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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자본주의 새로운 시작
폴 메이슨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308/pimg_7851691531606601.jpg)
<폴 메이슨>
『탐욕의 종말』의 저자.
『탐욕의 종말』을 재미있게 쇼킹해 하면서 읽었다.
이 분의 글의 특장점은 영국 BBC 경제 담당 편집자답게 어려운 주제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몰락하고 있다'고 많은 이들이 말한다.
영국의 블랙시트, 그리스 사태, 미국의 트럼프 현상을 들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경제 상황만 봐도 자본주의는 위기를 넘어 이제 그 운명을 다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니 『포스트 자본주의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제목이 더욱 눈에 확 띈다.
폴 메이슨은 지난 200년간 전 세계를 지배해왔던 자본주의 방식을 대신해 '완전히 새로운 무엇인가'로 변이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어떻게 해야 더 공정하고, 더 평등하고, 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저자는 과연 자본주의 해체를 불러온 것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바로 IT의 혁명적 발전이 그 원인이며, IT혁명은 나아가 완전히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내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나의 주장은 공상적일까? 19세기에 설립된 공상적 사회주의 공동체들이 실해한 이유는 당시에 경제, 기술, 인적 자본이 충분히 발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보기술이 있는 지금은 공상적 사회주의 계획의 상당 부분이 현실로 바뀔 수 있다. 협동조합과 공동체, 인류의 자유를 위한 새로운 행동양식의 출현은 공상이 아니다. --25쪽--
구글이나 페이스북, 우버와 같은 공유 경제라 불리는 것들이 과연 그렇게 될 것인가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의 주장에 대한 또 하나의 의문점이 생긴다.
니콜라이 콘드라티예프는 자본주의는 단기적 경기순환 외에도 50년을 주기로 장기순환 패턴을 나타내며, 50년이란 주기는 자본주의 내부의 구조적 변화라든가 큰 전쟁과 일치하는데, 자본주의는 위기를 겪으며 무너지는 대신 적응하고 진화한다고 생각했다. --82쪽--
어쩌면 지금의 신자유주의가 종말을 고한다 하더라도 콘드라티예프의 주장처럼 자본주의는 이 신자유주의를 넘어 또다른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는 중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그것이 큰드라티예프의 예언처럼 공황이나 전쟁의 형태가 아니길 간절히 기대해본다.
(하긴 지금이 공황이 아니다, 전쟁이 없다고 말하기도 어렵지만)
폴 메이슨이 『포스트 자본주의의 새로운 시작』에서 밝힌 자본주의의 미래는 무엇일까?
신자유주의의 대안은 신자유주의에 못지않게 강력하고 효과적이어야 한다. 세상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에 관한 빛나는 아이디어는 물론이고, 자체 동력으로 운영되면서 더 나은 결과를 산출할 수 있는 참신하고 포괄적인 모델이 필요하다. 그 모델은 강제와 정책이 아니라 미세한 메커니즘들을 기반으로 하며, 자발적인 힘에 의해 작동해야 한다. 나는 신자유주의의 확실한 대안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 대안은 세계로 확산될 수 있으며, 21세기 중반쯤이면 자본주의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미래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썼다.
많은 이들이 자본주의 종말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그 대안은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마르크스는 아니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폴 메이슨도 이 책에서 자본주의의 종말에 대한 마르크스의 오류를 지적했다.
그러나 『포스트 자본주의의 새로운 시작』에서 완전히 부정하지도 않고 있다.
이 책이 자본주의의 대안이 바로 이것이라고 말하는 책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다하더라도 지금의 신자유주의가 자본주의의 마지막일지 콘드라티예프의 말처럼 또다른 장기순환을 거쳐 새로운 얼굴의 자본주의를 만들어 낼지는 나같은 평범인이 알 수는 없다.
그래서 더 연구한 사람들의 책을 읽는 것이다.
경제를 고민하는 이들, 고민하지 않는 이들이라면 더욱,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인 이들은 더더욱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