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노랑나비
한정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정기(지음)/ 특별한서재(펴냄)










노랑 표지, 제목에도 나비, 등을 맞댄 두 소녀는 닮은 얼굴이지만 전혀 다른 시대를 살았다.

미운 것은 다만 전쟁이지 사람이 아니라는 말에 공감한다.


동화 작가가 받을 수 있는 권위 있는 문학상, 황금 도깨비상 수상 작가의 소설 기대하며 펼쳤다.


코로나가 휩쓸고 간 자리, 학생들에게는 입학은 했으되 서로 얼굴 한번 마주하지 못하고 학교에서도 내내 마스크를 쓰고 생활해야 했다. 딱히 추억이랄 게 없는 학창 시절, 졸업 영상을 찍으며 딱히 담을 게 없는 그런 생활을 우리 어른들은 학생들에게 안겨주고 말았다. 지구의 주인이 인간이라는 못된 착각이 환경을 소홀히 했고 수많은 동물과 식물이 인간에 의해 죽어갔으며 심지어 멸종되었다. 하나의 종이 사라지는 것, 하나의 우주가 사라지는 것과 맞먹는다. 주인공 중3인 고은이.... 외삼촌의 사업 실패로 인해 외할머니가 고은이네 집으로 오게 된다. 한창 예민할 중3 나이에 할머니와 같은 방을 쓴다? 글쎄 그게 가능할지.... 그러나 어찌할 방법이 없다. 집에는 방이 세 개뿐이고 하나는 부모님 방, 하나는 오빠 방이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게 된 고은이...






불과 몇 년의 간극에서도 세대 차이를 느끼는데 하물며 할머니와 고은이의 아니 차이는 75살 차이!!!! 고은이 엄마가 늦둥이로 태어났기 때문에 할머니와 고은이의 나이 차이는 더욱 크다. 할머니가 겪은 한국전쟁은 전쟁을 겪어본 적 없는 우리 세대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가족을 잃는 고통과 죽음에 대한 공포가 최근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여러 전쟁들, 도대체 전쟁이 무슨 명분과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사람 목숨만큼 귀한 존재가 또 있을까?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 한국!!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굳이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서 통일을 해야 하느냐고 말한다. 기성세대 중에서도 통일을 원하지 않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현실....









동화나 청소년 소설은 쓰는 자의 관점에서 더욱 깊이 읽게 된다. 개인적으로 어린이 문학이든, 성인 문학이든 저자 개입이 많은 작품은 피하고 싶다. 삼국지연의의 이문열처럼 저자 생각이 너무나 많이 강요되는 작품들.... 이 소설에서 북한군 언급하면서 저자 말처럼 어떤 목적에 따라 강요된 생각은 사람을 맹목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쓰는 작가도 읽는 독자도 늘 생각해야겠다. 특히나 아청 문학의 경우 작가의 배려가 더욱 필요하다.








읽는 내내 나의 할머니가 떠올랐다. 한국전쟁을 겪으신 세대.... 그분들의 노력 없이 이룰 수 없었던 경제 성장, 한 명의 독재자 리더 덕분이 아니라 국민들이 영웅이었던 시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까지 3킬로미터
이요하라 신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요하라 신 (지음)/ 비채 (펴냄)






383000km 실제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 막상 숫자로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가까웠다. 고대부터 천문학은 인간들의 관심사였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천문학에 매달렸고 나로호에 이어 누리호까지 우리들의 꿈을 우주로 쏘아 올렸으며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일본도 우주 강국이다. 추진력은 높이고 반면 비용은 반으로 절감한 신형 로켓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소설 제목이기도 한 달까지 3킬로미터...




소설의 주인공의 삶은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황홀한 우주가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죽을 결심을 한 주인공은 운명의 택시를 타게 된다.

택시 드라이버가 너무 말이 많다 싶은 느낌 ( 아... 어느 정도 간단한 대화 정도는 좋은데, 막상 이렇게 말 많은 운전사를 만나면 정말 피로할 듯 ㅋ) 그러나 운전사가 혼잣말처럼 건넨 대화를 통해 주인공은 자신의 가족사를 떠올려보기도 하고, 인생의 반려자 유미와의 관계를 돌아보기도 한다.




표제작인 소설을 읽다가, 일본인들이 역사 인식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지나 사변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지나 사변이 있던 해에 태어났다'라는 문장이다. 소설에서 큰 비중 없는 년도를 나타내는 문장이기는 하다. 중일 전쟁을 일본 입장에서 지나 사변이라 부른다. 사변이라 부르면 위험성이 다소 축소되는 느낌이다. 한국전쟁도 6.25사변이라 불렸던 시절이 있다. 관련 내용을 찾아보고 첨부하고 싶은 얘기는 많지만, 책은 역사책 리뷰가 아니기에 중략합니다 ㅎㅎㅎ



운전사가 왜 그렇게 손님에게 말을 걸었는지, 달 이야기며 장황하다 싶은 이야기를 늘어놓았는지 소설 끝에서 알게 된다.



