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여행 - 네가 원한다면, 그곳이 어디든
박선아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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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처럼 실제의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함께 느끼고 대화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천을 하기란 어려운 일로 저자의 용기있는 선택과 여행에 그녀의 육아철학에 대해 생각해 볼수 있었다.

엄마와 어린 딸이 환상의 팀이 되어 함께하는 여행, 외국에서도 쉽지 않은 풍경이었던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공항노숙장면에서 괜찮을까 걱정스러웠다. 그럼에도 밝고 씩씩한 손양의 편견없는 감성은 80일간의 엄마와의 여행을 비추는 빛나는 나침반같았다.

어떤 준비를 해도 여행은 항상 새로운 일과 상황으로 인도 한다. 그녀들의 여행또한 그랬는데, 어쩌면 저자는 그러한 상황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했던것 같다.

 

그러나 나는 손양이 모든 세상이 그렇게 장밋빛처럼 아름답고 행복하지 만은 않다는 것 또한 알길 바랐다. 세상의 어디에든 이쪽 끝과 저쪽 끝은 존재하게 마련이니까. 어느 한쪽에는 넘칠 정도록 풍요로운 사람들과 부가 있을 테고, 또 어느 한쪽에는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과 가난이 있기 마련인 너무나 명확한 이세상으로부터 애써 여행자 신분에서 확인하고픈 것은 손양에 대한 염려와 배려 때문이었다.

 

- 본문 p 153중에서 -

 

 

아이다움의 놀이에 대한 타협과 협상 부분에서 티격태격하는 파트너쉽도 보여주었는데, 오히려 그러한 모습이 자연스러운것 같다. 만남과 이별의 모습들, 코츠왈드 민박집 피터팬 이모와의 이별, 터키에서 아이들과 내일을 약속하지 못하고 이별인사를 나눠야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지친 여행자에게 내밀어 주는 반가운 손은 손양의 말처럼 천사였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한 얘기들로 깜짝 놀라게도 한다. 감성이 반짝이는것 같다.

'나쁜이집션, 좋은이집션... 아픈 기억, 슬픈기억으로 더욱 그리워지게 되었다'라는 메세지는 아프고 고마웠던 이집트의 추억을 함께 떠올린 그녀들의 솔직한 마음 그대로 일것이다. 이집트의 사막투어가 인상적이다. 사막여우 인터뷰를 연상하고 사막여우를 보고 마구 웃었다는 장면에 유쾌했고, 이집트 여행에서 현지인의 시각으로 애착을 갖고 카이로를 바라보는 시각에 가슴이 먹먹해 졌다. 홍해에서 수영하는 기분은 어땠을까, 아마 그날 출입할수 없었던 호텔 수영장보다 더욱 추억에 남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스 산토리니에서 바이크로 섬구경하고 여행지 숙소의 여행자들과 서로 의지가 되고 친구가 되는 모습, 자연스레 가까워지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계획없이 경유하게 되면서 만난 독일은 갑작스런 만남이라 더 반가웠것 같다. 빈틈없는 실리주의 일것 같은 독일인의 친절함과 배려, 의외의 다정한 말들이 인상깊었다.

 

눈높이가 달라서 서로를 더 느끼고 배울수 있었던 동화같은 여행, 마음의 키가 훌쩍커버린 그런 여행의 기억을 언젠가 시간이 흘러 다시 찾고 떠올릴 것을 생각하니 감동적이고 아름답게 다가왔다. 서로에게 이런 추억의 선물을 할수 있는 저자가 한없이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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