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꿈을 줄게 상상도서관 (푸른책들) 7
강숙인 지음, 임수진 그림 / 푸른책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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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되며 희망, 꿈, 소망 등 덕담에 등장하는 단어가

친숙한 느낌이다.

그러다 문득 잠을 자며 꿈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요인들이 많은 요즘 아이들도 다양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무서운 꿈에 시달리는 악몽의 밤들이

종종 있다고 하는데 아이들의 꿈으로 장난을 치는 도깨비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책수다를 떨어본다.

"좋은 꿈을 줄게 (강숙인 장편동화, 푸른책들 펴냄)"은 알록달록 표지가

제목만큼이나 궁금증을 키우는 책이다.

도깨비가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무섭거나 겁을 주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좋은 꿈은 줄게 속 도깨비는 좋은 꿈을 주는 착한

도깨비인 것 같다.

꿈도깨비 꾸꾸는 꿈도깨비 마을에 사는 도깨비들 중 최고 말썽꾸러기

도깨비이다.

수업 시간이 따분하기도 하고, 어른 마을에 내려가 본인이 싫어하는

아이들을 혼내주고 싶은 마음 뿐이다.

삐딱하게 쓴 야구 모자와 색이 화려한 방망이를 들고 아이들 꿈 속에

들어가 겁을 주고 싶은 꾸꾸는 꾸또 할아버지의 수업 중 당부 따윈

귀에 들리지 않는다.

꾸는 마을에서 가장 칭찬받는 아이, 모범생 지훈이를 첫 번째로

혼내주고 싶다.

밤이면 지훈이 머리 맡에서 지훈이에게 가장 무서운 꿈을 꾸게

하며 매일매일 지훈이를 조금씩 더 괴롭힌다.

이제 지훈이가 학교에 갈 힘조차 남지 않자 지훈이의 가족들은

오래전 도깨비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또 할아버지와 도깨비의

인연을 이야기하며 지훈이를 무서운 꿈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애쓴다.

꾸또 할아버지의 묘약으로 더 무서운 꿈을 주는 도깨비가 되고

싶던 꾸꾸는 점점 지훈이의 모습에 마음이 쓰인다.

좋은 꿈을 주는 꾸꾸... 지훈이의 웃는 모습에 괜히 행복한

마음이 커져간다.

지훈이 다음으로 아름이를 혼내주고 싶었는데 꾸꾸는 아름이에게

좋은 꿈을 주기로 한다.

하지만 아무리 공주처럼 변신한 아름이를 꿈 속에 등장시켜도

아름이는 하나도 기쁘지 않은 모양이다.

꾸또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꿈도깨비 전용 휴대전화를 받아

아름이를 직접 만나지만 아름이는 꿈은 꿈일 뿐 진짜 자신이

아니라 우울하고 행복하지 않다고 털어 놓는다.

꾸꾸는 이런 아름이를 도와주고 싶다. 다신 도술을 못 부리더라도

아름이에게 좋은 꿈을 행복한 일상을 주고 싶다.

꾸꾸의 도움으로 아름이는 꿈꾸고 동경하는 타인의 모습을 닮고

싶어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 행복해한다.

이제 꾸꾸는 사람과 사람 사이, 도깨비와 도깨비 사이 그 관계에

대한 생각이 조금 더 자란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우월함 보다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알게 된 꾸꾸에게 꾸또할아버지가 전해준 묘약의 재료는 바로

사랑이었다.

우리의 밤은, 당신의 밤은 그 속에 꿈은 꾸꾸로 인해 더 아름다

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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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푹 빠졌어 I LOVE 그림책
주디 시에라 지음, 마크 브라운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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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새해가 시작되었다.

새해에는 책읽기를 게을리하지 않기로 나 자신과 약속을 했는데

새해가 시작되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책읽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언제나 첫 독서는 그림책으로.

"책에 푹 빠졌어 (주디 시에라 지음, 보물창고 펴냄)"를 처음

마주하고는 나처럼 게으른 독서를 했던 사람들이 함께 읽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재미있으면 책 제목이 책에 푹 빠졌어일까?

요리조리 이동도서관 사서인 몰리는 실수로 찾아가는 책들과 함께

동물원으로 향했다.

물론 몰리의 목적지는 동물원이 아니었을 것이다.

