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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을 범하다 - 서늘하고 매혹적인 우리 고전 다시 읽기
이정원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8장 왜 정의는 패배하는가-황새결송
녯날에 어떤 나무에 꾀꼬리허구 뻐꾸기허구 따오기허구 서이서 살구 있드랬는데, 이 사이 세 마리는 서루 자기레 노래를 델루 잘한다구 다투었다. 그런데 저덜끼리 아무리 다투어봐두 결판이 나딜 않아서 두루미한테 가서 결판을 받아볼수밖에 없다구 의견이 일치했다.
따오기는 아무리 생각해봐두 자기레 노래를 델루 잘 못할것 같아서 두루미레 도와하는 징금치를 한 마리 구해개지구 두루미한테 개지구 가서 "아무 날 꾀꼬리와 뻐꾸기와 자기와 서이 와서 노래자랑 할 꺼이니 내 소리가 델루 잘한다구 해주구레."하구 말했다.
노래자랑 하는 날이 돼서 꾀꼬리와 뻐꾸기와 따오기는 두루미한테 가서 노래를 불렀다. 맨제 꾀꼬리레 불렀다. 두루미는 듣구 나서 "너에 노래소리가 돟긴 돟다마는 색시 소리 같다."하멘 칭찬하디 않했다. 다음에 뻐꾸기가 노래했다. 두루미는 "너에 소리는 작아서 안 되갔다."구 했다. 마즈막에 따오기가 따옥따옥 했다. 두루미는 "야야 네 소리는 남자답게 씩씩하다."하멘 델 잘한다구 칭찬했다.
사람도 무슨 일을 할라문 따오기초롬 교제성을 개져야 한다는 이야기우다
이리저리 잘 늘어나는 사슴가죽에 가로왈자를 써놓고 편리하게 날일로 자연스럽게 바꿔말할수잇는 변죽 좋은 능력과, 적재적소에 필요한만큼 제대로 상납을 할 수 있는 교제성을 가져야하고, 그리고 뼛속까지 진정한 "악"이나 엄청나고 어마어마한 대의명분이나 욕망 때문이 아니라도~ 우리는 모두 사소한 공짜욕심으로 정의의 경계가 흐지부지되는 사실적인 이야기가 젤 심하게 와닿는다..
세월이 가고 시간이 지나도 결국은 사람이 문제고 사람이 해결책인줄 알긴 아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