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중국에서 온 편지 - 작가정신 소설향 10 작가정신 소설향 10
장정일 지음 / 작가정신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들어보십시오.
나는 부소입니다.
이제서야 나는 내입으로 부소를 말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건 소설도 아니고 평전도 아니며
역사는 더욱 아닙니다.
이 언설은 다만 내 가면을 뒤집어 쓴 자의 망상일 뿐입니다.'

-2005.1.18.화 2:37pm-
-장정일의 '중국에서 온 편지'를 일고..

TV에서 장정일씨가 나왔다.
그가 쓴 '삼국지'를 들고 그 작품에 대해 또 그 작가에 대해
평하는 프로였다.
'내게 거짓말을 해봐(영화: 거짓말)'로 파문을 일으켰던 장정일을
그렇게 자세히 본 것은 처음이었다.
스님처럼 박박 깎은 머리에 천진난만한 얼굴.
항상 곧 울 것 같은 표정과 겸손하고 다소곳하며
어눌한 말투까지....
난 그 작가에게 한 눈에 반해버렸다.
이런 그가 어떻게 그런 소설을 쓸 수 있었을까?
실제로 도서관에서 장정일 이라는 글자를 치고 자료를 찾아보니
대부분이 성인실에 있었다.
그나마 자료실에 존재하는 이 책을 집었다.
한장을 펼치자마자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진나라 최고의 황제 진시황과 그의 맏아들 부소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한 이 책은
장정일 그의 특유의 혁명가적인 문체로 쓰인데다가
반항적인 말투가 너무 재미있어 순식간에 읽혀진다.
조용한 곳에서 혼자 실실 웃으며 읽었던 나는
웃음소리 때문에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만 했다.ㅡㅡ;;;
장정일 그 자신이 부소가 되어 아버지 진시황을 비판하는 이 책은
욕도 서슴치 않고 내뱉는다.

'왕자의 품위요? 그런 건 개나 물어가라지요...'
'아버지,아버지,이 씹새끼야...'

허무맹랑한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라
중국고서를 기본으로 씌어졌기 때문에
중국역사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부소가 아버지로부터 변방으로 쫓겨나
몽염장군의 보호아래 지내면서 그에게 부성애를 느낌과 동시에
동성애에 빠지기까지.....
역시 그의 스토리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ㅡㅡ;ㅋ

100page의 가벼운 분량과 사마천 '사기'에 기초한 탄탄한 스토리..
지금 점을 빼서 바깥에 나갈 수 없는 나에게는
정말 최고의 흥미거리였다...^^;
아직 읽어보지 않은 당신에게 적극 추천하는 책....
장정일의 또 다른 작품도 몹시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지런한 습관만이 인생의 기적을 낳는다
윌리엄 A. 올코트 지음, 박종규 옮김 / 기원전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부지런한 습관만이 인생의 기적을 낳는다-윌리엄 A.올코트

-05 .3 .11 .금 . PM 10:55 -

게을러졌다.
수능공부 할때도 틈틈히 읽었던 책들을
시간이 많으니까 더 읽지 않는다ㅡㅡ;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나의 이런 태도를 나무라기라도 하는 듯이
이 책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분량도 얼마 되지않은 작은 책이라
잠시 멈춰버린 머리를 회전시키기에 부담되지 않았다.
이러한 종류의 거의 모든 책이 그렇듯이
당연한 말이지만 지키기가 의외로 힘든 조언뿐이다.
상대방을 이해하기전에 내 생각부터 앞서게 되고
내일을 위해 짜놓은 계획들은 엉망이 되어있고.....
그러나 이렇게 끝없는 자극이 언젠가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리라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읽고 또 읽어야 하는 게 아닐까?

이 책이 다른 Young Man's Guide 도서와 다른점은
자신의 행동을 생각하게 할 뿐 아니라
지적인 가정을 만드는 노력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는 점.
나이가 나이인 만큼 (?) 이 쪽에 솔깃하는 나를
어찌할 수가 없었다...ㅋㅋㅋㅋㅋㅋㅋ

'부부란 서로가 교사의 역할을 하는 관계를 유지해야한다.
어느 한 쪽이 교사, 또 한 쪽은 학생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

'부부는 일생동안 서로를 향샹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입학한 것과 다름없다.
그것은 50년쯤 계속되는 동안 부부에게
영구적인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교육이다.'

