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의 아류 네오픽션 ON시리즈 22
최윤석 지음 / 네오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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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식 소설/ 네오픽션 (펴냄)








KBS PD 이자 브런치 작가, 장편소설과 에세이집을 출간한 작가다. 매우 트렌디한 감성으로 쓰인 여덟 단편은 정말 가독성 좋았다.

어릴 때 부모님의 관심과 기대 속에 자신이 천재인 줄 알았던 정현식, 자신이 신이라고 생각하는 남자.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남자 첫 작품이자 표제작부터 흥미진진!!! 왜 제목이 셜록의 아류인지 깨닫게 된다^^




개인의 선호에 따라 부착할 수 있는 패치형 눈코입이라니!!! 우와 신박하다 ㅎㅎㅎ 나라면 붙여보고 싶을 듯^^ 책의 표현처럼 신체발부 수지부모, 과격한 성형수술에 대한 부담감? 글쎄 그 정도까진 아닐 것 같다^^ 성형수술은 하나의 문화로 그걸 과거처럼 그렇게까지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물론 부모도 못 알아볼 정도의 완벽한 기술이라면?...... 글쎄, 오히려 더 하려고 하지 않을까 ㅎㅎㅎ 내신 1등급 아이들이 의대를 진학하고 중에서도 날고 기는 애들이 성형외과를 택하는 이유는 뭘까.... 외모지상주의, 물질만능주의 모든 것이 그저 보이는 것으로 판단되는 오늘날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무려 40년 만에 형기 마감을 채우고 출소하는 고물 영감 조양호. 감옥을 배경으로 한 정말 섬뜩한 스토리였다. 앱을 통해 이성을 만나는 요즘 현실이 촘촘히 반영된 작품도 있었고 사기를 쳐서 불로소득을 취득하려는 사기꾼의 모습,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다가 다시 말 없는 모습으로 돌아간 커피 체리들의 모습도 우리 현실을 보여준다.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소설을 좋아한다. 여덟 편의 서로 다른 이야기가 우리 사회의 진지한 모습을 비추는 소설, 게다가 장르적 재미까지 더하는!! 각각의 스토리가 모자이크처럼 하나로 맞춰지면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되는 느낌이다. 잘 때도 꿈을 꿀 때도 작품의 소재를 생각한다는 작가, 차기작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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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모범생 2 - 심장 갉아 먹는 아이 특서 청소년문학 36
손현주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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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모범생 2』 심장 갉아먹는 아이

손현주 장편소설/ 특별한서재(펴냄)



특별한서재 출판사만큼 청소년 소설을 꾸준히 출간하는 곳이 있을까? 문득 들었던 생각이다. 많은 장르 중에 청소년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동화와 성인 소설 사이, 습작을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가장 쓰기 힘든 장르이기도 하다. 잘 쓰인 청소년 소설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청소년의 심리 깊숙이 파고든 것처럼 쓰였지만 실상은 어른 화자가 느껴지는 작품들도 많다^^ 누구나 지나온 청소년기를 우리들은 금방 잊는다.


소설 속 주인공 효주의 이야기에 가슴이 서늘했다. 우리 아이들은 덜 자란 어른들의 꿈을 대신 실현해 주는 로봇은 아니지 않는가? 자신의 욕망을 아이에게 투영하는 것은 다 자라지 못한, 몸만 자란 어른이라 생각한다. 물론 자기 자녀에 대한 기대는 이해한다. 그것이 집착인지 사랑인지 구별하기전까지는.....ㅠㅠ


시공간 왜곡 지대, 타임 슬립한 주인공....

가이드 안나를 만난다. 어떤 매개체를 통해 현실로 돌아가서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


그런데 왜 가상의 세계에서도 그 매체가 학교였을까? 싶은 아쉬움은 있었다. 학교가 아닌 다른 곳이라면 어땠을까?


과도한 기대로 인해 현실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심리적 증상은 심각했다. 복통은 기본이고 편두통, 수면 장애, 구토 증세, 심박동 이상, 과호흡..... 보기만 해도 아찔한 것을 우리 청소년들이 겪고 있다. 게다가, 첨단과학의 시대 안니가? 손안에는 스마트폰이 있다. 범죄와 연결되기 너무나 쉬운 구조다.

벽 안에 세계로 아이들을 밀어 넣은 것은 어쩌면 우리 어른들이 아닌지... 어른들의 과도한 욕심, 욕망 투영....


