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집은 어디니?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23
김성은 글.그림 / 북극곰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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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에서 새 책이 오자마자, 엄마가 미쳐 이 책을 읽어보기도 전에 저희 막내가 먼저 읽었습니다.

소감은 뭐 재미가 없답니다.

휘리릭 책장을 넘겨 보니 특별히 눈에 띄는 그림도 아니고 스토리도 뭔가 눈에 확 띌만한 게 없습니다.

 

그런데 잠자리에 누워 막내와 함께 천천히 읽어 봅니다.

 

당근 케이크가 맛있게 구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던 악어 아줌마.

그 옆엔 친구 생쥐도 늘 함께 합니다.

그때 난데없이 악어 코 위로 떨어진 노란 아기 새.

악어 아줌마와 생쥐는 아기 새에게 집을 찾아주려고 물어봅니다.

 

알록달록한 예쁜 꽃밭이 있다는데 그거라면 악어 아줌마의 예쁜 냄비에도 그런 게 있는데 그건 아니라고 해요, 그네도 있는데 그건 악어 아줌마의 요리 저울 아닐까요? 크고 하얀 접시도 있는데 그러라면 바로 악어 아줌마의 식탁에 있습니다. 뾰족한 것도 있다는데 그러라면 바로 악어 아줌마의 하얀 뾰족 이빨이 가득한 입이지요.

아기 새는 그것도 아니랍니다.

바로 그때 완성된 당근 케이크. 함께 먹으려고 아기 새의 탁자와 의자도  준비했는데 어라, 아기 새가 없어졌습니다.

도대체 아기 새는 어디로 간 걸까요? 진짜 자기 집을 찾은 걸까요?

 

역시 엄마가 읽어주면 책이 재미있어진답니다.

엄마가 읽어주는 동안 아이는 그림에 집중합니다.

그러니 글자를 읽는 동안 보지 못 했던 그림들이 눈에 들어오는 거지요.

당연히 재미있습니다.

할 말도 많아집니다.

 

 

 

 

 

 

 

벽에 걸린 사진 속 진실 찾기.

저 사나운 악어는 과연 누구일까?

분홍 소파에 앉은 흰머리의 우아한 악어는 누구일까?

분홍을 사랑하는 이 악어 아줌마는 저 사진 어디에 있는 걸까?

 

 

 

 

 

맛있는 식탁의 비밀의 첫 번째는 나왔는데, 두 번째, 세 번째는 뭘까?  

요리책 표지의 악어 아줌마가 혹시 이 아줌마는 아닐까?

 

 

 

 

 

접시와 찻잔은 분명 세 개입니다.

이쯤 되면 누가 와서 먹었는지 추리가 가능해지지요.

 

 

이 책은 스토리만 읽으면 실패할 책입니다.

그럼 뭘 읽어야 하느냐고요?

그림을 읽어야 합니다.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이 한 장 한 장 책장 속 그림에 숨겨진 힌트를 찾아가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정말 재미있는 책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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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보푸리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0
다카하시 노조미 글.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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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둥 님이 잠자리에 누워 심심해합니다.

엄마는 엄마 책 보고, 아빠는 티비 틀어놓고 폰 보고, 형들은 자야 된다고 쫓아내고.... 

이렇게 심심할 때 보라고 책이 있는 겁니다.

 

보푸리가 뭐야?

양!

어디?

여기!

 

『내 친구 보푸리』를 읽고 있는 초등학교 3학년 막둥 님의 대답입니다.

 

진짜?

여기 봐요. 그림에도 있잖아요!

 

네, 맞습니다. 양이. ㅠㅠ

 

 

 

 

 

 이 책의 주인공 빨간 머리 꼬마 아가씨, 그리고 친구 보푸리.

 

 

 

큰일 났습니다.

늘 붙어 다니던 보푸리가 없어졌습니다.

엄마 심부름 다녀오는 사이 노란 스웨터의 실밥이 풀리면서 스웨터도 사라지고 함께 있어야 할 보푸리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보푸리는 어디로 간 걸까요.

그리고 스웨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쯤 되면 어른들은 빨간 머리 아가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푸리의 정체가 뭔지, 그리고 저 실뭉치가 어떤 변신을 거칠지 사실은 벌써 예상이 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아니지요.

 

5~6세 정도의 조금 어린아이들, 특정한 물건에 애착을  가진 아이들이라면 더욱 공감할 책입니다.

