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필리프 베송 지음, 이슬아 옮김 / 레모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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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폭력보다 오래 살아남은 자의 증언 곧 문학이다





필리프 배송 장편소설/ 레모 (펴냄)







하~~~~ 정말 남성들이 꼭 읽어야 할 이 소설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

파괴된 삶의 조각을 모으는 마음은 어떤 마음인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아 자꾸만 입술을 깨물었던 책이다 ㅠㅠ





손주 중에 남자와 여자를 차별 없이 대하셨던 할머니 덕분에 어릴 때도 남녀 차별을 크게 실감하지 못하고 자랐고 영화 80년생 김지영 스토리에 크게 머리는 알았지만 심적으로 크게 공감하지 못했던 이유도 할머니 양육방식 덕분이다. 아버지에게 깍듯하게 하되, 그 시절 이미 아버지는 가끔 찌개를 끓이셨는데 음식 솜씨가 좋았다. 늦은 밤 아버지의 귀갓길에 생리대를 사달라고 부탁드리는 일이 이상하지 않았던 우리 집....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감사하다!! 내 친구들의 집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어른이 되고 알았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여권이 오히려 상향되어 한국만큼 여성 살기 좋은 나라는 없다고 나의 문우였던 (아들을 하나 둔 50대 여성 A)가 말했다. 남자애들이 군대에서 개고생할 때 여자애들은 4년간 박사 따고 교수로 들어앉는다라고 말했다 ㅎㅎㅎ 왜 군대가 4년이냐고 물으니, 군대 가기 전 앞뒤로 휴학계 내는 거를 다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휴~~ 나는 A의 말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말을 해주고 싶었으나, 참았다. 다시는 A를 만나지 않는다............. ㅎㅎ 페미니즘의 '페'자만 들어도 치를 떠는 여자들이 있다.






17회의 자상을 입은 여자의 죽음, 가해자는 남편.

목격자는 13살 난 딸......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아들....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수많은 여자들이 살해당한다. 남편에게 애인에게 혹은 지인에게 맞아서, 칼에 찔려서, 목 졸려서 혹은 더 잔인한 방법으로 죽임당한다. 연간 100명이다. 우리 대한민국의 지금 모습이다. 앞서 말한 50대 여자 A가 살기 좋다는 나라 한국에서 100여 명이 죽는다. 가장 친밀한 상대에게 맞아죽는다. 10년이면 1000명이다. 그 이전에는 더 많은 여자들이 죽었다. 헤어지자는 말에 화가 나서 죽였다? 최근 기사에서 읽은 문장이다.



아직도 남성 심리의 저 밑바닥에 여성은 소유물이라는 저급한 의식이 깔려있지 않고는 도무지 이럴 수가 없다.



배경이 자유와 평등의 나라 프랑스라는 사실이 더 절망적이다.



어머니의 죽음, 가해자인 아버지가 구속되면서 미성년자인 아이들은 그 누구의 관심도 없이 세상에 내동댕이 쳐진다. 우리의 법도 다르지 않다. 위탁가정으로 보내지는 미성년 자녀들.... 그들의 트라우마에 누가 관심이 있는가? 선거때 악수를 건네는 정치인들은 지 밥그릇들 챙기기 바쁘다.





글을 쓰신 분에게도 번역하신 분도, 또 읽는 독자에게도 용기가 필요한 책 같다. 너무 화가 나서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 이 미친놈들을 엄벌해 주세요!!!!!!! 데이트 폭력 그딴 말 쓰지 마세요!!!!!!! 폭력이 가볍게 느껴지는 단어입니다!!!!! 강력히 처벌해 주세요!!



강력히 처벌하려면 더 많은 여성들이 국회로 들어가야 합니다. 한국만큼 여성 국회의원이 적은 나라도 없습니다. 인류의 반은 여성입니다. 여성의 몸을 관통하지 않고 태어난 남자는 없다는 것... 우린 모두 어머니의 몸을 찢고 나온 존재가 아니던가... 최소한이라도 존중하라!!!!!




인류의 절반인 남성을 공격하려는 의도로 쓴 글이 아닙니다... 매 맞는 불행한 아내에게는 그만큼 불행한 남자아이, 자녀, 아들들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 결국 양성 모두의 불행이라는 것을 이젠 제발 좀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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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두고 온 100가지 유실물 - 아날로그 시대의 일상과 낭만
패멀라 폴 지음, 이다혜 옮김 / 생각의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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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거대한 물류창고 인터넷이 삼킨 존재들.... 『우리가 두고 온 100가지 유실물』





패멀라 폴 (지음)/ 생각의힘(펴냄)








며칠 전 울 동네 초등학교 앞 문구사가 사라졌다.




