한쪽에서 남는 잉여를 모자라는 쪽에 100% 완벽하게 이동시킬 수 있는 성질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이는 시장의 원리와 맞물려 시장에서 식량이 공급되는 이유는 이익 창출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선진국의 과도한 식량소비를 줄인다고 해도 개발도상국의 농업생산성이나 경제가 직접적으로 살아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에 일어났던 미중 대두 무역전쟁으로 제3국이 피해를 볼 수 도 있음을 알게되었다. 중국에서 돼지 사육의 사료로 쓰이는 대두의 수입이 미국과의 마찰로 원활해지지 않았다. 이후 양대 수입처인 브라질에서의 수입을 늘렸고, 이는 아마존의 밀림이 훼손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식량에 의한 경제의 파급이 제3국을 너머 전 지구로 영향을 끼치게 되는 예로 볼 수 있다.

최근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먹을 때, 눈에 많이 들어오는 표시가 있다. 바로 식품라벨이다. 예전에는 영양성분이나 식품의 안전성을 비롯한 품질을 꼭 제품의 뒷면을 통해서 확인했었는데 이제는 많은 회사에서 전면표기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자만이 알고 있던 정보를 이동시켜 정보의 비대칭성을 개선할 수 있는 일환이라고 한다.

그리고 내가 잘못 알고 있던 정보로는 <유전자 변형><게놈 편집>이 있다. 유전자 변형 제품들을 사용한다는 것에 대해 생산성 증대를 통한 개량으로 게놈편집으로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유전자 변형이란 다른 생물의 유전자를 이용하여 기존의 품종개량으로는 만들 수 없는 것을 만들어낸 것이다. 보통 두유를 먹으면 <유전자변형작물(GMO)>이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정보가 표기된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유전자 변형 작물을 먹으면 외래 유전자가 남아있게 되기 때문에 이러한 식품을 꺼리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안다.

또한 작물의 소비나 에너지적 측면에서 곤충을 섭취하는 대안이 나온다. 늘 곤충의 원형 그대로를 생각하다 보니 곤충섭취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먼저든다. 그렇지만 반대로 꼭 그 원형을 그래도 섭취해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 일본 무지(MUJI)사에서 판매하는 귀뚜라미 전병처럼 분말형태로 섭취하게 되면 그 반발감을 줄일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단백질원인 곤충을 가축의 사료로 주는 방법으로 덜 환경을 해치면서 기존의 식량을 대체하는 방법이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경제학과 인간의 소비심리를 엮어 어떤 상황에서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후쿠시마산 쌀이 방사능 수치가 낮다는 실험이 수년째 진행되고 있는데도 식품이기 때문에 확증편향의 하나인 <제로리스크 편향성>이 있어서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사람이기 때문이 이유는 없지만 이런 선택들을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것이 다른 책들과의 차별점이라 생각되고 유익했다. 내가 먹는 것을 고르는 것에 조금이나마 거리낌이 있어도 괜찮은 집단과 아닌 집단이 공존하는 것이 인간이다. 여기에 소득수준과 소비수준까지 합쳐져서 먹거리를 사는 기준이 각자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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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 - 몸의 끝에서 생각이 시작되다, 개정판
임문택 지음 / 바이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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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걷기 임문택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저자는 6년째 맨발 걷기를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운명처럼 만나버린 맨발 걷기에 대한 신문 기사를 접하고 나서 굉장히 추운 10월 말 처음 시작한다. 그리고 맨발걷기와 독서와 글쓰기의 삼위일체를 이뤄서 시너지를 내는 습관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처음 맨발걷기를 하게 될 독자들에게 팁을 준다면 먼저 발이 적응하는 시간을 위해서 비어있는 학교 운동장 등에서 일주일 정도 도전해보면 좋다. 그 뒤로 적응이 되었다면 황토길이 잘 조성되어 있는 대전의 계족산을 비롯 명소를 찾아 나서길 권하고 있다. 나의 경우 최근에는 학교 운동장이 개방을 하는지 잘 몰라서 집 앞에 어린이들이 노는 모래에서 먼저 시작해볼까 한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거나 위험물이 있어서 발을 다칠까봐 조금은 염려가 된다. 그리고 핑계일지 모르지만 바로 시작해보기에는 너무 겨울이 와버렸다. 나도 작가처럼 겨울이면 뭐 어떤가 바로 시작해볼까도 생각했는데, 조금 따뜻한 시기가 오면 꼭 도전해보고 싶을 만큼 맨발 걷기의 효과가 기다려진다. 저자는 오랜 시간 아침형 인간으로 지내와서 새벽 맨발걷기를 주로 한다고 한다. 늘 양말과 신발에 가려져 낮은 곳에서 힘써주는 발을 힐링하는 시간이자 아침의 기운을 받아서 더 추천한다고. 나의 경우에도 운동을 하기에는 심적으로는 뒤에 일정이 없어서 저녁이 좋지만, 운동 효과는 아침이 더 있는 것 같아서 해의 기운을 받으며 아침에 해보고 싶다. 어느 회장님께서 황토길을 걸어보고 나서 지속적으로 관리해 명소가 되었다는 계족산 14.5km에 달하는 코스를 눈여겨서 보고 있다. 그리고 맨발걷기를 하면 뇌의 활성화가 느껴질 정도로 오감이 깨어난다고 한다. 도자기를 만들거나 많은 사람들이 슬라임을 만지면서 노는 것처럼 발에도 그런 감각을 자극시켜서 그런 게 아닌가 한다. 자주는 아니지만 바닷가에 발에 모래가 닿으면 간지러움과 해방감이 느껴지는데 그의 연장선상이 아닐까 한다.