동물원 친구들은 이 낯선 방문객이 그저 황당하지만, 이동도서관이

무엇인지 궁금했을 것이다.

사서 몰리는 당황하지 않고 동물들에게 책을 읽어준다.

멀찌감치 떨어져 몰리와 이동도서관 차량을 바라만 보던 동물들은

하나, 둘 몰리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처음에 동물들은 책을 어떻게 보아야할지 조차 몰랐지만 몰리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책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궁금해 자신이

생활하는 곳에서 편히 자세를 잡고 곧 책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몰리가 큰소리로 읽어주던 책을 자신의 힘으로 읽기 시작한 동물들은

그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이 독서임에 깨닫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몰입하기 시작한다.

이후로 몰리는 이동도서관 사서답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가지고

동물들을 찾아다닌다.

이제 동물원에 방문객들은 동물들의 재롱대신 책읽는 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어릴적부터 책을 읽는 습관에 대한 관심이 큰 부모의

양육을 받았다.

그런데 습관을 갖기 전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 같다.

사서 몰리처럼 큰소리로 책을 읽으며 동물들이 먼저 궁금증과

호기심을 갖게 해 책읽기를 유도했다면 즐거운 책읽기 습관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읽기에 흥미가 생기면 자연스레 쓰기로 이어지고 스스로 책을

고르는 방법을 알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동물들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와 내가 읽고 싶은 책, 읽었던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표로 작성해 독서 테이블을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독서의 마법이란, 책과 친해지고 책을 고르고 읽으며 이야기

속 주인공들과 함께 이야기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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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슬곱슬 이대로가 좋아 Wow 그래픽노블
클라리벨 A. 오르테가 지음, 로즈 부삼라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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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무리 책읽기는 자기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가 좋을 것 같아

나를 찾아가는 소녀의 이야기를 선택했다.

"곱슬곱슬 이대로가 좋아 (Claribel A. Ortega 지음, 보물창고 펴냄)"는

곱슬머리 소녀가 자신이 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도미니카 소녀 마를린은 미국에 살고 있다.

그저 평범한 사춘기 소녀라고 생각하기에는 조금 특별한 주말 이벤트가

있는 마를린은 주말마다 엄마와 함께 가는 미용실이 달갑지않다.

10대 소녀가 미용실을 싫어한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같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마를린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엄마는 마를린이 미용실에서 곱슬머리를 펴고 윤기나는 머리스타일로

변신하는 걸 누구보다 원한다. 하지만 마를린에게 미용실이란 곱슬머리를

펴기위해 아프고 짜증나는 시간을 버텨내야 하는 힘겨움에 장소일 뿐이다.

집안 행사로 미용실에서 머리를 했지만, 마를린은 전혀 자기답지 않으며

자기가 원하지 않는 남들을 위한 머리스타일이 그저 어색하고 불편하기

만하다.

그러던 중 머리를 감아버리고 엄마에게 꾸중을 들은 채 땋은 머리로

학교에 가지만 곱슬머리를 자연스레 연출하는 동영상을 보고 자신

역시 자신이 원하는 머리스타일로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싶다.

엄마는 이런 마를린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방법이 이 곳에서

살아내기 수월한 방법이라 고집할 뿐이다.

결국 학교에서 일이 생기고, 엄마는 마를린을 이모에게 보내 주말을

지내게 한다.

이모는 누구보다 마를린을 이해하고, 마를린이 원하는 머리스타일을 위해

같이 노력한다.

드디어 마를린은 누구도 아닌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낸다.

그리고 자신을 차별아닌 차별로 이방인 취급하던 친구도 마를린다운

마를린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잘못을 사과한다.

모두 마를린의 변신을 기뻐해주지만 딱 한 명 엄마는 마를린의 모습에

화를 낸다.

엄마는 자신의 고향이 아닌 낯선 땅에서 정착하며 사는 동안 편견과

차별에 노출되지 않기위해 수많은 노력을 했기에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는 생각에 마를린을 더 다그치고 불편하고 힘든 미용실 방문을

계속 이어왔는지 모른다.

이제 엄마도 아빠와 행복했던 오래전 시간을 떠올려 그때 모습으로

돌아가본다.

그렇게 곱슬머리 마를린과 엄마, 이모는 행복한 시간을 되찾는다.