참 공감이 가면서도 색다르다.
내 인생의 선생님과 함께 산다?
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일까....
나 또한 존경하는 남편을 꿈꾸고 있음과 동시에
남편에게서 존경받는 아내가 되는 것을 꿈꾸어 왔다.
멸시하고 형편없다는 눈초리가 아닌
지혜롭고 현명한 아내라는 눈초리를 받았을 때
난 아마 기분이 좋아서 하늘을 날아갈 것이다...^^:
내 선생님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지음, 정영목 옮김 / 지호 / 200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렇게 나의 책과 그의 책은 우리 책이 되었다.
우리는 진정으로 결혼을 한 것이다.'

-'서재 결혼 시키기'-앤 패디먼
-2005 .3 .14 .MON .PM8:45

"모든 것은 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책의 앞표지에서부터 그녀가 얼마나 책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그녀의 일생은 온통 책으로부터 출발하고 있고
또 책으로 결말짓고 있었다.
온통 책으로 둘러쌓인 가정에서 살면서 책으로 블럭쌓기를 시작했고
또 그녀가 소망한대로 작가가 되었다.
그녀 못지않게 책을 사랑하는 작가라는 직업의 남자와 결혼을 했고
그녀의 아이들 역시 책벌레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자신의 생활을 그녀는 자랑스러워하고 또 즐거워하고 있다.

이 책은 자신의 서재와 남편의 서재를 합치는 과정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신들의 삶의 집합체인 서재를 결혼시킨다?
참 기이하고도 멋진 발상이다.
책을 정리하면서 겹치는 책 중 누구의 것을 소장할 것인지...
책의 배열은 작가별로 할 것인지, 연대별로 할 것인지,
나라별로 할 것인지, 문학종류별로 할 것인지...
또는 작가들의 세세한 일상을 떠올리며
이에 알맞는 옆짝꿍까지 배정해 주는 배려까지...
(예를 들어, 연인사이의 작가들의 책은 나란히 꽂아두는 것...)
그들의 서재는 하나의 작은 도서관 같았다.

그 외에는 그녀가 책과 함께한 삶의 과정을 써놓거나
책은 어떻게 읽는지 또 어떻게 보관하는지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 마디로 '책에 대한 책'!!
(그녀가 소개한 책 중 내가 읽었던 책이 많았으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거의 없었다...ㅡㅡ;)

의무 반, 재미 반으로 책을 읽는 나에겐 그녀의 책 이야기는
많은 반성을 하게 했다.
내 일생의 한 부분으로 '독서'라는 행위가 자리잡길 바랄 뿐이다.
또 하나 내가 얻은 게 있다면 책에 메모를 하며 읽게 되었다는 점.
책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덤비기위한 노력의 한 일환이라고나 할까?

나도 결혼하면서 서재도 결혼시킬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그 전에 우선 내가 소장한 책부터 늘려야겠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양선아 옮김 / 강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진주 귀고리 소녀>에서 우리는 주인공의 신분을 알 수 없다.
그녀가 귀족인지 하녀인지,
부유한 상인의 딸인지 근처 빵집 딸인지,
그녀의 지위를 알려주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방을 나가려다 누가 불러서 돌아보는 것인지,
무슨 말인가를 건네기 위해 그저 돌아보는 것인지,
화가에게 보내는 시선이 안타까운 것인지,
아니면 슬픔에 찬 것인지 무궁무진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네덜란드의 델프트에 다녀 온 기분이었다.
중간 중간에 삽입된 베르메르의 작품은
17세기 네덜란드 델프트의 생활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또한 작가의 치밀한 복원력과 정확한 미술사적 지식의 바탕은
나를 더욱 그 세계로 이끌어 주었다.
 
나는 그리트와 똑같이 외로움을 견뎌내야 했고
나는 그리트와 똑같이 피터와 함께 희열을 느꼈으며
나는 그리트와 똑같이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그'의 스치는 듯한 시선에 나 또한 가슴이 두근거렸고
'그'가 말이라도 한 번 걸때면 그리트처럼 귀가 빨개져옴을 느꼈다.
 
그리트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그'와 함께
화실에서 일을 도울 때가 가장 행복했다.
말 수가 적고 무뚝뚝했으나 꼬박꼬박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게 좋았고
가까이에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좋았다.
그의 친구가 환심어린 어투로 내게 접근할 때마다
질투가 나지만 애써 감추려는 그의 표정은 너무나도 귀여웠다.
 