아이는 어른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잊어버리는 부모들이 많다. 워낙 귀하게 태어난 아이들이니까. 인구 절벽 시대 앞으로 태어나 아이들은 금이야 옥이야 더 귀하게 자란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만들어갈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나는 대답 없는 미래에 물어본다.


청소년들이 오로지 자신 스스로의 꿈을 꾸는 세상이 오기를!!


공부로 줄 세우는 사회가 아니라. 공부 아닌 방법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할 일이라는 것. 그것이 무척 시급하다는 것을 깨닫는 어른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하며 글을 닫는다.


#특별한서재, #신간평가단, #청소년소설,

#가짜모범생, #심장갉아먹는아이,

#손현주장편소설,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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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세계사 - 고대 로마부터 21세기 실리콘밸리까지 인류사를 결정지은 기업의 탄생과 진화
윌리엄 매그너슨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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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세계사』 인류사를 결정지은 기업의 탄생과 진화





윌리엄 매그너슨(지음)/ 한빛비즈(펴냄)






기업의 역사 이전에 한 권의 잘 쓰인 역사서를 보는 느낌으로 펼쳤다. 쓰는 이의 관점에 따라 같은 역사도 더 세부적으로 묘사될 수 있고, 몰랐던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발견해 내는 기쁨. 그래서 독서를 하는 게 아닐까!!!



책의 여는 글은 찰스 디킨스 소설의 한 장면으로 시작된다. 디킨스의 소설을 사랑하는 이유는 1800년대 당시, 영국의 사회상을 소설이라는 장치를 통해 은유적으로 비추기 때문 아닐까? 〈니콜라스 니클비〉 영화로도 회자된 이 원작 소설은 아동 노동, 자본가들의 잘못된 인식을 서술한 책으로 알고 있다. 이 책은 찰스 디킨스 소설의 주된 등장인물이기도 한 기업과 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 자본가와 주주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가 이들을 언급하는 이유는 현대 자본주의를 움직인 사람들이기 때문!!!






내겐 예술가들을 후원했으나, 고리대금의 파렴치로 기억되는 피렌체의 메디치 은행. 누가 쓰느냐에 따라 다르게 묘사되는 영국의 기업들을 종과 횡으로 들여다볼 기회가 되는 책이었다.

역사가 리비우스가 쓴 현대 지성 출판사 로마사에서 스키피오 형제 챕터를 접한 기억을 더듬으며, 그때 누가 경제적으로 지원해 주었는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로마 회사의 독점권은 우리의 독재 시절, 거대 기업들이 정부를 상대로 독점권을 얻은 방식과 다르지 않아 보이는 건 왜일까? ㅎㅎ






르네상스 시대의 메디치 은행, 당시 피렌체가 제비뽑기로 정부 대표를 설정하는 방식 놀랍다^^ 스스로 왕이 되기보다는 킹 메이커가 되는 편이 나았던 정치권력의 색채를 띠지 않으면서 르네상스 예술에 막대한 후원을 했다. 한 시대를 좌우했던 메디치 은행은 모든 재산을 압수 당하고 결국 사라졌지만, 그들이 남긴 전통은 오늘날까지 유효하다.





독점의 의미는 20세기 초에 정해진 법과 많이 다르다는 점! 법을 잘 지키고 약탈적 가격처럼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위만 피하면 어떤 기업이라도 독점 지업의 지위를 얻을 수 있었다. 이어지는 대량 생산과 다국적 기업의 탄생은 윌스트리트와 금융으로 그 주도권을 넘긴다.




전 세계 인구 78억

그중 33억 명이 페이스북을 한다.

이 문장을 보는 순간 오스스 소름이 돋는다.

메타로 이름을 바꾼 마크 저크버그의 인스타그램은 요즘 자주 오류를 일으키면서도 그 원인을 해명하지 않고 있다. 일시적으로 계정이 로그아웃되고 다시 인증도 안되고 얼마나 식은땀을 흘렸는지 그날을 생각하면 분하기 이를 데 없다. 어디 나뿐일까? 계정을 통해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들은 피 마르는 상황 아니었을까? 게다가 샘 울트 먼 은 홍채를 인식하라고 하는 요즘^^ 그야말로 대우주 시대, 스타트업의 황금기 아닌가 ㅋ!!!



걱정하시는 분들 많겠지만 오늘날의 규제가 불가능한 기업들, 기술을 쥔 산업은 법위에 군림한다. 책은 그들이 꼭 지켜야 할 여덟 가지를 언급한다. 기업의 역사는 이윤추구에만 있지 않다. 기업은 늘 사회에 대한 의무를 잊지 말아야 한다. 오로지 공존과 상생이 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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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
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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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장편소설 『원도』




한겨레 (펴냄)





구의 증명의 작가, 강렬한 인상을 주는 소설을 쓰는 작가, 소설가 최진영의 다크함을 너무나 좋아한다.

