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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 사용하는 법 - 화내지 않고, 휘둘리지 않고
마고트 슈미츠 & 미하엘 슈미츠 지음, 엄양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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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객관성이란 어떤 경우에도 주관성과의 협정이다. 때문에 합리적이지도 않다. 인간은 스스로 이성적이라고 여기면서 무언가를 평가하고 결정하지만, 어떤 가치가 중요한지는 감정이 정한다.
- 01 감정에도 논리가 있을까? / 객관적이라는 것의 함정 p28
자신 또는 남을 해치는 행동으로 몰아가는 감정은 비지성적이고 나쁘다. 이때 감정이 속임수를 쓸수도 있다. 감정은 지금 더 좋은 일을 하라고 지시함으로써 길게 보면 더 유익할 수 있는 일을 못하도록 막을수도 있다. 바로 감정의 함정에 빠진 것이다.
- 02 똑똑하게 내 감정 다스리는 법p39
주도감정은 특정 사고구조를 지배하여 원하는 사고모델과 해석모델이 우리를 지배하게 만든다. 이러한 감정과 사고의 공동작용을 이해해야 성격의 핵심인 자아로 들어가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
- 08 감정을 경영하라 / 감정의 논리, 논리의 감정 p206
반복되는 일상에 빠진 우리는 일상의 요구가 너무 커서 압박을 받을 때, 너무 바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느낄 때,정말로 원하는 것을 잊어버릴 수가 있다. 그러면 사고는 명징하지 못하고 한곳으로만 인지의 초점이 모아져 시야가 좁아지고 지금 당장 눈앞에 닥친 일만 보게 된다. 시간이 갈수록 두뇌의 용량이 줄어든다. 처음에는 알아채지 못할만큼 야금야금, 그러나 마침내 집중력이 약화되고 건망증이 나타나고 능률이 확연히 떨어진 것을 느끼게 된다.
- 09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감정연습 p225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감정을 경영하는 능력이 있으면 불행을 방어하고 이미 행복으로 향한 길로 들어선 셈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긍정적인' 감정으로 접급할 때만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 12 행복을 부르는 감정 연습 p326
며칠 전 6살 첫째 조카의 갑작스런 울음에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이거 아니야’ 하면서 울음을 터트린 것이 요구에 대한 불만이라고 생각했지만, 투정치고는 울음이 심상치 않았다. 언니 말로는 이모한테 서운했던 것 같다고 했다. 생각해 보면 예전과 달리, 첫째는 컸으니까 하는 생각에 더 어린 둘째 조카랑 놀아주느라 친구랑 노는 첫째 조카를 소홀히 했었다. 친구랑 놀고 있지만 그런 서운한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미안해서 울음 그칠 때 까지 안아주고, 다음엔 요구에 대해 잘 설명해 달라며 미안하다고 했다. 다행히 조카는 잠깐 사이 미소짓는 맑간 얼굴로 돌아왔다.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하루에도 그 같은 변화가 많음을 알 수 있다. 6살 나이에도 이웃 아가들에게 양보도 하고 챙겨주지만 자신의 욕구를 받아줘야 할 대상에게는 당당한 요구를 한다.
아이의 감정도 우리의 감정과 같다. 솔직한 부분은 부럽기까지 하다. 감정에 충실하지 못하고 상황에 냉정하려 표현하기 보다 담아두었던 탓일까, 소통하지 못하는 갈등상황에서 표출하지 못하고 회피로 마음을 닫아버려 문제의 본질에서 감정으로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했다. 감정과잉이 아닐까, 나의 감정선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그러고 보면 내게는 화를 자연스레 표출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고 그 부분 또한 의식적 훈련이 필요함을 알려주고 있다.
유연한 사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용기내어 그 틀을 깨지 못하고 결국은 감정을 배제하려 애쓰고 변화를 택하지 못했다.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자신에게 가혹한 선택이었는지 과정을 짚어주고 있다. 감정과 이성이 아닌 감정과 또다른 감정의 대립, 선택으로 힘들었던 양가감정에 공감했고 그런 답답한 시간을 보내면서도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힘든 것이니, 상처받고 아파하는 일을 겪어야 하는 자연스런 과정으로 생각했었다.
책 초반의 불행해 지는 23가지 법칙중에 10가지나 해당된다. 행복하려는 노력을 얼마나 했었나 돌이켜 보면 성격의 방향이나 자세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마음과 감정이 가슴에 있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비유적이진 않지만 심장보다는 뇌를 떠올린다. “마음 가는대로 둬야지” 했던 것처럼, ‘감정경영’이란 단어도 처음에는 와닿지 않았지만, 불안이나 상실의 감정에 덫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현재를 보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코드로 이해된다. 최근 감정정리에 힘든 시간이었던 내게 고마웠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