매일 출근길에 신호대기하며 만나는 풍경, 학교 앞 문구사에서 준비물을 고르는 학생들. 그 바쁜 아침 시간에도 게임기 앞에 앉아있는 아이들을 학교로 재촉해서 보내는 문구사 아저씨, 며칠 전 우리 학교 앞 문구사는 개업 20년 만에 폐업을 했다. 그 자리에 지금 대형 프랜차이즈 ○○○가 들어섰다. 무인 샵이기 때문에 늦은 밤에도 불이 켜져 있는 새 문구점... 알록달록 불빛은 왜 다정해 보이지 않는가!!!






늦은 밤새 문구점 앞에 차를 세워두고 잠시 머물러 본다. 단순히 학교 앞 문구사가 사라지는 문제가 아닌 수많은 추억이 함께 사라졌다. 사라진 것이 어디 문구사 뿐인가....


난 어떤 면에서 첨단과학 대우주 시대 예찬론자인데!!! '인터넷'이라는 위대한 인류 저장소가 삼킨 것들...




무엇이 있을까? 너는 무엇을 삼켰니? 손 편지, 전화번호부, 타자기, 필름 카메라, 비디오테이프, LP 판, 아날로그 방식의 수많은 존재들을 꿀꺽 삼켰을까? 휴대폰이 나오기 전 눈이 소복 쌓인 길 꽁꽁 언 손을 호호 불며 아직 오지 않는 연인을 기다리던 사람들, 기다릴 자유마저 삼켰을까....

마치 없었던 존재인 것처럼...





죽어도 죽지 않는 시대다.

몇 년 전 너무 이른 나이에 돌아가신 나의 지인이 sns 친구 추천 목록에 뜬다. 오스스 소름이 돋는다.





감사하게도 학창 시절 친구들과 주고받은 나의 편지를 고이 보관해 주신 부모님 덕분에 나는 그 시절 쓴 손 편지를 깔깔대며 가끔 열어볼 수 있다. 그중 늘 나를 아프게 하는 편지는 고3 때 같은 반 친구 정하.....

그 아이는 스물두 살 간호사 실습을 마치고 늦은 밤 귀갓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스물두 살 너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내 친구 정하야..

너랑 주고받은 손 편지를 나는 아주 가끔만 펼쳐본다. 스마트폰에 함께 찍은 영상이 주는 감동과 사뭇 다르다. 꼭꼭 눌러쓴 연필 자국을 내 손끝으로 더듬으면 지금도 함께인 것 같아서....





책은 첨단과학 문명시대를 역행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하철 유실물이 보관함에서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듯이, 원한다면 그 기억만은 간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 소망은 지나온 sns 모든 흔적을 없애고 조용히 소멸하는 건데,

아이러니하게도 추억이 소멸되는 것은 어찌 이리 슬픈가.....





다시 손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한 달에 두 번, 그저 혼자 하는 챌린지다. 손 편지를 써서 우체국에 갔던 날, 우체국 직원도 뜨아해했다. 내게 우편의 종류와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 세 가지와 그 가격을 두루 설명하더니, 등기로 보내라고 권했다. 나는 우표를 붙이고 싶어서 가장 느린 방법을 택했다. 손 편지 챌린지............


( 혹시 제 손 편지를 받으시면 제게 답장을 하는 게 아니라, 떠오르는 다른 분께 하시면 됩니다. 물론 쓰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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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킨스의 놓아 버림 연습 데이비드 호킨스 시리즈
데이비드 호킨스 지음, 박찬준 옮김 / 판미동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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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킨스(지음) / 판미동 (펴냄)








놓아버린다? 포기한다?



포기와 전혀 다른 길이다.





마더 테레사 수녀의 영적인 스승 데이비드 호킨스. 인간 경험에서 인간의 의식 수준을 1~1000까지 척도로 수치화한 의식 지도를 제시한 분. 이분의 전작 제목이기도 한 #의식지도해설 은 내가 이 분을 처음 만나게 된 책이다. 호킨스 박사의 인류사랑, 진실에 대한 탐구, 내면의 여정이 담긴 책이다.



항복 기제라는 말도 책을 통해 처음 접해본다. 물론 언제 어디서든 다 놓아버릴 수 있다면.... 그 홀가분함? 글쎄 삶에서 아직도 집착과 욕심 때문에 놓아본 적이 있었던가? 늘 더 많이 더 많이를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나....





물론 인간의 모든 감정을 순간적이지만, 그 또한 연습인 것 같다. 책은 독자가 스스로 사유하고 써보도록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나는 한 문장도 쓸 수 없었다. 놓아버림에 대한 약간의 저항감이랄까? ㅠㅠ 늘 미루기만 하는 것 같다. 나이가 좀 더 들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막연한 믿음 ㅠㅠ



다만,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말자라고!! 자주 말하는 편이다. 비탄, 애도, 슬픔, 상실 이 모든 감정들, 책을 의식적으로 들여다보면서 나를 슬프게 하는 대상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 부정적인 감정에서 나를 마주하는 순간은 고통 그 자체다.





책을 마치 마음 연습? 실습하는 기분으로 따라 읽었는데

가장 힘든 순간은 내 한계를 설정하는 챕터였다..... 참 신기하게도 내 한계를 정하는 순간 약간의 편한 감정을 느꼈다. 그것은 포기의 감정과는 다른 것이었다. 내 한계를 내 스스로 깨닫는 것. 그런 나를 평안한 마음으로 들여다보는 순간......





