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인사이트 - 세계의 판도가 바뀐다
이세형 지음 / 들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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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인사이트 : 세계의 판도가 바뀐다 - 이세형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2월에 수입되기로 한 원재료가 있었다. 이제 3월이 되었지만 2월 말에 들어온 소식은 3월초가 3월 중순이 되고, 이제 더없이 연기될 예정이라는 수입사의 메일이었다. 그걸 또 보고해야 하는 것을 생각하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게 다 멀게만 생각되던 <중동>의 이스라엘-팔레스테인 전쟁 때문이 아니던가. 세계의 지역이슈가 생기면 물류도 대란이 온다. 홍해를 좀 지나가게 해줬으면..아직도 중동으니 세계의 화약고이다. 그게 또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고, 지구촌을 유심히 봐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책은 중동의 여러 나라들과 정치, 경제, 산업, 문화 등 다양한 부분을 아우르고 있다. 중동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기에 충분하다. 사진자료도 최근 직접 취재한 본인이 직접 찍은 생생한 컬러본이라 보는 재미가 있었다.

먼저 중동은 지역적으로 나눈 개념이다. 아랍은 아랍어를 쓰는 문화권의 나라들, 아랍연맹 22개국가를 아랍국가, 또는 아랍권이라 부른다. 22개 나라 중에는 중동에 있지 않은 아프리카 나라들이 있다. 수단, 모로코, 알제리가 그렇다. 그리고 아랍연맹에는 이스라엘과 이란은 없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국민 다수가 이슬람을 믿지만 아랍어는 쓰지않고 자국의 언어를 사용한다. 처음 시작의 개념부터 정립해주었다. 흔히 중동과 아랍을 같은 느낌으로 사용했었는데 이제는 분리해 볼 수 있겠다.

내가 신기하게 보았던 것은 카타르에서 미국 명문대를 유치해서 만든 <에듀케이션 시티>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자금유치와 환경을 제공하고, 카타르 국적자를 반 이상 받아들이는 미국대학과의 윈윈 전략이다. 미국대학은 중동이슈를 중동에서 연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를 통해 중동지역의 다른 여학생들도 같은 문화권인 카타르로 유학을 올 수 있게 되면서 많은 인재배출이 되고있다고 한다. 읽다가 놀랐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운전 가능시기가 2018년인 것을 보고, 사람의 이동권을 이다지도 제한하는 일이 2020년에도 이뤄지고 있었구나 하고 알았다. 교육을 통해 일어나는 연쇄적인 선순환과 혁신이 어서 더 불었으면 한다.

사막이라하면 모래땅만을 생각했는데, 중동지역에서도 스마트 농업과 축산업에 대한 연구와 산업시설이 한창이다.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30분만 가면 <발라드나 목장>이 있다. 초원에서 풀을 뜯는 대신 최첨단 시설안에서 생활한다. 무려 온도,습도, 환기를 자동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작동중이다. 이는 카타르 단교사태 때문에 유제품을 비롯 식량안보에 문제가 생겨 생겨났다고 한다. 세상을 보면 언제나 무역을 순탄히 하는것 같다가도 수가 틀리면 먹는것, 움직이는것(석유), 다량의 이자들로 사람들의 숨통을 조인다. 유제품 이외에도 이스라엘 히브리대에서 처음 개발된 <방울토마토>등의 사례를 들으며 척박한 곳에서의 스마트농업이 훨씬 더 간절하구나 하고 생각했다.

최근 우리 기업들의 관심을 받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프로젝트는 크게 세 가지이다. 트로제냐는 관광 레저 도시, 더 라인은 주거와 업무 도시, 옥사곤은 산업 도시이다.

