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향수보다 마음의 향기가 오래간다
이상은 지음 / 비전(학습) / 199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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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큰집-큰 집보다 큰 마음을 지녀라.

........많은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단다

사랑해-자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해라.

........사랑받은 사람만 사랑할 줄 안다.

센스-센스있는 여성은 사랑을 받는다.

........둔한 여성만큼 흉한 것도 없다.

좋은친구-남편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라.

........사회에는 경쟁자들이 많기 때문에 늘 긴장한다.

운동회-아이들의 운동회나 발표회에 참석해라.

........얼마나 격려가 되는지 아니?

자기소개-여러 사람 앞에서 자신을 멋있게 소개하라.

........쑥스러워하지 않고 자기를 표현하는 것은 결코 교만이 아니다

기도-기도하는 사람이 되라.

........돼지는 기도하지 않는다.

생각-지금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

........너의 생각이 너의 인격과 삶을 이루어 간다.

속 깊은 엄마-자녀들은 알면서도 때때로 속아주는 엄마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그러나 울타리는 벗어나지 않게 도와라.

남편의 허물-남편의 허물을 용서하고 감싸 주어라.

........그래서 네가 필요하다.

환영받는 선물-남의 집을 방문할 때는 책이나 꽃을 갖고 가라.

........그런 사람은 언제나 환영을 받을 것이다.

 

-프랑스 향수보다 마음의 향기가 오래간다-이상은

-05. 08. 23. TUE. AM 12:27

 

제목이 마음에 들어 무작정 주문했다.

그러나 처음에는.

아무런 보충 내용도 없이 세줄로 된 충고들로만 묶여있어

실망을 했었다.

너무 막연한 거 아니야??

그러나 그 세줄로도 의미 전달은 충분했다.

어머니가 딸에게 주는 479개의 충고.

내가 여자로 살아가면서. 꼭 알고 있어야 할 것들.

너무 당연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망각하고 있던것들.

 

읽고 있자니 자꾸 엄마를 생각나게 한다.

내가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절대로 엄마의 심정을 이해못하겠지만

그래도 그에 십분의 일만큼은 이해할 것 같다.

아...그래서 엄마가 그 때 그랬었구나...

2시간도 안되서 후딱 읽을 수 있는 책.

그러나 앞으로 20년은 더 반복해서 읽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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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하드 럭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요시토모 나라 그림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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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기가 상대방에게 싫증이 났기 때문에.

혹은 자기 의지로.

또 혹은 상대방의 의지로 헤어졌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다르다.

계절이 바뀌듯.

만남의 시기가 끝나는 것이다.

그저 그뿐이다.

그것은 인간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까 뒤집어 말하면.

마지막이 오는 그날까지 재미있게 지내는 것도 가능하다.

 

-하드보일드 하드럭-요시모토 바나나

-05. 08. 22. MON. AM 1:45

 

요시토모 나라 전시회에 갔다가 그가 디자인한 책이 이 책이라 하여 주문했다.

사실. 왠지 책이 예쁠 것 같아서...홍홍홍

예쁜책은......보고만 있어도 매우 흡족하니까.....;;;

나도 서서히 이런 엉뚱하고도 묘한 문체에 적응되어 가는지

처음엔 그렇게도 이해할 수 없던 '니뽄'소설이

이제는 그 차분한 이야기에 .마음을 착 가라앉게 해주는 분위기에.

조금씩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이러다가 내 생각까지 바뀌어가는 건 아닌지....그건 싫은데.....

 

이 책은 '하드보일드'와 '하드럭' 이렇게 두개의 이야기로 나뉜다.

사랑하는 동성연인과 헤어진 뒤에 뜻하지 않은 사고로 죽은 치즈루.

(하드보일드. 이 이야기에서 자꾸 유령이 나와 밤잠 설치게 했다.ㅠㅠ.)

결혼을 앞두고 뇌사판정을 받아 죽음의 길을 가게 된 언니(하드럭).

그녀들을 둘러싸고 그 죽음을 바라보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

충격과. 슬픔과. 괴로움과. 결국은 잊혀짐까지....

 

그러나 죽음이란.

타인의 죽음이 <불운 Hard Luck>을 통하지 않고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이기에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늘 죽은 사람의 불운과 빈자리를 껴안고

<하드보일드 Hard-boiled>하게 살아야 하는 숙제가 남습니다.

산 사람에게 죽음이란.

살아 있기에 접할 수 있는 더없이 소중한 생의 한 장면인 것이지요.

 

생각해보면 난 정말 행복한 사람중에 한 사람이다.

난 아직까지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 본 적이 없으니까.

그래서 죽음이란 게 어떤 것인지. 그게 어떤 느낌인지 전혀 감이 잡히질 않는다.