외모에 대한 잣대는 어느 누가 만들어 아름답다, 예쁘다라는 규정을

두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가장 예쁘고 제일 아름다운 모습은 내가 나다울 때가 아닌가

싶다.

마를린 역시 사춘기를 지나며 나의 모습, 나의 가치, 정체성 등에

대한 생각을 키워 가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삶 속에서 불합리한 것들을 하나, 둘 자신의 힘으로

해결해 나가는 중이다.

나 역시 마를린이 더욱 마를린다워지기를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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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최고의 수영 선수 바다거북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5
린 콕스 지음, 리처드 존스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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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월 첫 책읽기는 바다거북 요시와 떠나는 기적같은 여행이었다.

바다거북에 대한 생태 다큐를 오래 전에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시리즈 중 한 권을 만나 읽으며

생태계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지구 최고의 수영 선수 바다거북 (린 콕스 지음, 보물창고 펴냄)"은

호주와 아프리카 대륙을 37,000km나 헤엄쳐 이동한 붉은바다거북의

이야기이다.

모래 속엔 작은 알들이 있었고, 그 알 속에는 기적이 있었다. 조그만 몸으로

알을 깨뜨려 머리를 내밀고 몸을 꺼낸 작은 붉은바다거북은 알에서 나온

며칠은 같이 나온 형제 혹은 자매와 모래 둥지에 머물렀지만, 모래가

차가워지고 밀물이 오자 둥지를 빠져나와야 했다.

작은 몸으로 둥지를 벗어나는 건 너무도 어려운 일이었다.

물을 향해 가는 동안 달랑게와 붉은여우의 공격을 피해야 했지만

그들은 쉬지 않고 물을 향해 기어가고, 숨을 깊이 쉬고 물 속으로

들어가 잠수를 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하는 수영, 아마 바다거북은 신기하고 아름다운 바다 구경

대신 살아남기 위해 수영을 하며 시간을 보냈는지 모른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르고 바다거북은 조금씩 몸이 자라고 주변을 살피며

먹이도 구하고 쉬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 그물이 몸을 감싸고 그물에서

몸을 빼내려 안간힘을 쓸수록 그물은 더 엉켜 바다거북을 조여왔다.

어부의 손에 이끌려 바다 밖으로 나온 바다거북에게 어부는 "행운"을

뜻하는 요시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상처를 치료해준다.

그리고 한동안 아쿠아리움에서 지낸 요시는 다시 바다로 돌아간다.

바다를 다시 헤엄쳐 자신이 태어난 모래로 돌아온 요시는 모래 속에

자신과 같은 기적, 알을 낳는다.

자신의 길을 쉬지 않고 헤엄쳐나가는 요시의 노력과 용기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는 이 이야기는 생태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함께 읽으며

바다거북의 여정을 따라가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 역시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걷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음을 알고 있다.

바다거북 요시의 이야기를 읽으며 지구 최고의 걷는 자로 살아내기

위해 끈기와 인내 그리고 용기가 필요하진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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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랑 사랑하는 이유 I LOVE 그림책
므언 티 반 지음, 제시카 러브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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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달인 십이월이 시작되기 전, 십일월 마지막 날은

무언가 의미있는 하루를 보내고 싶어 종일 청소와 본격적인

겨울 옷 정리를 마치고 샤워를 하고 차 한 잔을 마시며

그림책을 읽었다.

제목과 책표지가 너무 사랑스러운 "사랑 사랑 사랑하는 이유 (므언 티 반

지음, 보물창고 펴냄)"는 <I LOVE 그림책> 중 한 권으로 사랑의 이유를

물으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인종을 다양하게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삼은 그림책은 사랑에 대한

질문과 답을 하며 각 가정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알던 보편화되고, 일반적인 가정의 모습도 있지만 때때로

엄마와 딸만, 할머니와 손녀만 등장하는 가족도 있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사랑하는 이유는 너무도 간결하고, 별다른 이유가

없으며 그저 그게 너라서 사랑하고 네가 한 모든 것이 사랑스럽다 말한다.

한 줄로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잇는 이 책은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사랑의

의미와 종류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고, 가족 구성 및 종류, 가족 구성원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단어로 표현해 단어 이어 글쓰기 등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사랑의 이유는 없다.

그게 너라서 사랑스러운 것이고, 사랑하는 가족이라 나의 어떤 모습도

수용이 되고,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내 편이 되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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