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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소소 - 사과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 ㅣ 너나농 과일학교 1
이상열 지음, 박다솜 그림 / 너와나의농촌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사과 어디까지 알고 있니?
능금과 사과는 같은 걸까?
대구가 왜 사과의 고장인지 아니?
세계의 유명한 사과 이야기 몇 가지나 알고 있니?
『사과 소소』 이 책 한 권 안에 사과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다 담겨있습니다.
아, 물론 과학자 내지 농사짓는 분 정도의 전문가 수준은 아니고요. ㅎㅎ
우리 초등 아이들 말입니다.
능금과 사과의 차이를 아시나요?
전 몰랐습니다.
능금이나 사과는 같은 종인데 부르는 이름이 다른 건가 했지요.
능금은 야생 사과 비슷한 건가 봅니다.
원래 우리나라와 만주 일대의 발해 지역에 자생했다고 합니다.
크기가 지금의 사과보다는 작다고 하네요.
그럼 왜 대구가 사과의 고장이 됐느냐 하면.
1904년 서양의 선교사들이 사과 묘목을 들여와 지금의 대구 동산병원에 심었다가 인근으로 널리 퍼지면서 지역 농작물로 정착된 것에서 유래 한답니다.
그런데 책에 오타가 있습니다.
'동상병원'이 아니고 '동산병원'입니다.
물론 동산병원 내에 아직도 선교사들의 사과나무를 기념하는 나무가 남아있습니다.
참 사과가 무척 억울해 하는 속설이 있습니다.
저녁에 먹는 사과는 독이라나 뭐라나.
그런데 그게 독이 아니라 금은동 할 때. 그 동이라네요.
결론은, 사과는 언제 먹어도 좋다는 이야기지요.
맛있는 사과 고르는 법 아시겠지요?
사과를 신문지에 돌돌 말아 비닐 봉지에 넣어 냉장고나 시원한 곳에 보관하면 오래도록 싱싱하게 먹을 수 있다네요.
저는 교과서에서 알게된 윌리엄 텔의 이야기지만 사과하면 떠오르는 아주 유명한 일화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사과, 스피노자의 사과, 뉴턴의 만유인력 사과, 백설공주의 사과, 애플의 한 입 베어 먹은 사과, 윌리엄 텔의 사과, 아담과 이브의 사과.
그러고 보니 역사 속 유명한 사과 일화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나폴레옹과 세잔, 인공지능의 원조인 듀링의 이야기는 저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내용입니다.
(물론 듀링이 동성애 문제로 치료 명분의 화학적 거세로 인해 피폐해진 스스로를 감당하기 어려워 자살했다는 내용은 알았지만 그것이 독이든 사과인 줄은 몰랐습니다. 갑자기 슬퍼집니다.)
사족을 달자면 나폴레옹의 일화는 신빙성에 있어 전 별로 신뢰가 가지 않는 이야깁니다.
이후의 나폴레옹의 행보가 그닥.....
사과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애플 파이도 있고, 사과잼도 맛있지만 요렇게 사과를 넣은 비빔국수도 요즘처럼 더운 날엔 입맛을 돋울 것 같습니다.
따라 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광고 카피처럼 맛이 좀 떨어진다거나 하는 사과는 팩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아주 친절하게 설명돼 있습니다.
작년 가을 수확한 사과가 햇 사과가 나올 때가 다 된 지금까지도 창고에 쌓여 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농부들이 일 년 동안 흘린 땀을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초등학교 다니는 막내가 과학 시간에 배우는 식물의 한 살이나 사회 시간에 지역 특산물에 대해 이런저런 질문을 할 때 이 책 한 권이면 해결 될 듯합니다.
아이들과『사과 소소』를 읽으면서 바나나도 좋지만 사과 한 알 씩 들고 껍질 째 와작와작 씹어 먹는다면 공부도 되고, 사과도 먹고 일거양득 쯤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