표제작이자 임팩트 있는 단편이었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일을 자식에게 투영하는 부모, 아버지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 농익지 못한 사람은 자녀의 삶에 너무 많은 고통을 주게 된다. 부모라는 이름, 너무 많이 들어서 평범하게 느껴지지만 부모만큼 무거운 이름도 없다는 것을... 깊은 울림을 주는 단편이었다.





과학 전공자가 쓰신 기존의 소설을 읽으면 일단, 어렵고 재미없고 지식 뿜뿜느낌에 다소 거리감까지 느껴지곤 했는데 이 책은 의외였다.


이 작품집은 마냥 감성적이라기보다는 묘사에 충실해서 과학적 지식에 독자가 상상할 여지는 독자의 몫으로 돌리는 기품 있는 소설이다. 기존 장르 미스터리에 익숙한 독자라면 다소 의아할 수도 있지만, 요즘에는 이렇게 경계를 허무는 소설들이 많이 보인다. 틀을 깨고, 경계를 무너뜨리고 이런 작품을 좋아한다. 미스터리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요하라 신 작가는 지구과학, 지구 행성 물리학을 전공했다.

에도가와 란포상 최종 후보, 미라이야 소설 대상, 시즈오카 서점 대상, 닛타 지로 문학상 등을 수상한 작가.





총 7편의 단편소설 모음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삶의 사계 - 헤르만 헤세 아포리즘
헤르만 헤세 지음, 김선형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헤르만 헤세 지음/ 세창미디어 (펴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주는 특성을 우리 삶에 비춰봤을 때 내 인생의 언제쯤을 봄이라 할 수 있을까?

혹은 여름, 혹은 가을이나 겨울을 내 삶과 연결해서 떠올려보면 명확히 구별할 수 없는 모호함.

내면의 여행자라 불리는 헤르만 헤세, 읽어보지는 않아도 이름은 다들 알법한 데미안.... 이미 내가 아니어도 너무나 많은 서평가들이 리뷰한 헤르만 헤세의 대작들....








이 책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생전에 확인된 것만 무려 3만 5천 통의 편지를 쓴 작가, 전범국가 독일 출신이라는 것을 인식하며 생전에 문학인들의 모임이나 생일파티도 거창하게 하지 않았던 그러나 독자들의 편지에는 일일이 답장을 썼던 분!! 세상이 주는 명성과 인기를 철저히 외면한 채 고독 속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간 작가, 단 한 명의 친구도 두지 않았지만 우리 모두의 친구였던 헤르만 헤세의 소설 속 문장 모음, 깊은 사유의 덩어리 아포리즘이다!!!








'아포리즘'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들. 철학자보다 더 철학적인 그의 작품은 자살 시도라는 죽음의 경계까지 갔다 와 본 사람만의 깊이인가! 그래서인지 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끊임없이 갈등하고 사유하고 고민하고 성장한다. 사진을 보면 그의 외모는 모범생 같은데 아버지의 일그러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헤세, 그는 신학교에 이어 일반학교에서도 퇴학을 당한다. 자녀가 감당하기 가장 무거운 짐은.. 부모가 살지 못한 삶이다.....


헤세뿐만 아니라 권위적인 아버지의 기대감, 대리 충족으로 인해 좌절을 겪은 유명 인물들 얼마나 많은가. 쇼펜하우어도 그러했고 카프카도 그랬다.

헤르만 헤세의 위대한 문학에 앞서 나는 이 작가를 보면 먼저 죽음( 15세 때 자살 시도)라는 키워드가 먼저 떠오른다.

위대한 작가의 작품보다 죽음 시도를 먼저 떠올리다니 그것은 내가 처음 헤르만 헤세 작품을 만난 열다섯 살 국어 교과서에 유희알 유희.... 선생님은 헤세를 설명하면서 너희들과 같은 나이에 이미 죽음을 시도했다고 당대 교사가 해서는 안 될? 말을 해주셨다.







같은 반, 혹은 같은 학교 학생들의 학업 분위기를 흩트릴까 봐 쉬쉬하는 청소년 자살....

