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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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아직 우리는 젊었고, 인생의 마지막 사랑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우리는 두 사람 사이에서 난생 처음으로 여러 가지 드라마를 보았다.

사람과 사람이 깊이 관여하여 보게 되는.

다양한 사건들의 축적을 확인하면서.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4년을 쌓아갔다.

지금은 큰 소리로 말할 수 있다.

하느님 바보. 나는 히토시를 죽도록 사랑했습니다.

 

- 키친 - 요시모토 바나나

- 05. 08. 10. WED. PM 12:30

 

바나나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일본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서재에 들를 때마다

그들은 한결같이 키친을 추천했다.

정말 많은 기대를 안고 이 책을 주문했다.

양장본에다가 표지체도 너무 마음에 들었고 안과 겉을 대조시킨 색감도 너무 좋았다.

그러나 나의 기대가 너무 큰 탓이었는지 읽는 내내 별 감흥을 느끼지는 못했다.

내가 하나로 묶어버릴 수 있는 일본소설의 특징.

정말 일상적이고 잔잔하고 마음을 가라앉게 만든다.

그러나 정말 좋았다고 할 건덕지는 찾기 힘들다.

아마도.... 많은 것들을 경험한 연륜이 뒷받침되어야 진정으로 일본소설을 감상할 수 있나보다.

그러나....이렇게 매번 허~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또 다시 일본소설을 찾는 이유가 있다.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야릇하고 묘한 느낌.

이야기가 다 끝나지 않았는데 왜 여기서 끝이 나야 하냐고 가슴속에서 반발을 일으킨다.

그리고 혼자서 많은 상상을 하고 뒷 줄거리를 혼자서 지어내야 하는 수고로움이

다시 일본소설을 찾게 만드는.........그것들이 갖는 하나의 매력이라고 혼자 결론지었다.ㅡㅡ.

달빛 그림자.

이 책을 대표하는 키친보다는 나는 이 글이 더 마음에 든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버린다면 도대체 어떤 느낌이 들까??

얼만큼 슬프고 또 얼만큼 살기 싫을까??

이런일은 세상살면서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을 확률이 더 크기 때문에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그는 사복을 입는 고등학교에 다니는데 ,

그녀가 죽고부터는 그녀의 세일러복을 입고 등교하고 있다.

유미코 씨는 이 옷을 좋아했다.

양쪽 부모님이 모두. 그렇게 하면 유미코 씨가 기뻐할 리 없을 거라고

치마 입은 남자를 만류하였다.

그러나 히라기는 웃으며 말을 듣지 않았다.

 

히토시를 잃은 사츠키와 유미코를 잃은 히라기.

나는 죽어도.

그들을 위로한답시고 다가갈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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