보통 맨발걷기를 계속하면 약간의 적응기간을 거쳐 몸의 자세가 바르게 되고, 무좀도 낫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비가 오는 날의 맨발 걷기도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하니 자연 진흙이 주는 촉감을 만끽하기 바란다고 한다.

책에 약간의 작가의 맨발 걷기 일기가 포함되어 있는데, 장점을 열거하는 것 이외에 다양한 일기가 좀 더 궁금했다. 특히 영하 10도가 되어가는 날씨에 동상이 두려웠지만 루틴대로 맨발걷기를 한 후에 병원에 찾아간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나였다면 절대 시도하지 못했으리라. 정말 평생의 숙원으로 수족냉증에서 탈피하고 싶은데, 이것도 개선될지 궁금하다. 겨울 맨발 걷기의 팁이라면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고, 최대한 발만 제외한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대전의 계족산 이외에도 문경새재, 전남 광양 백운산 휴양림, 전북 순창 강천산 등이 맨발 걷기의 명소라고 한다. 이 중에서 가본 곳은 강천산인데, 예전에 매우 너른 길을 피톤치드를 맡으며 여행했던 기억이 났다. 이를 신발 없이 자유롭게 걸으면 얼마나 더 좋을까. 다가오는 봄에는 나만의 맨발걷기 명소를 찾아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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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식창업에 적합한 사람인가? - 창업 전 반드시 자신에게 던져야 할 질문
김상진 지음 / 예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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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식창업에 적당한 사람인가? - 김상진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롯데그룹에서 외식전문가로 상무까지 지낸 작가가 외식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을 그룹화 하고 5년 이내 망하지 않는 전략을 코칭해주는 책이다. 인구 67명당 1개의 점포가 내 주위에 있다고 생각 못했는데, 정말 외식업 하시는 분들 존경한다. 확실히 근무시간이나 업무량이 고된 편인 것 같다.

인생 이모작으로 50이 넘어서 희망퇴직자나 새로운 인생을 외식창업으로 생각했다면 준비해야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많은 가맹점주를 만나본 사람의 시각으로 볼 수 있었다. 확실히 프랜차이즈 영업을 해온 사람이라, 특별한 나만의 레시피와 연구경험 그리고 접객경험이 없다면 프랜차이즈를 해보는 것이 수월하다고 이야기 하는 듯하다. 이는 가맹점 수수료만큼 이나 브랜드 파워로 마케팅적 부분에서 점주도 얻는 부분이 있으니 이를 잘 따져보고 시작하면 좋겠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고를 때도 호갱을 당하지 않으려면 다음 사항을 기억해두면 좋다. 먼저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는 프랜차이즈인지이다. 실제로 자기들은 영업해보지도 않으면서 어떤 점을 개선해나가야 할지 모르는 업체는 거르라는 것이다. 그리고 개점 점포 수가 최소 50개는 되는 업체여야 그 본사의 구성원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으므로 이 숫자도 확인해보면 좋다. 정보공개 해주는 내용도 꼼꼼하게 파악하길 바란다.

그리고 내가 외식창업에 적당한 사람인지를 평가해 볼 때 외모에 관한 부분이 빠지지 않았다. 확실히 키오스크 등으로 비대면 주문이나 접객에서 사람이 직접 나서는 경우는 줄었지만 고객 만남의 끝점은 결국 사람이다. 내가 몸에 문신이 과도하게 있거나, 미소를 띠며 말하는 게 어색하거나 하는 사람들은 불만을 표출하지 않는 94%의 손님들이 왔다가 다시 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고객들은 적극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 가게만의 특별함이 없다면 금방 대체재를 찾을 사람들이다. 실제로 창업하는 사람들이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이 바뀔 의지가 있는지 셀프체크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다.