대한민국 교육 수도라 불리는 그러나 몇 달 혹은 몇 계절 건너, 잊힐만하면 아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버린다 ㅠㅠ 다른 도시들도 별로 다르지 않다. 통계에 없는 통계,

공론화되는 게 싫어서 쉬쉬하며 덮어버린 죽음들, 원인을 찾지 않으니까 자꾸 반복된다. 헤세처럼 생각했더라면!!! 첫 번째 세계를 살지만 자신의 내면 단단한 두 번째 세계로 스스로 걸어들어가고 위로할 줄 알았더라면... 헤세처럼...






한국의 교육은 자꾸만 아이들을 1~9등급 서열로 줄 세운다. 쓰러진 아이는 전체에 방해가 되는 낙오자일 뿐.

나는 늘 궁금하다.

역사에 '다시'는 없지만, 만약 헤르만 헤세가 살아돌아온다면?

목숨을 버리려는 우리 시대 청소년들에게 뭐라고 말을 건넬까?







아침에 입고 나온 교복을 밤 12시 마지막 과외를 마칠 때까지 입고서, 지칠 데로 지친 아이들을 한밤의 놀이터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왜 집에 가지 않냐고 물어본다. 다행히도 아직 대답하지 않는 아이를 본 적은 업다. 대부분은 학업, 이성, 혹은 부모의 기대감 때문에 숨이 막힌다고 한다. 죽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들 앞에서 어른이라는 이름이 너무나 부끄러운 시대를 살고 있다.


십 대들에게 꼭 헤르만 헤세를 읽으라고 권해주고 싶다. 학창 시절 힘들다 보면 누구나 죽음을 생각할 수는 있다. 나 역시 그랬다.

열일곱 살 때 읽기를 펼쳐보면 진지하게 죽음을 생각했던 흔적들...


헤세의 수많은 문장들 한 자 한 자 꼭꼭 눌러쓰고 싶은 명 문장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목표를 놓쳤더라도 여행은 대담했다는 문장이다. 삶의 목표를 놓친 너의 손에 쥐여주고 싶다....











덧.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우리 학생들에게....

그걸 지켜보는 게 더 힘든 어른들에게....


헤세가 살아있었다면, 독자 메일에 꼬박꼬박 답장을 쓰셨을지도....














#삶의사계헤르만헤세아포리즘, #헤르만헤세,

#세창출판사, #아포리즘, #좋은글귀, #한줄필사,

#헤르만헤세명문장, #철학하는작가,

#데미안의작가, #청소년에게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지구에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가장 우연하고 경이로운 지적 탐구 서가명강 시리즈 37
천명선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천명선 (지음)/ 21세기북스(펴냄)








우리 수의학은 이대로 좋은가라는 의문을 끝없이 제시하며 저자는 인식개선이나 동물 보호 활동 등 학문을 넘어 실천의 영역에도 앞장 서시는 분이다. 고기가 되기 위해 태어난 동물들..... 물고기라는 이름을 물고기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 있는가?


만약 어떤 존재가 우리를 가로세로 1.8m 안에 가둬놓고 #인간고기 내지는 #사람고기 라고 부른다면?? 모든 것은 반대로 생각해 보면 그 답이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먹었던 동물들, 지금도 공장식 사육장에서 길러지는 동물에 대해 생각해 봤다.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라는 착각. 지구의 모든 환경이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착각. 창세기 말씀처럼 주님이 있으라 하니 있었고....??






이런 책 리뷰에서

"그런 말을 하는 너는 고기를 먹지 않느냐"라고 누가 댓글로 썼었다.

나도 고기를 좋아한다. 반면 낚시 프로그램이나 먹방은 보지 않는다. 혐오의 시선을 거두고 싶지만, 왜 내 눈엔 그렇게 불편한 걸까?? 고기는 주 몇 회 정해놓고 최소한으로 먹는다.

물론 간식으로 먹는 소시지나 쥐포나 어류 가공물에도 고기가 들어가 있긴 하다. 알고 먹는 것, 노력하는 과정은 그냥 즐겨먹는 일부 사람들의 무관심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구에 끼친 각종 환경오염, 채 자라지 못한 어린 동물을 도축하는 행위, 살아있는 동물의 가죽을 벗기고, 곰에게 빨대를 꽂아 쓸개 즙을 빨아먹고, 살처분하여 파묻어버리는 그 모든 행위....


언젠가 우리 인간에게 끔찍한 '징벌'로 돌아오게 될 거라는 것! 이미 징벌은 시작되었다......

동물 없이는 인간도 없다.