 

 

 

 

요건 개정판입니다. 개정판의 표지가 더 이쁘게 나왔습니다.

 

 

 

 

정말, 재미와 감동을 함께 느꼈던 책 『고슴도치 알』의 작가가 만든 책입니다.

이 작가가 초록색을 참 좋아하나 봐요.

 

그나저나 아들에게 보푸리가 양이 아니라 옷에 생긴 보푸라기 란 걸 어떻게 이해시켜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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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 우리 아빠 슈퍼 히어로 시리즈 1
임지형 지음, 김완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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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룡 체육복에 빨간 망토의 수퍼맨.

압권은 삼선 슬리퍼입니다.

 

그나저나 저 목걸이는 또 뭔가요?

 

슈퍼맨, 베트맨, 아이언맨 같은 슈퍼 영웅은 몇 명만 있어도 지구를 구할 수 있을텐데 요즘은 뭐 떼거지로 등장하니까 지구엔 위기에 처한 사람이 없어야 하는게 분명한데, 아직도 영웅이 필요하지요.

 

헐리웃 영화에나 나오는 영웅은 우리랑 너무 멀어서 어쩌면 우리 동네 영웅이 필요한 시대가 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전에 우리가 살고있는 지역의 재래시장에 불이 났어요.

막둥이 녀석과 텔레비젼을 보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속 캐릭터 뭐뭐가 나오면 금방 다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그 뉴스 속에서 맹활약하는 슈퍼 영웅이 눈에 보이는데 녀석 눈에는 안 보였나 봅니다.

바로 119  소방대원들이요.

 

겨우 컵라면 하나로 방전 된 체력을 보충하고, 지친 몸을 아무곳에서 부려놓고 쉬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베트맨이나 아이언맨보다 못한 영웅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러 다니느라 정작 내 가족은 돌볼 겨를이 없는 아빠도 가슴이 아프겠지만 그런 아빠를 보고 원망의 마음을 가져야하는 산하도 마음이 아픕니다.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고 이 일을 하는 것은 아니야. 산하야, 아빠는 힘이 있는 사람은 그 힘을 다른 사람을 위해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해. 사실 아빠도 무척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이렇게 일하고 있는 거야. 너희와 엄마에게는 언제나 미안한 마음이지만. 네가 아빠를 좀 이해해 줄 수 있겠니?" --

 

"사람들에게 타이거맨이 필요하듯, 우리 가족에겐 아빠가 필요해요! 아빠가 우리를 이해해 주면 안 돼요?"

 

"남들보다 뛰어난 힘을 가졌다는 것은, 그 힘을 올바르게 써야 할 책임도 있는 거란다."

 

다른 사람들을 구하느라 정작 자신의 가족은 돌보지 못하는 슈퍼 히어로 아빠에게서 물려 받은 똑같은 힘이 산하에게도 생겼습니다.

산하는 과연 어떤 결정을 할까요? 절대 아빠처럼 위기에 처한 다른 사람을 구하느라 가족을 돌보지 못하는 그런 영웅은 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산하도 이미 자신의 힘을 써서 다른 사람을 구해준 적이 있지요. 자신은 그게 바로 아빠가 하던 일이란 생각은 없이 말입니다.

 

힘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게 좋은 일에 써야 좋은 일인거지만 말입니다.

 

그동안 온 나라가 좀 어수선했습니까.

국가를 대표하는 막강한 힘을 가졌지만 그 힘을 올바르게 쓰지 못하다보니....

그러나 아주 작은힘이지만 전 국민이 힘을 보탰더니 한 사람의 권력을 넘어서는 힘을 발휘했지요.

힘은 바로 이렇게 쓰는 것입니다.

 

 저는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는 금방 아이들 아빠, 그러니까 나의 남편이 떠올랐습니다.

이 엄혹한 불경기에 가족들을 위해 불철주야 일하느라 아이들 운동회, 생일, 입학식, 졸업식 뭐 이런거 함께 해보지도 못합니다.

좋은 아빠와 남편, 자랑스런 아들, 유능한 직장 상사, 거기다가 존경받는 어른까지 강요하는 사회에서 살다보니 우리의 아빠들이 바로 슈퍼 히어로입니다. 

에효.


이쯤되면 '아빠, 힘내세요' 소리가 저절로 나와야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들 읽으라고 한 책을 제가 읽고 제가 감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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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친구 집 북멘토 가치동화 22
박현숙 지음, 장서영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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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이가 가는 곳곳마다 수상한 일들이 왜 이렇게 많은걸까요?


