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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옥의 핸드드립 커피
권대옥 지음 / 이오디자인(eodesign)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돌이켜 보면 커피 유통업에 잠깐 몸담으면서 업무 특성상 아침마다 다른 커피를 마시며 맛에 대한 평가를 하고 회의를 했던 일도 있었다. 처음엔 커피의 매력을 잘 모른채로 업무로만 접근했던 것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커피의 향과 맛에 중독되었던것 같다. 커피를 많이 마시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에도 커피의 유혹을 떨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일년전 쯤 우연한 기회에 커피수업을 받게되어, 며칠 이론과 실습을 병행해서 수업을 받아본 일이 있었다. 취미반 수업 정도였는데 배우면서 바리스타와 커피에 대해서 상당한 매력을 느꼈다.
첫날의 커피맛을 느끼는 일부터 맛의 감각이란 어려운 일이라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선지 더 알고 싶고 배워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핸드드립커피의 매력이 느껴지는 책을 찾게 되었던 것같다.
핸드드립은 중력 추출, 책의 설명처럼 여과력의 개념이다. 로스팅의 정보가 거의 없던 내게 로스팅에 따른 핸드드립의 과정은 시작부터 확실하게 다르게 다가왔고, 많은 부분 새롭게 눈을 뜨게한다. 실제 실력이야 많이 쌓아야 하지만, 이론이라도 확실하게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는 주의라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었다. 로스팅을 논외로 했을때는 핸드드립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커피양, 분쇄도, 추출양, 추출시간, 온도 정도로 알고 있었지만, 로스팅 부분이 중요하게 자리하면서 기존의 조건들, 분쇄도와 온도 등에 대한 부합 조건이 완전하게 달라진다. 그런 부분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 초보자에게 유익했다. 또한 가지고 있는 핸드드립 도구의 선택과 활용 부분도 의미있었다.
커피 종류에 따라 향과 맛이 다르고, 로스팅의 단계에 따라 또 달라지며, 핸드드립 과정 또한 만드는 사람이 제시하는 각각의 조건에 따라 결과물이 다르다. 이러한 미묘한 상관관계를 알아가는것이 아직은 쉽지 않지만 책에 실린 그래프와 사진으로 이해를 돕기에 도움이 되는것 같다.
핸드드립의 기본개념, 기구별 특징, 세계의 커피원산지 순으로 책의 구성 또한 일반적이지 않지만, 필요한 기본 지식을 빼놓지 않았다. 커피가 처음이라면 조금 어렵게 다가올수 있지만 순서만 바꿔 읽어도 조금은 쉽고 가깝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로스팅에 대한 이해를 늘려가며 개인적인 취향도 알수 있을것 같았는데, 강볶음에 가까운 로스팅을 선호하는것 같다. 로스팅에 개념과 이해만으로도 책을 접해본 보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