100여 년 전 마취제도 없이 복강 절개 후 해부 실습을 당하던 개... 이름도 없는 갈색 개였다. 당시 의대생들은 아무 문제의식 없이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동물이니까... 뭐 어때라는 생각.. 토끼가 소리를 내지 못한다고 하여 실험실에 쓰이는 행위, 마스카라를 3천 번 이상 바르고 화학 물질을 주입시키고 결국 안락사시킨다. 그렇게 실험한 마스카라를 나는 바르고 있었다.... ㅠㅠ 인간의 식탁에 오르기 위해 1년에 9억 4000만 마리의 소 중에 약 3억 마리가 도살된다.... 이 파트는 정말 읽기 힘들었다. 한숨을 몇 번이나 내쉬었는지 모른다.






책 내용과 무관하지만 나는 몇 년 전부터 내내 하는 생각, 과연 첨단 과학의 시대 동물원이 필요한가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굳이 코끼리를 데려와서 시멘트 바닥에 가두고, 독수리의 경우 날개는 있으되 평생 한 번도 날아본 적 없는 상태로 죽어가야 하는지를!! 우리 시의 오래된 동물원에 다녀와서 느꼈던 점이다 ㅠㅠ 이런 오래된 시설에서 동물들을 만날 때 가끔 나는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이 매우 부끄럽다.






책을 통해 인간 동물학이라는 영역도 처음 알았다. 그냥 동물 그 자체, 생물학적 관점이 아닌! 인간관의 관계의 관점에서 보는 학문. 인간의 행동, 정책, 제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간이 동물의 고통에 공감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과 동물의 공통점을 인식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왜 동물을 먹고 사랑하고 동시에 혐오하는가 그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 고민해 보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아닌 여자들 - 역사에 늘 존재했던 자녀 없는 삶
페기 오도널 헤핑턴 지음, 이나경 옮김 / 북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 아닌 여자들』 역사에 늘 존재했던 자녀 없는 삶





페기 오도널 헤핑턴 (지음)/ 북다 (펴냄)









왜 낳지 않는 거야?

초저 출생 국가, 인구 소멸, 인구 절벽 이런 말들이 어느 시각에서는 여성들을 향해있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 저출산이니 저출생이니 단어보다 우선인 것은 이제라도 그 원인을 그래서 대책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인구에 관해 내놓는 정책들을 보면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참으로 답답한 마음이다. 무려 10여 년 전에 인구 전문가들이 경고했을 때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문학계의 거장들은 결혼하지 않았다.



제인 오스틴, 조지 엘리엇, 브론테 세 자매, 루이자 메이 올컷, 에밀리 디킨슨, 이디스 워튼....

결혼한 여성들이 피임할 권리는 1950년대에, 그렇지 않은 여성들은 무려 1972년 이후였다는 사실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전에 읽은 책에서 남성으로 점철된 과학자들이 심지어 달에 가는 기술을 개발하는 동안에도 피임에 대해서는 고작 콘돔밖에 개발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랐다..... 만약 반대였으면 그랬어도 그들은 연구를 게을리했을까?



과거에 피임법이라고 시행했던 민간요법들을 보면 경악을 금치 못한다.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어떤 생물학적 심리학적 혹은 경제적 운명도 사회 속에서 인간 여성이 나타내는 모습을 결정하지 않는다. 대신 여성의 의무를 경정하는 것은 문명이다 P134



문명은 여자 아기들에게 소꿉놀이를 통해 여자의 성 역할을 가르친다. 최근의 소꿉놀이 형태를 살펴보면 아직도 아기들은 전통의 성 역할 놀이를 종종 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신기한 일이다. 어린 소녀들은 어머니가 되는 법을 배운다. 기술 가정이 통합되어 같은 교육을 받은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여전히 남과 여, 여와 남은 각각의 성 역할, 사회가 원하는 모습으로 길러지는 면이 없지 않다. 우리 사회를 둘러싼 수많은 속담이나 단어들.....



여와 남은 어색하다. 모와 부도 어색하다, 장모 장인도 어색하다, 친가의 반대말은 비친가인가? 외가의 찬자는 왜 바깥 외 자를 쓰는가? 자녀의 탄생은 부모의 죽음이라 쓴 보부아르의 문장이 마냥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왜 고학력의 전문직 여성일수록 굳이 결혼을 선호하지 않는가? 왜 사회가 좀 더 문명? 사회로 진입할수록 소위 선진국으로 갈수록 유럽의 국가들의 출산율이 낮은지 그 이유들



과거에 천연자원의 부족을 걱정했던 여자들은 이제 환경오염을 걱정하다. 어머니 말고 또 다른 선택지.... 모성이 여성의 본질인지에 대한 고민들. 아이를 갖고 싶으나 낳지 못하는 여성들의 무시된 목소리들, 여성을 배제한 임신과 출산 관련 법안들에 대해 책은 깊은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여성만의 문재는 아니지만, 여성을 배제한 해결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굳이 여성만의 책은 아니다. 인류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