슬픈 건 알겠는데 그 슬픔이 얼만큼 가슴을 도려낼지.

아침에 눈을 떳을 때. 세상이 어떻게 다가오는지.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나이를 먹는 것을 피할 수 없듯이

내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 또한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사실.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런것들을 절대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쪼끔은. 아주 쪼끔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 지 모를일이니까.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옆에서 없어지기전에

이 무뚝뚝한 성격을 좀 고쳐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ㅡㅡ.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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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건강법 - 개정판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민정 옮김 / 문학세계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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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읽는다 해도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한다 해도 잊어버린다.

 

"이 세상은 살인자들로 득실대고 있소.

즉 누군가를 사랑한다 해놓고

그 사람을 쉽사리 잊어버리는 사람들 말이오.

누군가를 잊어버린다는 것.

그게 뭘 의미하는지 생각해본 적 있소?

 

-살인자의 건강법-아멜리 노통브

-2005. 08. 20. SAT. PM 8:21

 

아멜리 노통.

이 여자의 소설은 '오후 네 시'에서 처음 접했었다.

정말 미친듯이 책장을 넘기게 되는 그녀의 소설.

이런 그녀의 매력이 그녀를 어린 나이에도

'아멜리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유명하게 만들었나보다.

사실. 그녀의 소설은 큰 움직임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 소설도 단지 엘젠바이베르플라츠 증후군에 걸린

대문호 프레텍스타 타슈를 인터뷰하는 과정이

이 소설 전개의 유일한 무대니까.

그러나 그 하나의 무대에서 우리는

분노와 스릴과 공포와 지루함과 동정과 웃음을 모두 맛볼 수 있다.

 

대문호 프레텍스타 타슈가 두 달 뒤에 사망할 거라는 소문이 퍼졌다

그러자 전세계의 기자들이 너도나도 팔순의 노작가와

단독 인터뷰를 하겠노라고 나섰다.

노작가는 분명 대단한 명성을 누리고 있었다.

이렇게 시작하는 그의 인터뷰는

처음에는 이 책의 주인공이 단지 '문학'인 것처럼 보인다.

이 과정에서 타슈는 책을 읽지도 않고 인터뷰 한답시고

달려드는 네명의 기자들을 잔인한 언변으로 '죽여'버린다

그러나 다섯번째 기자가 인터뷰를 시작하면서부터

상황은 반전되기 시작한다.

그것도 작가가 그렇게 증오하는 암컷작가로부터...

그 암컷(여성)작가는 미완성 소설' 살인자의 건강법'이 갖고 있는

비밀을 밝혀내려 함으로써 추리소설의 성격을 갖게되고

타슈가 제 입으로 그의 살인을 자백하게 만든다.

 

"그들이 사랑이라 일컫는 것보다 더 비루한 것은 없소.

그들이 사랑이라 일컫는 게 뭔지 아시오?

웬 불쌍한 여자를 데려다가

노예로, 임산부로, 추물로 만드는 것이오

바로 이것이 나와 같은 성별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자들이

사랑이라 일컫는 것이란 말이오"

 

'영원한 어린 시절을 위한 건강법'을 만들어

하루 2시간씩만 자고 버섯만 먹으며

프레텍스타 타슈와 레오폴딘은

그렇게 어른이 되지 않기위해 자신들의 몸을 자라지 않도록

학대시켜갔다.

그러나 축복받아야 할 레오폴딘의 첫 월경은

그들에게는 마지막이라는 것을 암시해 주었으며

타슈의 손이 레오폴딘의 목을 졸라 죽임으로써

자궁이 존재하지 않는. 추잡하지 않는.

여자가 아닌 영원한 소녀로 남게된다.

 

그 암컷기자에 의해

프레텍스타 타슈 자신도 목이 졸져 죽임을 당하는 반전까지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아멜리노통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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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반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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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순간 나는 클로이의 팔꿈치 근처에 있던.

무료로 나오는 작은 마시멜로 접시를 보았다.

의미론적 관점에서는 설명할 수 없었지만.

갑자기 나는 클로이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마시멜로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마시멜로가 어쨌길래 그것이 나의 클로이에 대한 감정과 갑자기

일치하게 되었는지 나는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말은 너무 남용되어 닳고 닳아버린 사랑이라는 말과달리.

나의 마음 상태의 본질을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 같았다.

더 불가해한 일이지만.

내가 클로이의 손을 잡고.

험프리 보가트와 로미오에게 눈을 찡긋하며.

그녀에게 아주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고.

나는 너를 마시멜로한다고 말하자.

그녀는 내 말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것이 자기가 평생 들어본 가장 달콤한 말이라고 대답했다.

