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맨발걷기 - 몸의 끝에서 생각이 시작되다, 개정판
임문택 지음 / 바이북스 / 2023년 11월
평점 :

맨발 걷기 – 임문택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저자는 6년째 맨발 걷기를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운명처럼 만나버린 맨발 걷기에 대한 신문 기사를 접하고 나서 굉장히 추운 10월 말 처음 시작한다. 그리고 맨발걷기와 독서와 글쓰기의 삼위일체를 이뤄서 시너지를 내는 습관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처음 맨발걷기를 하게 될 독자들에게 팁을 준다면 먼저 발이 적응하는 시간을 위해서 비어있는 학교 운동장 등에서 일주일 정도 도전해보면 좋다. 그 뒤로 적응이 되었다면 황토길이 잘 조성되어 있는 대전의 계족산을 비롯 명소를 찾아 나서길 권하고 있다. 나의 경우 최근에는 학교 운동장이 개방을 하는지 잘 몰라서 집 앞에 어린이들이 노는 모래에서 먼저 시작해볼까 한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거나 위험물이 있어서 발을 다칠까봐 조금은 염려가 된다. 그리고 핑계일지 모르지만 바로 시작해보기에는 너무 겨울이 와버렸다. 나도 작가처럼 겨울이면 뭐 어떤가 바로 시작해볼까도 생각했는데, 조금 따뜻한 시기가 오면 꼭 도전해보고 싶을 만큼 맨발 걷기의 효과가 기다려진다. 저자는 오랜 시간 아침형 인간으로 지내와서 새벽 맨발걷기를 주로 한다고 한다. 늘 양말과 신발에 가려져 낮은 곳에서 힘써주는 발을 힐링하는 시간이자 아침의 기운을 받아서 더 추천한다고. 나의 경우에도 운동을 하기에는 심적으로는 뒤에 일정이 없어서 저녁이 좋지만, 운동 효과는 아침이 더 있는 것 같아서 해의 기운을 받으며 아침에 해보고 싶다. 어느 회장님께서 황토길을 걸어보고 나서 지속적으로 관리해 명소가 되었다는 계족산 14.5km에 달하는 코스를 눈여겨서 보고 있다. 그리고 맨발걷기를 하면 뇌의 활성화가 느껴질 정도로 오감이 깨어난다고 한다. 도자기를 만들거나 많은 사람들이 슬라임을 만지면서 노는 것처럼 발에도 그런 감각을 자극시켜서 그런 게 아닌가 한다. 자주는 아니지만 바닷가에 발에 모래가 닿으면 간지러움과 해방감이 느껴지는데 그의 연장선상이 아닐까 한다.
보통 맨발걷기를 계속하면 약간의 적응기간을 거쳐 몸의 자세가 바르게 되고, 무좀도 낫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비가 오는 날의 맨발 걷기도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하니 자연 진흙이 주는 촉감을 만끽하기 바란다고 한다.
책에 약간의 작가의 맨발 걷기 일기가 포함되어 있는데, 장점을 열거하는 것 이외에 다양한 일기가 좀 더 궁금했다. 특히 영하 10도가 되어가는 날씨에 동상이 두려웠지만 루틴대로 맨발걷기를 한 후에 병원에 찾아간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나였다면 절대 시도하지 못했으리라. 정말 평생의 숙원으로 수족냉증에서 탈피하고 싶은데, 이것도 개선될지 궁금하다. 겨울 맨발 걷기의 팁이라면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고, 최대한 발만 제외한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대전의 계족산 이외에도 문경새재, 전남 광양 백운산 휴양림, 전북 순창 강천산 등이 맨발 걷기의 명소라고 한다. 이 중에서 가본 곳은 강천산인데, 예전에 매우 너른 길을 피톤치드를 맡으며 여행했던 기억이 났다. 이를 신발 없이 자유롭게 걸으면 얼마나 더 좋을까. 다가오는 봄에는 나만의 맨발걷기 명소를 찾아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