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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ㅣ 리젬 명작 클래식 1
루이스 캐럴 지음, 야센 기젤레프 그림, 조현진 옮김 / 리잼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만이 주는 특별한 이미지들이 있다. 동화속의 앨리스, 카드병사와 흰토끼, 여왕 등의 캐릭터가 살아있는것 같다. 사람, 동물, 물체등의 경계없는 세계에서 의외로 소통의 연장과 흐름이 이어지는가 싶다가도 시시각각 다른 변화의 소용돌이속에서 주인공은 정신없이 상황에 바쁘다. 그리고 어릴적 본 만화영화와 조니댑과 미아 와시코우스카가 나왔던 감각적인 2010년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여운이 강하게 남아있다.
책으로 접하기전에는 동화속에 빠져들면 잠시나마 동심의 세계에 머물수 있으려나 하는 욕심도 가져보고 펼쳐보게 되었는데 표지부터 뭔가 상당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디자인, 일러스트 부문 수상에 빛나는 야센 기젤레프의 독특한 일러스트 삽화의 세계가 바로 이상한 나라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모토톤의 일러스트에서 단순하면서도 전체적 분위기를 극적으로 이끌어 내는 힘을 느낄수 있었다.
그렇게 자연스레 전혀 새로운 동화인양 독자를 이상한 나라로 노크하게 만들었고, 사실 그의 일러스트 집으로 소장하기에도 무리가 없을만큼 색다른 해석의 개성적인 작품들에 몰입하게도 했다.
10세 소녀 앨리스를 위해 그녀를 주인공으로 상상해낸 루이스 캐럴의 이야기가 다시금 새롭게 다가온다. 주머니 시계를 꺼내보고 늦었다며 허둥지둥 대는 토끼를 따라가는 앨리스, 익숙한 등장의 연결이지만 어쩐지 모르는 이야기로 시작하고 싶어지는 시작이 흥미롭다.
이상한 나라의 공간에서 어린 소녀 앨리스는 갑작스런 변화에 울음을 터트리기도 하지만 그녀에게 그곳은 무섭기만한 곳이 아니고 호기심을 행동으로 이끌어 내는 곳으로 존재했다. 개성강한 등장인물들에 순수한 그녀의 등장이야말로 멋진 구성이 아닌가, 미소짓게 된다.
초입 부분 앨리스의 고양이 다이너의 티타임 우유걱정과 앨리스는 동물에 대한 관심을 다이너의 이야기로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들등 하나하나 다시 보였다.
이 작품에서 누구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들이 있을것이다. 기대했던 모자장수와 3월 고양이, 겨울잠쥐와의 다과회 장면과 에벌레아저씨와의 철학적인 느낌의 대화부분이 삽화에도 잘 나타나 있어 반가웠다. 잔인한 여왕과의 만남과 재판에서 씩씩해진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에서 스스로도 놀랄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다시 봐도 진지한 상황과 위트있는 대화들이 흥미롭게 만들었으며 조카들과 다시 함께 읽어도 좋을듯 하다. 가끔은 어릴적 좋아했던 동화를 앨범의 한 페이지처럼 펼쳐보고 싶을때가 있다. 그런 느낌으로 친근하고 반갑게 느끼는 캐릭터들과 앨리스가 살아있는 작품에 다시 한번 집중해 보며 매료되는 기쁨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