중동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최신 자료는 중동인사이트에서 확인해보면 최근 10년간의 흐름을 잘 알 수 있을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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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따라하면 골다공증 끝 - 칼슘박사 숀리의 20년 비법 공개
숀리 지음 / 청년정신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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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따라하면 골다공증 끝 - Dr.Calcium SEAN LEE(칼슘박사 숀리)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2월 말인데도 이번 주에 큰 눈이 왔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도 10cm 이상의 눈이 쌓였다. 눈만 오면 걱정되는 것이 미끄려져서 골절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눈에 출근길에 넘어져서 부상을 입고 말았다. 다행히 골절이 되지 않았고, 인대만 좀 다친 정도였는데 몸의 중심을 잃고 나서 부딪힌 거라 아직도 많이 아프다. 오른손이라 깁스는 절대 안 된다고 넘어지는 도중에도 생각했는데 얼마나 아찔했는지 모른다. 확실히 나이 들면서 골밀도가 낮아지니 골다공증에 대한 걱정이 심해진다. 자녀를 여럿 출산한 어머니들이 할머니 나이가 되면 정말 간단한 부딪힘에도 뼈에 금이가거나 골절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책에서는 골밀도 향상을 위해 비타민D혈중농도와 마그네슘을 유지하라고 이야기 해준다. 보통 비타민D 정제를 골다공증 진단 받으면 처방해 주는데 이는 기본적인 치료제다. 그리고 비타민D의 경우에는 혈중 농도검사를 반드시 해보기 바란다. 그래야 정확한 레벨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비타민K가 칼시토민 호르몬의 역할을 강화해 혈중 칼슘을 뼈로 축척되게 하는데 도움이 되고, 혈관을 비롯한 연조직에서의 석회화 방지 효과 때문에 비타민D와 같이 처방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이 기전을 알고 먹으면 좋겠다. 그리고 칼슘제를 아무리 챙겨먹어도 소화기능이 약화되어 있으면 칼슘제의 섭취와 흡수가 어렵다. 칼슘은 인체가 필요로 하는 미네랄 중에서 가장 많은 양이 요구되는 성분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칼슘이 제대로 소화되어 세포 레벨에서 흡수되어 사용되려면 결합칼슘이 이온화 칼슘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 분해 작업이 이루어지는 곳이 <>이고, 물론 분해는 강산성인 위산에 의해 된다. 칼슘과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은 이온화 되면 전해질로 물에 100%용해된다. 그렇지만 일시적으로 시간이 지나면 다시 결합하게 된다.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들은 이온칼맥을 확인해보자.

골다공증에 체중도 무시하지 못할 영향을 준다. 너무 적어도 문제고 너무 과체중이어도 문제다. 최저 체중을 숀리박사가 계산하는 법은 (-100)*0.9이다. 최고적정체중은 최저체중*1.05이니 내 체중을 적정범위 안에 들어오게 관리하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마지막으로 운동으로 인대와 근육을 강화시키라는 내용도 포함되어있다. 간단하게 옆구리를 수축과 이완시키는 사이드 밴드부터 코어근육 강화에 좋은 플랭크를 꾸준히 해보자. 뼈를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유산소부터는 하중운동이 더 유의미하다. 염분이 높은 음식을 피하고, 탄산음료와 에너지드링크도 뼈에 해로우니 골다공증 환자는 섭취를 피해야 하겠다. 칼슘 배설을 촉진할 수 있는 인산과 카페인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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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서클 - 젠트리피케이션을 해결하는 새 비즈니스 세계관
강호동 지음 / 북그로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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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서클 - 강호동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집에서 멀지않은 곳에 강변을 끼고 카페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 내가 제일 잘 가는 집은 에멘탈 치즈 조각을 본뜬 귀여운 케이크와 각양각색의 타르트가 있는 <타르타르>. 지금은 집 앞에서 5분 거리에도 이 타르타르가 생겨서 자주 가고 있다. 이 집은 쇼케이스에서 눈으로 보는 타르트의 수로 압도하는 집이다. 맛은 말해 무얼 할까.

