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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경제학 - 음식 속에 숨은 경제 이야기
시모카와 사토루 지음, 박찬 옮김 / 처음북스 / 202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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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경제학 - 시모카와 사토루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내가 먹고 소비하는 모든 것을 경제가치로 치환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읽은 책에서는 인류가 매일 고기 및 곡류를 섭취해서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설명해주는 책이었다. 저자는 무려 와세다 대학의 교수이다. 책에서 일본에서 음식 관련한 법령이나 표시법 등이 자세히 나와 있어서 우리와 다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도 비교할 수 있었다.
나는 경제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관심이 가고 이번에 새로 접하게 된 개념 등을 위주로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먼저 식량이라는 개념은 완전한 보관이나 한쪽에서 남는 잉여를 모자라는 쪽에 100% 완벽하게 이동시킬 수 있는 성질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이는 시장의 원리와 맞물려 시장에서 식량이 공급되는 이유는 이익 창출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선진국의 과도한 식량소비를 줄인다고 해도 개발도상국의 농업생산성이나 경제가 직접적으로 살아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에 일어났던 미‧중 대두 무역전쟁으로 제3국이 피해를 볼 수 도 있음을 알게되었다. 중국에서 돼지 사육의 사료로 쓰이는 대두의 수입이 미국과의 마찰로 원활해지지 않았다. 이후 양대 수입처인 브라질에서의 수입을 늘렸고, 이는 아마존의 밀림이 훼손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식량에 의한 경제의 파급이 제3국을 너머 전 지구로 영향을 끼치게 되는 예로 볼 수 있다.
최근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먹을 때, 눈에 많이 들어오는 표시가 있다. 바로 식품라벨이다. 예전에는 영양성분이나 식품의 안전성을 비롯한 품질을 꼭 제품의 뒷면을 통해서 확인했었는데 이제는 많은 회사에서 전면표기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자만이 알고 있던 정보를 이동시켜 정보의 비대칭성을 개선할 수 있는 일환이라고 한다.
그리고 내가 잘못 알고 있던 정보로는 <유전자 변형>과 <게놈 편집>이 있다. 유전자 변형 제품들을 사용한다는 것에 대해 생산성 증대를 통한 개량으로 게놈편집으로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유전자 변형이란 다른 생물의 유전자를 이용하여 기존의 품종개량으로는 만들 수 없는 것을 만들어낸 것이다. 보통 두유를 먹으면 <유전자변형작물(GMO)>이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정보가 표기된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유전자 변형 작물을 먹으면 외래 유전자가 남아있게 되기 때문에 이러한 식품을 꺼리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안다.
또한 작물의 소비나 에너지적 측면에서 곤충을 섭취하는 대안이 나온다. 늘 곤충의 원형 그대로를 생각하다 보니 곤충섭취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먼저든다. 그렇지만 반대로 꼭 그 원형을 그래도 섭취해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 일본 무지(MUJI)사에서 판매하는 귀뚜라미 전병처럼 분말형태로 섭취하게 되면 그 반발감을 줄일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단백질원인 곤충을 가축의 사료로 주는 방법으로 덜 환경을 해치면서 기존의 식량을 대체하는 방법이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경제학과 인간의 소비심리를 엮어 어떤 상황에서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후쿠시마산 쌀이 방사능 수치가 낮다는 실험이 수년째 진행되고 있는데도 식품이기 때문에 확증편향의 하나인 <제로리스크 편향성>이 있어서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사람이기 때문이 이유는 없지만 이런 선택들을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것이 다른 책들과의 차별점이라 생각되고 유익했다. 내가 먹는 것을 고르는 것에 조금이나마 거리낌이 있어도 괜찮은 집단과 아닌 집단이 공존하는 것이 인간이다. 여기에 소득수준과 소비수준까지 합쳐져서 먹거리를 사는 기준이 각자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