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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이와 원더마우스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21
조승혜 글.그림 / 북극곰 / 2016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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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아, 일어나야지?"
"네!"
"동동아, 밥 먹어야지?"
"네!"
"동동아, 아니 아들, 니가 먹은 건 니가 치워야지?"
"네~~~"
"아들아, 가방은 제자리에 놔야지?"
"네~~~"
"아들아, 니가 코푼 휴지는 휴지통에 넣어야지?"
'네~~~"
엄마 말에 대답은 찰떡같이 하지만 실천은 절대로 하지 않는 동동이에게 신기한 일이 일어납니다.
입만 살아 있는 게 어디 동동이뿐이겠습니까?
동동이 이야기를 읽다 보니 어느 순간 그 동동이가 우리 아들이 되어있더란 말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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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산 동동이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그것이 무엇이든지 말한 대로 이루어지는 동동이의 좌충우돌 모험기라고 해야 할까요.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이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빵 터졌습니다.
우리 아침독서회 멤버들에게 읽어주었습니다.
아이들보다 더 빵 터졌습니다.
딱 우리 아들이네, 딱 우리 남편이네, 우리 딸내미랑 너무 닮았네, 내가 그런데....
아이들은 동동이의 입이 정작 동동이보다 축구를 더 잘한다는 친구 멍멍이와 돼지의 대화에 배꼽 잡고, 바르셀로나 축구장에 나타난 동동이의 입에 교실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이때, 바르셀로나가 우리나라에서 멀고도 먼 스페인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은 그냥 축구장으로 알긴 했지만 말입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물어봅니다.
"얘들아,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아?"
"인제 무서워서 말 안 할거 같아요."
"타임머신 타야 돼요."
"본드로 입을 붙여놔야 돼요."
폭발적인 반응에 1학년 4개 반, 2학년 4개 반이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읽기로 했습니다.
조승혜 작가는 어떻게 해서 이렇게 기발한 생각의 그림책을 만들게 됐을까요?
작가는 역시 보는 눈이 다른가 봅니다.
벌써 동동이 2탄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