이 타르타르와 라라브레드를 만든 강호동 대표가 쓴 책이 <레버리지 서클>이다. 역사상 핫 플레이스에서 임대료가 오르고 장사하는 자영업자가 밀려나면서 황폐화 되는 젠트리피케이션을 해결할 수 있는 법은 없었다. 다만 핫플이 여기저기서 뜨고 질 뿐. 이 책은 이미 장사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오른 상공인들이 건물주로 탈바꿈 되어 내 건물에서 장사하는 자본가가 되는 법을 실제적으로 담고 있다. 어느 정도를 말하는 것이냐 하면 1년 동안 직원들 월급 안밀리고, 임대료 줄 정도의 수익이 꾸준히 나는 정도를 말한다. 기본기를 갖추었다고 보는 것이다. 대신 내가 건물주가 되더라도 목표는 건물 일부에서 자영업을 이어나가는 것이기에 그 본질인 <콘텐츠>가 부족한 사장님이라면 먼저 콘텐츠에 집중하길 권하고 있다. 책을 통해서 부동산과 경제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해야하는 것은 필수다. 저자가 권하는 책의 목록은 마인드맵과 경제관련 서적으로 나누어서 본인의 느낀 점까지 상세히 담고 있다. 내가 이미 읽은 <세이노의 가르침>을 비롯해 고전인 <부자아빠 가난한아빠>까지 다양하다. 특이하게 <손자병법>또한 도움이 되었다고 해서 바로 손자병법을 읽어 볼 생각이다. 방법의 결론은 바로 이것이다. 어느 정도의 장사의 노하우가 쌓였고, 장사가 또 너무 잘 되어서 임대인이 나가라고 할 것 같은 사장님들이라면 대출을 이용해서 (레버리지) 혹은 인적 네트워크(투자자)를 통해 건물주가 되는 것이다. 조금 더 나아가서는 부동산 법인을 세우는 것도 추천한다. 공동투자자가 생겼다면 계약당시에 계약서에 해당 금액으로 가격이 오르면 물건을 매도한다는 특별조항을 달면 미래에 매각 타이밍에 대한 분쟁을 미리 막을 수 있다는 팁도 알려주었다. 여러 사공이 한 배를 타면 각자 쌈지돈을 뺄 시기는 다를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세부사항을 명문화해놓는 것이 좋다. 신축의 경우라면 경험많은 기 건물주가 되었던 사람이 PM(프로젝트매니저)이 되는 것이 좋으며, 수익 분배에도 조금 더 분량을 주는 것이 온당하다고 한다.

특히 건물주가 되기 위해서는 있는 건물을 매입해서 변화를 주는 리모델링도 있고, 아예 신축하는 방법도 있다. 신축의 경우에는 입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교통편과 유동인구, 배경인구, 타겟으로 할 손님, 땅의 용도 확인 등 챙겨야 할 것들을 친절히 설명해 준다. 마음에 드는 곳이라면 내가 할 장사에 적합한지 매력적인 가격인지 가늠해보는 방법도 있다.

혈우병을 지녔고, 가정폭력에 시달렸다는 성공하지 못할 면이 더 많았다는 흙수저 저자가 말해준 내용들이라 훨씬 더 가치있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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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분노에는 이유가 있다 - 툭하면 화가 나는 당신을 위한 분노 처방전
충페이충 지음, 권소현 옮김 / 더페이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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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분노에는 이유가 있다 - 충페이충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당신은 분노를 잘 하는 타입인가? 나는 그렇다. 그럼에도 먹고살기 위해 분노조절을 잘 하는 편이다. 내가 만난 많은 사장들은 대부분 다 다혈질이었다. 이번의 사장놈도 마찬가지다. 매일같이 저 성격으로 어떻게 영업을 하는 거지 싶을 정도로 철저하게 직원들에게는 매일 분노를 일삼는다. 벌써 책에서 말하는 나의 상사에 대한 <라벨링>을 끝내버렸다. 분노를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 라벨링에 열심이다. 내 경험과 이해에 따라 타인의 행위에 대한 해석을 한다. 이것이 바로 라벨링이다. 내가 본 사장놈은 성격이 매우 급하며, 다른 사람에게는 차분함을 강조하는 사람이다. 마치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달라는 격이랄까. 이 경우 생각해봐야 할 것은 내가 분노하는 경우 타인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타인의 성격 일부분이 입체적인 그 사람의 성격을 대변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나는 라벨링을 통해서 그것을 부각시킨다고 보면 된다. 내가 참을 수 없는 행위에 대한 기준과 타인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배려와 이해가 더 스며들 수는 없는지 말이다.

나의 경우 제일 분노를 많이 하는 때는 운전할 때이다. 사람들이 우스개소리로 사고가 나면 하도 노래방처럼 노래를 따라 불러서 블랙박스 제출을 못할거 같다는데, 나는 욕을 하도 많이 해서 제출을 못할 정도다. 이 경우 나의 분노는 <두려움>에서 기인한다. 상대방이 너무 급하게 끼어들어서, 사고를 유발할 뻔 해서, 갑자기 위반을 할 때 등 그날그날의 사연은 다양하다. 그렇지만, 나만 안전운전을 한다고 해서 내 출퇴근길이 무사하진 않다. 늘 도로에는 시한폭탄들이 다니니까. 아마도 차를 사고 나서 며칠 만에 사고가 난 뒤로 특히 운전을 할 때는 사소한 기준을 어기는 것에도 분노가 치솟는다. 나를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드는 것 같다. 한 번 더 점검하고 살피고, 나라면 그렇지 않을 순간에 다른 사람들은 저렇게 행동할 수도 있구나 하는 너그러움을 가져야 할 것 같다.