용기는 무엇을 실제로 하지 않아도, 내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게 해주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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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살지 마라 무섭도록 현명하게 살아라 - 불완전한 인간을 위한 완전한 지혜
발타사르 그라시안 지음, 김종희 옮김 / 빅피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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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사르 그라시안(지음)/ 빅피시(펴냄)







발타사르 그라시안(1601~1658) 그는 누구인가? 니체, 쇼펜하우어가 극찬한 철학자! 400년 이상 사랑받은 문장의 작가.

스페인 출신, 예수회 회원.


발타사르의 글은 지나치게 대중적, 세속적이어서 교단의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오히려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저자. 읽어보면 왜 대중적인지 느껴진다. 누구나 읽고 이해하기 쉬운 명언들, 삶의 가치를 새롭게 하는 문장들. 왜 쉽게 속마음을 드러내면 안 되는가, 왜 실제보다 큰 존재로 보여야 하는지, 피할 수 있는 것은 피하되 아무리 긴 밤이어도 반드시 해는 다시 뜬다는!! 나의 내면을 단단하게 해 주는 문장들!





평소 내 생각과 다른 방식으로 서술되는 문장들이 많았다. 우리들 어릴 때 부모님은 나보다 나은 사람과 친해지라고 말씀하셨는데, 책은 그 반대로 말한다. 처세의 요령은 자기보다 나은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과 어때를 나란히 하고 걷는 거라고...


자리에 없는 사람을 비판하지 말라는 문장은 정말 공감한다 ㅠㅠ 고마운 존재보다는 필요한 존재가 되라고!! 너무 사랑하지도 너무 미워하지도 말라는 문장에 뼈아프다 ㅠㅠ





발타사르의 문장은 평이하고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춰져서 학생들이 읽어도 무방한 책이다^^ 삶의 조언과 때로 따끔한 회초리 같은 문장들이 교차로 서술된다. 발타사르를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의아할 수도 있다.


사람마다 심쿵 하는 문장이 다르겠지만...

내게 와닿았던 문장은

불행은 불행을 끌어당긴다. 카드 게임에서 버리는 카드가 있듯이 인생에서도 버려야 할 인물이 있다. 그걸 알면서도 싹둑 자르지 못하는 마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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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들 환상하는 여자들 2
브랜다 로사노 지음, 구유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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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다 로사노 장편소설/ 은행나무 (펴냄)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마녀의 아들&딸들이 아닌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들이 혹은 놈들이 미처 불태우지 못한!!

여자들은 모두 자기 안에 조금씩 마녀 같은 면을 품은 채로 태어나는 것이라, 마녀로 만들어진다.

마녀는 만들어진 존재다. 리뷰를 쓰면서 나와 다른 성을 공격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 완벽한 인간은 없음을 말하고 싶다.

남과 여 그 외에도 많은 차별이 존재하는 성경이지만, 죄 없는 자 그녀에게 돌 던지라고 했다.





사랑하는 사촌, 팔로마의 죽음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팔로마는 여러 남자들을 사랑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자들을 사랑했고, 자신을 사랑한 남자들도 사랑했다. 그녀는 수많은 남자들을 치유해 주었고, 그들의 미래를 말해 주었다. 촛불처럼 짧았던 팔로마의 삶, 팔로마는 왜 죽었을까..... 아름다웠던 팔로마는 그 존재는 무엇이었나.....

팔로마의 죽음을 알게 된 6시, 그 시간은 나에게 언어가 떠난 시각이었다.





펠리시아나에게 치유자라는 말을 해 준 것도 언어가 세상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것도

모두 팔로마였다...

샤먼의 운명으로 태어난 자, 사람들의 운명을 예측할 수 있는 자, 몸의 병뿐 아니라 마음의 병까지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

치유자든 마녀든 그녀를 담기에는 너무 작은 말이었다.





여자들은 모두 자기 안에 마녀 같은 면을 조금은 품은 채로 태어난단다.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지 p131




환상하는 여자들 시리즈 두 번째 책!! 멕시코라는 특수성, 영미문학으로 점철된 서점가에서 멕시코가 주는 신선함!!

세상에 내게 젤 좋아하는 빨간 표지야!!!!!!!!!!!!!!!



한때 제3세계 문학이라 불린!! (그렇다면, 1세계, 2세계는 도대체 어딘가요...? )



책을 통해 라틴 아메리카 문학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언어로 집을 세운다면 이런 집을 세우고 싶다.....






. 책을 덮으며....

어쩌면, 남자인 당신은??

그들이 미처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아들인지도요..........

여자 몸을 빌어 태어나지 않은 남자가 있던가?

그런데 말이죠, 참 아이러니죠...

다 꺼져가는 생명, 어머니의 몸.... 그 배를 가르고 세상에 나온 남자들을 우리 여자들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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