그가 나를 그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리는 오랫동안 눈동자를 마주하고 서로를 바라볼 수 있었다.
나는 실제로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르쳐준 사람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보고싶고 너무나도 그리운 사람의 얼굴을
막상 마주하게되면...
부끄러움 때문인지 없어져버릴 것 같은 걱정때문인지
한 번도 똑바로 눈동자를 마주칠 수 없었다.
그러나 책속에선 몇시간이고 눈을 마주치고 '그'를 바라볼 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했다.
'작업'이라는 핑계거리를 통해
나는 드디어 눈동자를 맞출 수 있었던 것이다.
머리속으로 사랑하게 될 사람의 눈을 상상한다는 것은
나에게 너무나도 즐거운 일이었다.
 
'당신은 나를 파멸시키고 있어요'
 
그러나 나는 베르메르가 그리트를 자신의 작품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밖에 여기고 있다는 생각이 점차 들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을 위해 그리트가 달았던 진주귀고리에 대해
그의 아내 카타리나에게 아무런 변명도 해주지 않았다.
또한 그리트가 저택을 나와 10년의 세월을 보내는 동안에도
그는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도 않았다.
사랑을 장남감으로 취급하는 주인과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아파하는 하녀의 사랑이야기겠거니.......
 
"화가 베르메르 씨가 죽었대요."
 
이 말에 그리트는 그만 손바닥을 베었지만
난 그저 약간 놀랐을 뿐이었다.
 
"넌 어떻게 그 그림을 볼 수 있었지?"
"아빠가 잠시 빌려도 되겠느냐고 부탁했어요.
 아빠가 돌아가신 다음 날 엄마는 그림을 반 라위번 어른의
 따님에게 돌려보냈구요."
" 아 빠 가 그 림 을 다 시 보 고 싶 어 하 셨 니 ? "
"그렇다네, 이 사람아. 사위가 그런 상태에 있을때라
 식구들은 감히 안된다고 말할 수 없었다네."
 
이 말에 그리트는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 말에 나는 정말 말 그대로 펑펑 울었다.
그도 나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를 외면한 게 아니라
나를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고마웠다.
 
주인님이라는 신분을 버리고 나를 찾아준 사실이 너무 고마웠다.
 
나는 이제서야 진주 귀고리를 찬 그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그것을 그린 '그'의 마음까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벌레
클라스 후이징 지음, 박민수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책에 대한 애착은 무해한 것인가?'
 
-책벌레-클라스 후이징
-2005 ,3 ,20 ,SUN ,PM4:46
 
제목그대로 두명의 책벌레에 대한 이야기.....
클라스 후이징의 이 소설은 광적인 장서벽이 범죄로 이어지는
그런 흥미로운 경우를 다룬다.
 
소설의 주인공 중 하나는 실존인물'요한 게오르크 티니우스'이다.
그는 작센 지방의 한 시골목사인데
지금은 잊혀진 다섯권의 책을 썼다.
학자로서는 그리 성공적인 삶이라고 할 수 없으나
그는 책에 대한 욕망으로 인해 살인도 마다하지 않은 인물로서
역사의 한 켠에 이름을 남겼다.
 
티니우스의 전기를 읽는 또 다른 책벌레는 팔크라인홀트인데
그는 티니우스의 세계에 흠뻑 젖어들어
그 역시 티니우스의 작품을 구하기 위해
범죄를 마다하지 않는 인물이다.
 
팔크는 몰락하는 세상에서 사라지기 전
아홉개의 '양탄자'를 남기는데
이 아홉개의 양탄자들이 내 머리를 뽀개지도록 하는 부분이다.
책에 대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것 같기는 한데....
도무지 그가 말하려는 핵심은 찾을 수가 없고....ㅡㅡ;
아무래도 한 번은 더 읽어봐야
아주 조금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은....(말꼬리 흐려지고!!^^:)
그래도 소장가치는 충분히 있는 책이다.
 
"나는 원체 똑똑하기도 했지만 더 많은 것을 알려하고
더 똑똑해 지려 하다가 이렇게 불행해진 거라오!
어렸을 때 어른들이 나한테 양이나 돌보게 했더라면
훨씬 나았을 거요.
그랬더라면 난 내 아버지처럼 그저 정직한 양치기로 살았을 거요."
 
다른 건 몰라도 이거 하나는 느낄 수 있다.
무엇이 되었든 부족한 것도 문제가 있지만
너무 넘쳐서도 안된다는 것....
책을 좋아하는 것도 좋은것이지만
친구들과 함께 수다를 떨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도
행복한 일이 될 수 있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