이혼하겠다는 부모님들 때문에 얹혀 살게된 고모네 아파트에선 홀로 사는 할아버지의 수상한 행동 때문에 얼마나 혼쭐이 났던지.

그렇게 시작된 여진이의 이웃들과 얽히고 설킨 살아가는 이야기가 이번에는  동네에 버려진 집인 파란대문집으로 이사온 친구의 이야긴가 봅니다.


수상한 시리즈 첫 권 이래로 여진이가 이번엔 반장이 됐군요.

 처음 수상한 아파트에선 엄마, 아빠가 이혼의 위기에 처해있었는데 이젠 서로의 오해를 풀고 아주 화기애애하게 살고 있다니 일단은 안심입니다.

독자로서 수상한 시리즈가 좋은 첫번째 이유는 주인공 여진이가 평범하고도 평범한 여자 아이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책이든 주인공하면 꼭 특별하잖아요.

 

"세상에 때려도 되는 법이 어디 있어? 세상에 때려도 되는 거는 없는 법이여. 강아지도 말을 알아먹는디 사람이 말귀를 못 알아 먹겄어? 왜 때려? 말로 하면 되는 거지." --135 쪽--

 

이번 수상한 시리즈의 가치는 '가정 폭력과 아동학대' 바로 이것입니다.


수상한 친구집의 등장 인물 중 가장 매력적인 인물을 꼽으라면 당연, 여진이의 할머니라고 봅니다.

위의 저 말은 할머니가 해주신 말입니다. 이웃에 이사온 아이의 사정 조차 그냥 보는 법이 없는 할머니. 그것을 굳이 가족이나 타인에게 자랑하지도 않습니다. 할머니가 저렇게 좋은 분인데 그런 할머니 밑에서 자란 여진이가 맘이 따뜻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그 할머니에 그 손녀입니다.

여진이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난 아이입니다.

  

"내가 가만히 생각해 봤는데 있지, 열세살은 아직 아이야. 아이가 도움을 받는 거는 당연한 거야." --210--


아이들도 이럴진데 어른들은 어때야 할까요?

열 세살 여진이의 이 한마디에 어떤것이 어른다운 행동일지 생각하게 되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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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이와 원더마우스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21
조승혜 글.그림 / 북극곰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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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아, 일어나야지?"

"네!"

"동동아, 밥 먹어야지?"

"네!"

"동동아, 아니 아들, 니가 먹은 건 니가 치워야지?"

"네~~~"

"아들아, 가방은 제자리에 놔야지?"

"네~~~"

"아들아, 니가 코푼 휴지는 휴지통에 넣어야지?"
'네~~~"
 

엄마 말에 대답은 찰떡같이 하지만 실천은 절대로 하지 않는 동동이에게 신기한 일이 일어납니다.

입만 살아 있는 게 어디 동동이뿐이겠습니까?


동동이 이야기를 읽다 보니 어느 순간 그 동동이가 우리 아들이 되어있더란 말씀. ㅠㅠ

 

 

 

입만 산 동동이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그것이 무엇이든지 말한 대로 이루어지는 동동이의 좌충우돌 모험기라고 해야 할까요.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이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빵 터졌습니다.

우리 아침독서회 멤버들에게 읽어주었습니다.

아이들보다 더 빵 터졌습니다.

딱 우리 아들이네, 딱 우리 남편이네, 우리 딸내미랑 너무 닮았네, 내가 그런데....

 

아이들은 동동이의 입이 정작 동동이보다 축구를 더 잘한다는 친구 멍멍이와 돼지의 대화에 배꼽 잡고, 바르셀로나 축구장에 나타난 동동이의 입에 교실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이때, 바르셀로나가 우리나라에서 멀고도 먼 스페인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은 그냥 축구장으로 알긴 했지만 말입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물어봅니다.

"얘들아,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아?"

"인제 무서워서 말 안 할거 같아요."

"타임머신 타야 돼요."

"본드로 입을 붙여놔야 돼요."

 

 폭발적인 반응에 1학년 4개 반, 2학년 4개 반이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읽기로 했습니다.

 

 조승혜 작가는 어떻게 해서 이렇게 기발한 생각의 그림책을 만들게 됐을까요?

작가는 역시 보는 눈이 다른가 봅니다.


벌써 동동이 2탄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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