또한 창업에는 보여주기식과 생계형이 있다. 생계형의 경우 인건비와 인력 펑크 등으로 믿을만한 가족과의 연계 창업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메뉴 선정부터 근무 시간까지 가족 간의 불화가 없도록 잘 상의해서 진행해야 한다. 같이 일하다 보면 아이의 학교일에도 못갈 수 있고, 특별한 행사가 있어도 둘 중 한 명만 쉬어야 하는 등 워라밸이 무너지는 경우가 생긴다. 이는 40대 이전 창업자에게는 경제적인 이유가 더 크기에 용납되지만, 50대 이후 창업자에게는 체력 및 건강요소도 해치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도 가중되는 부분이니 간과하지 않길 바란다.

책의 초반에는 다양한 업종과 상권에서 투자금과 실패와 성공담을 여러 가지 예시를 들어주었다. 공항이나 철도, 고속도로 등의 외식장소를 안 가본 것이 아닌데, 외식창업이라는 상권에서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점을 일깨워주었다. 확실히 이곳들은 유동인구가 많지만 그만큼 POS로 매출대비 수수료를 챙겨가며, 자금이 최소 30일에서 50일 정도 묶인 후에 대금 결제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여유자금에 1달 치를 더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확실히 이런 포인트에 대해서는 알려주는 책이 처음이어서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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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하우스 - 한국 드라마 EP 이야기
김일중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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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하우스 - 김일중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세상에는 많고 많은 직업이 있다. 그리고 감독이나 PD로 불리지 않는 이른바 명드를 기획하는 EP가 있다. 이는 제작비를 투자해 영화나 드라마 시리즈 제작을 주도하고 감독과 협업해 프로젝트를 이끄는 사람을 말하며 이규제큐티브 프로듀서 (Executive Preducer = EP) 라고 불린다. 지금 넷플릭스라는 OTT 플랫폼에서 <오징어 게임>을 비롯한 많은 한국 드라마 작품이 인기다. 이것을 기획 발굴하고 만들어낸 10명의 EP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먼저 많은 제작사들이 한 번에 기획에서 제작 그리고 독립성과 확장성을 엿볼 수 있는 OO스튜디오라는 상호를 많이 사용하더라. 확실히 사명에서 정체성을 찾으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보면서도 이런 내용이 드라마화 되도 되는건가 싶었던 <인간수업>을 제작한 스튜디오329의 이야기가 먼저 나왔다. 확실히 공중파에서 될 수 없는 소재와 표현, 높은 수위까지 신선함과 섬뜩함으로 인간수업을 본 기억이 난다. 청소년들에 의해 행해지는 성범죄와 그 악의에 대해서 생각해봤던 기억이 난다. 아마 이렇게 마이너한 소재를 다루지 않았다면 나 같은 사람이 봤을리 없다. 확실히 이제는 대중들 중에서도 전 세계를 통틀어 1%만 관심 있어 하는 독특한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어도 팔리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신인 작가들이 끊고 싶은 데서 끊고, 더 끌고 싶은 부분에서 더 끌고나갈 수 있는 실험적이고도 어찌보면 서사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가 살아남는 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방송사에서는 광고주들의 PPL을 받아서 붙이라면 붙여야 하고, 전혀 재벌이 등장하지 않을 것 같은 죽집에서 사업이야기를 하는 등 눈치를 봐야하고 세계관이 붕괴될 법한 일들이 많이 생긴다. 5016부작 편성을 따오면 그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 프로크루스테스가 지나던 과객을 재워주며 침대 길이에 맞춰 다리 길이를 자르거나 늘려 죽이는 것처럼 드라마라는 과객의 길이를 딱 50분에 맞추는 것이다. 지금까지 지상파만 봤을 때는 이게 이상한 줄을 몰랐었다. 그렇지만 이제 다양한 플랫폼에서 각 편마다 재생시간도 제각각인 드라마를 보다보니 이상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게 기성 작가들도 기함하게 한 16부작 드라마의 비밀이라는 것도. 자유로운 시간과 표현 덕에 더 많은 신인작가가 드라마 현장에 투입될 수 있고, 이야기만 이끌어 나갈 수 있다면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많은 EP들이 새로운 작가를 다독이고, 싹에 물을 주고 있구나 하는 것이 느껴졌다. 최근 많은 드라마들이 웹툰 원작을 가져다 대박을 내고 있는데, 설명하기 좋고 피칭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겠지만 오리지널 스토리를 더 발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스튜디오들 마다 IP를 온전히 가져오는 것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것도 느껴졌다. 그리고 할리우드에서 드라마를 만드는 방법이 아이돌 서바이벌 같은 피칭시스템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1년에 400편 정도 피칭하고, 거기의 우등생들을 파일럿 프로그램을 만들고, 파일럿에서도 성과가 좋으면 정규 시즌이 된다. 정말 철저한 자본주의 시스템이라는 느낌이었다.

늘 편안하게 침대에서 하루의 마지막을 보내며 보는 드라마 세계를 구축하는 큰손들의 고군분투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고, 각 프로덕션의 추구하는 바가 이렇게 다르구나. 수장들에 따라 접근방식도 한국드라마의 미래의 청사진도 조금씩 다른 부분을 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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