가슴에 구멍이 있다고 생각했다. 음악으로 연인으로 혹은 종교로 아무리 채워보려고 했지마는 채워지지 않았다. 나의 빈 가슴, 깊은 구멍

마음에 뚫린 구멍이 있는 사람은 자신과 같은 사람을 알아보지.. 그것이 내겐 소설 〈원도〉였고 소설가 최진영이었다.






나를 뚫고 지나가기에 나를 소외시키는 아이러니.

나는 절대 들여다볼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길.



뭔가가 나를 뚫고 지나갔어. 그게 뭔지는 모르겠는데 확 지나가버렸는데 여기 구멍이 있어. 여기로 자꾸 아픈 바람이 불어와. 여기 있어야 할 게 없어. p67






소설은 원도와 다양한 중심인물의 시점으로 원도는 왜 죽지 않았는가. 왜 그렇게 죽으려 했으면서 동시에 살고 싶어 했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저자가 원도의 입을 빌려서 쓴 문장을 나를 관통했다. 작가의 말이 주는 여운도 상당하다.... 아 이런 다크함이라니!!!!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는 고아원 아이들을 돌본다. 그중에 장민석이 있었다. 민석처럼 되려고 무엇이든 그가 하는 것은 따라 했다. 괴물이 되기로 한 원도, 괴물이 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원도를 통해 본 세상은 어떠했는가? 불평등, 전쟁, 불공정, 불의..... 온통 불가한 것들로 가득한 세상에서 원도는 자신이 삶을 선택하는 방법을 배웠다. 개정판이 세상에 나와서 너무 기쁘다. 이름은 어떻게 이렇게 잘 지었지... 이런 인물을 상징하는 이름은 세상에 오직 원도뿐이라고, 읽는 내내 생각했다. 정말 애정 하는 작가 최진영 작가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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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잡썰 - 그깟 공놀이에 일희일비하는 야구팬을 위한
강해인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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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잡썰』 내겐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야구시즌!!!






강해인 외 지음/RHK(펴냄)







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야구 전문 중계 유튜브 #야구잡썰 검색해 보니 영상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가장 최근 편만 봐도 네 분 입담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팬 강해인, SSG 랜더스를 응원하는 김형민 삼성 라이온즈 팬 정현재, 기아 팬 정현호 네 분이 쓴 야구 책, 야구 이야기.



국민 스포츠인 만큼 누구나 야구에 관한 추억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야구에 관한 추억!!! 내게 야구하면 삼성이다^^ 성적이 좋든 나쁘든 삼성!!



이 책 저자 중 한 분도 대구 출생으로 삼성 팬이 계신다. 아무대로 나고 자란 지역의 영향으로 그 지역 구단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을 듯.



무려 27년 차 롯데 팬이라는 강해인 님의 글, 주로 영화와 관련된 글을 업으로 하는 분이라 야구 이야기도 참 현장감 넘쳤다. 최첨단 장비와 중계 기술로 인해 거의 동시에 완벽한 해설을 구현해 내는 요즘, 야구라는 스포츠에 열광하는 팬심을 너무 잘 아는 분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유격수, 내야수, 외야수 각 포지션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부분도 흥미롭다. 각 포지션마다의 장점과 또 동시에 그들이 가지는 고뇌, 야구인의 삶은 어떤 걸까.... 그저 즐겁게 보는 관중의 한 사람으로서 그 깊이를 다 알 수는 없다. 다만 짐작할 뿐!!!






KBO 야구가 개막했다. 야구는 누군가의 인생이다!!

4명의 저자가 풀어내는 진짜 야구 이야기, 야구에 인생을 건 사람들의 이야기. 올해는 다르겠지 하면서 매번 속는 기분, 그러나 시즌이 돌아오면 경기장 찾게 된다^^


야구는 내게 그리움이다. 할머니를 떠올리는 많은 추억 중 하나. 프로야구!!



경기 중인 라팍 앞을 지날 때면 좋아하는 선수들과 할머니를 떠올리게 된다..... 책 소개 글에서 그깟 공놀이에 일희일비하는 야구팬이라고 소개했지만, 야구는 내게 그깟 공놀이가 아닌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쓰인다. 책을 덮으며 생전에 프로야구를 너무나 좋아하셨던 나의 할머니가 그립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수많은 야구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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