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엄지영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루이스 세풀베다 의 네 번째 동화.


『연애소설 읽는 노인』의 새로운 버전이란 느낌이 강한 소설이다. 

동화로 분류되지만 동화로만 읽기엔 그 무게감이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 연애소설 읽는 노인』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을 작품이다. 

연애 소설 읽는 남자가 밀림 속 짐승 삵쾡이를 쫓는 밀림 속 원주민들과 살고 있는 노인의 추격전이라면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 이 작품은 밀림속으로 숨어든 원주민 인디오를 추격하는 개의 입을 통해 이야기를 듣는다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이다. 


가장 근래 읽은 루이스 세풀베다의 책이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인데 그 작품에 비해 훨씬 더 그의 철학이 더 진하게 담긴 작품이다.


그가 문학을 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친구였던 세계적인 환경 운동가이자 아마존의 수호자인 치코 멘데스의 죽음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 영향으로 『연애소설 읽는 노인』이 탄생했다면, 이 작품『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는 그에게로 이어져 오고있는 마추체족의 피가 탄생 시킨 작품이라고 서문에 밝히고있다.



이상한 습관에 매여 살아갈 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해 조금도 고마운 마음을 느끼지 못하는 윙카들은  개 아프마우의  표현에 의하면 마시면 제정신을 잃고 난폭해지는 수상쩍은 물과 총칼을 빼고나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것이 없는 겁쟁이들 일 뿐이다. 

 

 

 

 

 

 

마푸체족과 함께 살던 아프마우는 대지를 지키며 살던 인디오들과 같은 밥을 먹으며 살았다.

어느 날 총칼을 앞세워 마푸체의 땅을 빼앗으러 온 백인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면서 그들은 더 이상 함께 살 수 없게 된다. 많은 시간이 흘러 아프마우는 밀림 속으로 도망친 인디오를 추적하면서 잊고 있었던 대지의 냄새와 함께 마푸체족과 함께했던 기억을 찾기 시작한다.



"아주 영리한 놈이거든. 인디오 주제에 글을 읽고 쓸 줄도 아니까 말이야. 더군다나 아주 젊은 놈이지. 그런데 놈이 자기들의 땅을 되찾아야 한다고 마푸체족 인디오들을 선동하고 다닌다고."

--64~65쪽 --

 

 

 

 

 

과연 아프마우는 주인의 말을 따르게 하기 위해 굶기고 쇠로 된 목줄을 걸어 철창에 가두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백인들의 명령을 따라 인디오가 숨을 곳으로 그들을 이끌어 줄 것인가?  


마푸체 언어로 충직하다는 뜻을 가진 아프마우, 이제 늙어 자신의 죽음이 멀지 않음을 깨닫게 된 충직한 개 아프마우의  마지막 선택에 가슴 졸이면서도 큰 감동이 느껴진다.



내가 루이스 세풀베다를 좋아하는 이유는 '작가란 무엇을 써야하는 지'를 알고 글을 쓴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더 많은 독자들이 그의 책을 읽기를 바란다.

아이들도 그의 책을 가까이두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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