많은 분노에서 오는 불편감은 (물론 분노를 오롯이 받아들여야 할 때지만) 그 사람의 관심병과 기대치 때문인 것 같다. 애정이 없으면 화도 안낸다지만 생각보다 한 사람의 기준에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 분노의 불꽃이 일어난다. 나는 힘들게 일하고 돌아와서 집을 치우는데도 거실에서 텔레비전만 보는 남편 혹은 아내가 있다면 상실감과 분노를 같이 느낄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분노는 또한 감정의 연결이다. 자신의 요구를 분노와 함께 기대감으로 표현하지 않고 가능한 세밀하게 사실에 의거하여 요청하는 연습을 해보면 이러한 분쟁은 조금 줄일 수 있다.

책은 언제나 분노를 삭히라고 말하지 않는다. 살다보면 분노할 일은 생기기 마련이다. 이것에 대해 내가 분노하는 이유에 대한 기준점을 찾아보기, 나의 트리거는 어떤 것인지 찾아보는 연습에 적합하다. 당신의 분노의 이유는 무엇인가. 분노 뒤에 숨은 진짜 감정은 혹시 남을 심판하고 싶은가, 기대감으로 뒤덮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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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 위의 삶 - 뇌종양 전문 신경외과 의사가 수술실에서 마주한 죽음과 희망의 간극
라훌 잔디얼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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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 위의 삶 - 라훌 잔디얼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작가의 직업은 뇌종양 전문 신경외과 의사다. 실은 뇌종양 전문 신경외과 의사가 하는 수술과 그 감정들을 일반 사람들이 알 수가 없다. 작가는 한 때 학업을 하지 않고, 다니던 학교에서 수위로 일하는 등 삶의 변곡점을 여러 번 그린 사람이다. 어릴 적 비행기 추락을 직접 목도하면서 비행기의 잔해가 하늘에서 떨어지고 사람들과의 아수라장이 된 목격담은 나도 그 시간을 겪은 것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생각보다 이 책에 대해서는 환자와 의사에 관한 감정적인 이야기가 많이 다뤄지고 있다. 특히 하반신을 절단해야만 하는 환자의 수술을 맡았을 때 그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가 살아낼 희망까지 전달해주기에 자신은 부족했다고 말하고 있다.

어떤 수술에서는 수술 성공이 10%라고 고지하고 진행했지만, 선택의 기로에서 자신의 선택 때문에 하반신 불수가 되어버린 캐리나라는 환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수술 마무리에서 최소한의 개입으로 회복을 빨리 하게 할 것인가, 아니면 최대한 보형물 등 보강을 해서 또 다른 위험이 동반되지 않게 하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결국 작가는 자신의 실수가 있었다고 고백하며 수치심을 가졌다고 한다. 입양된 캐리나와 그 가족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경을 딛고 희망을 보았다는 사실은 그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듯하다.

이외에도 심장은 뛰고 있지만 이미 뇌압이 높아져 실은 사망한 것이라는 것을 환자의 어머니에게 알리기 위해 두개골을 뚫어야 했을 때의 작가의 심정에 같이 힘들어 했다. 살아있는 것과 죽음의 경계를 알리는 것 또한 의사의 일이며

그 모든 순간의 감정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아직 뛰고 있는 아이의 몸을 부여잡으며 믿을 수 없는 사람을 이해시켜야 한다면 그게 나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책의 후반에 등장하는 부모의 종교적 신념 때문에 수혈을 못 받게 한 엘레나의 경우에서는 화가 치밀었다. 생각보다 다양한 개인적 사유로 다른 사람들의 상식 밖의 일이 일어난다. 돈에서부터 법적인 절차, 개인적 신념, 종교, 아무튼 불행한 가정에는 각자의 이유로 불행하다는 말처럼 각자의 불행을 자초하는 꺼리가 있다.

의사가 되고 싶은 학생들이 있다면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실제 수술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울 것이며, 미국의 의료시스템도 엿볼 수 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삶과 인간을 존중하는 작가의 의사로서의 태도를 같이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추천이유다. 자기가 수술해서 살리는 사람이 단지 몇 달만 더 살 뿐이라도 최선을 다하고, 그 삶의 이유를 북돋아주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 참된 의사가 아닐까. 최근의 사태와 더불어 더 많은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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