 

그때부터 사랑은.

적어도 클로이와 나에게는.

이제 단순히 사랑이 아니었다.

그것은 입에서 맛있게 녹는.

지름 몇 밀리미터의 달콤하고 말캉말캉한 물체였다.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05. 08. 17. WED. AM 8:09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책 표지가 심히 거부감을 일으켰다.

후기에서도 딱딱하다는 평이 남발했다.

읽고싶은 마음 반. 별로일 것이라는 마음 반.

그렇게 그렇게 보통씨의 책을 주문하는 걸 결정하는 일이란

너무 어려웠다.

 

"머해" "책읽고 있어" "무슨 책 읽는데??"

"보통사람이 지은 책이야"

"깔깔깔깔깔깔깔~~~~ 보통사람이 지은책은 어떤 책인데?"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이렇게 나의 형님이 읽고 있고. 또 권유했던 이유로.

결국은 이 책을 주문하게 되었다.

생각대로 여전히 겉표지는 나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고

책 두께도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두꺼웠다.

하지만 첫 10페이지를 읽고 말 그대로 필이 꽂혔다.

내가 좋아하는 문체.

엉뚱하고 일상적이면서 깊은 매력을 갖고 있는 말투.

역자의 말로는 웃음을 터뜨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지적 노력이 따라주어야 한다고 했지만.

한번 이라도 사랑을 해 본 사람이거나 약간의 이론만 가지고 있어도

쉽게 수긍하고 무릎을 '탁' 칠 수 있을만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시끌벅적한 지하철이나 버스 안이 아닌.

차분한 마음으로 책상에 앉아서 의미를 곱씹어 보아야 한다는

주의할 점을 가지고는 있다.

책을 읽는 내내 한장이 넘어가기가 무섭게

밑줄을 박박 긋느라 정신이 없었다.

야밤에 혼자서 깔깔깔 큰소리로 웃기도 했다.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 또 사랑하고 싶은 사람. 이라면.

적극 추천해 주고싶은 보통씨의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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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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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아직 우리는 젊었고, 인생의 마지막 사랑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우리는 두 사람 사이에서 난생 처음으로 여러 가지 드라마를 보았다.

사람과 사람이 깊이 관여하여 보게 되는.

다양한 사건들의 축적을 확인하면서.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4년을 쌓아갔다.

지금은 큰 소리로 말할 수 있다.

하느님 바보. 나는 히토시를 죽도록 사랑했습니다.

 

- 키친 - 요시모토 바나나

- 05. 08. 10. WED. PM 12:30

 

바나나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일본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서재에 들를 때마다

그들은 한결같이 키친을 추천했다.

정말 많은 기대를 안고 이 책을 주문했다.

양장본에다가 표지체도 너무 마음에 들었고 안과 겉을 대조시킨 색감도 너무 좋았다.

그러나 나의 기대가 너무 큰 탓이었는지 읽는 내내 별 감흥을 느끼지는 못했다.

내가 하나로 묶어버릴 수 있는 일본소설의 특징.

정말 일상적이고 잔잔하고 마음을 가라앉게 만든다.

그러나 정말 좋았다고 할 건덕지는 찾기 힘들다.

아마도.... 많은 것들을 경험한 연륜이 뒷받침되어야 진정으로 일본소설을 감상할 수 있나보다.

그러나....이렇게 매번 허~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또 다시 일본소설을 찾는 이유가 있다.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야릇하고 묘한 느낌.

이야기가 다 끝나지 않았는데 왜 여기서 끝이 나야 하냐고 가슴속에서 반발을 일으킨다.

그리고 혼자서 많은 상상을 하고 뒷 줄거리를 혼자서 지어내야 하는 수고로움이

다시 일본소설을 찾게 만드는.........그것들이 갖는 하나의 매력이라고 혼자 결론지었다.ㅡㅡ.

달빛 그림자.

이 책을 대표하는 키친보다는 나는 이 글이 더 마음에 든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버린다면 도대체 어떤 느낌이 들까??

얼만큼 슬프고 또 얼만큼 살기 싫을까??

이런일은 세상살면서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을 확률이 더 크기 때문에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그는 사복을 입는 고등학교에 다니는데 ,

그녀가 죽고부터는 그녀의 세일러복을 입고 등교하고 있다.

유미코 씨는 이 옷을 좋아했다.

양쪽 부모님이 모두. 그렇게 하면 유미코 씨가 기뻐할 리 없을 거라고

치마 입은 남자를 만류하였다.

그러나 히라기는 웃으며 말을 듣지 않았다.

 

히토시를 잃은 사츠키와 유미코를 잃은 히라기.

나는 죽어도.

그들을 위로한답시고 다가갈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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