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영화를 보고 메가박스 어플에서 내려받은 사진이다.

이 사진 외에도 두세장 더 저장해뒀다.

나이가 든다는 것.
몸의 기능이 퇴화한다는 것.
살아온 지난날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닥쳐온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것.

쉽지 않은 일들 뿐이다.
인생. 좀 쉬우면 안돼나.
한치 앞에 대한 막연한 긍정도. 무식한 자신감도. 없었다.

두세달전
나를 제일 힘들게 했던 것은.
왜 난 삶의 의지가 없는걸까.
였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하나에도 최선을 다하며 살고
즐겁게 살고. 혹여 힘든일이 있더라도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에너지를 쏟고.

비교하려 한건 아니지만.
스스로 삶의 의지가 없어보이는것이 너무 이상하고 미안하고.

오늘 산책길에 나무에서 뭐가 후둑 떨어지고 새가 날아내려오길래 뭐지 하고 봤더니 초록(아마도)사마귀와 새의 대결이었다.
초록 사마귀는 새의부리에 몇번 쪼였고.
새는 사마귀를 부리에 물고 나무위로 날아올라갔다.

십년전쯤
세계는 왜 싸우는가 를 읽고 아는 동생에게 빌려주었는데.
그 뒤로 자연스럽게 만나지 않게 되어 책을 돌려받지 못했다.

재작년에 개정판이 나와 작년에 사두고는.
며칠전부터서야 읽기 시작했다.

거짓말 같은 세상의 소식을 듣고.

살려주세요.
함께 살아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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