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뱅이의 노래는 어디로 갔을까 - 초등 개정교과서 국어 5-2(나) 수록 미래의 고전 54
이규희 지음 / 푸른책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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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겨울이 다가온 느낌이다.

비가 여러 번 내렸고, 기온이 뚝 떨어지자 마음의 허기로 몸까지 차갑게 식는

기분이다.

이럴 땐 따뜻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뱅뱅이의 노래는 어디로 갔을까 (이규희 지음, 푸른책들 펴냄)"는 차갑게 식은 마음과

몸에 따스함을 더해주는 이야기들로 채워진 책이다.

 

 

12편의 동화들이 저마다 내게 말을 걸고 봄처럼 웃는다.

아빠를 만나기 위해 인도에 간 민우. 엄마와 시장 구경을 나섰다 길을 잃고

더럽고, 맛없는 음식만 있는 인도에서 맨발이지만 마음만은 포근한 친구를 만나

길을 잃은 슬픔보다 따스함을 느낀 <맨발의 친구>

도깨비였지만 황 부자네 꽃님이를 사랑해 인간이 된 도깨비 할아버지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자신이 도깨비로 사는 것이 옳다 생각해 다시 도깨비로 돌아가려 인간들

에게 선한 베품을 한다. 이제 할아버지는 다시 도깨비 마을로 가는 중이다.

<나이 많은 할아버지 이야기>

'털보 시계방'에서 벌어지는 시계 나라의 왕을 놓고 저마다 목소리를 높이고 자신의 할

일마저 해내지 않는 시계들. 이로 인해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고 털보 아저씨 마저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 이제 시계들은 자기가 맡은 일에 충실하다. <시계 나라의 왕은 누구일까?>

'멋쟁이 신발 가세' 점원인 은주 언니는 어느 날 말을 못하는 아이 손님을 맞는다. 공책에

사고 싶은 신발에 대해 적어 온 아이에게 털신을 꺼내 보여주지만 돈이 모자란 아이에게

신발을 줄 순 없어 그냥 돌려 보낸다. 아이가 놓고 간 공책에 적힌 엄마 이야기를 읽고

언니는 눈물을 흘린다. 아이의 집을 찾아가 아이의 운동화와 아이 엄마의 털신을 조심스레

놓고 나오는 언니는 눈을 맞으며 홀로 아이에게 사과를 한다. <엄마의 털신 한 켤레>

입양된 엄마 이야기를 듣게 된 수진이에게 동생이 생겼다. 엄마의 슬픈 과거를 그리고

양부모님께 받은 사랑을 다시 전하기 위해 수진이네 집에 예쁜 여동생이 생겼다.

이제 수진이는 언니가 되었다. <오늘부터 내가 네 언니란다>

아빠가 안 계신 종우는 방학 동안 가게 될 '부자 캠프'에 참여할 수 없다. 친구들의 놀림에

화가 난 종우 얘기를 들은 엄마는 친구 솔지 아빠를 빌리자 제안한다. 솔지 아빠와 캠프에

참여하게 된 종우는 아빠 사진에 대고 말한다, "아빠, 미안해요." <아빠 좀 빌려주세요>

아이짱은 금붕어 풀빵을 파는 할머니를 매일 찾아가 풀빵을 먹는다. 고향 생각을 하는

할머니의 눈물을 본 아이짱은 엄마에게서 할머니의 고향 이야기와 일본에 오게 된 사연을

듣게 된다. 아이짱은 나쁜 군인 아저씨들이 할머니를 괴롭힌 것을 할머니에게 사과하고

고향으로 돌아간 할머니 대신 할머니의 낡은 복주머니를 간직하게 된다. <금붕어 할머니>

 

 

두표네 동네에 낯선 할아버지가 나타났다. 산 밑의 빈집에 사는 할아버지는 '도깨비 할아버지'

라 불리우고 아이들은 그 근처에 가지 않는다. 두표와 아이들은 도깨비 할아버지의 정체가

궁금하다. 어느 날 일제장점기 때 일어난 어떤 사건에 대해 도깨비 할아버지에게 이야기를

들은 두표는 도깨비 할아버지 때문에 돌아가신 큰할아버지를 생각한다. 도깨비 할아버지는

두표네 할아버지를 찾아와 그때 자신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빌며 두 할아버지는 화해를

하게 된다. <도깨비 집에 온 손님>

수정이네 집에 온 야마다 아저씨와 히로꾼. 일본에세 무엇 때문에 솔개 마을을 찾아왔는지

궁금했지만 야마다 아저씨는 말을 아꼈다. 어느 날 솔개 마을에 온 이유를 알리는 야마다 

아저씨로 부터 일제강점기 때 조선의 맥을 끊어놓기 위해 솔개산 꼭대기에 박힌 쇠 말뚝을

찾으로 온 것이라 설명한다. 야마다 아저씨 아버지가 순사로 있을 당시를 떠올리며

수정이 할아버지는 모두 같이 쇠 말뚝을 찾자 말한다. 이제 솔개산에 쇠 말뚝은 말끔하게

뽑혔다. 야마다 아저씨 마음 속에 있던 짐까지 모두. <날아가는 솔개산>

어릴적 동생 영희만 선물받은 꽃신이 부러워 몰래 한 짝을 숨겨 두었던 언니 선희.

병이 난 영희와 할머니를 남겨둔 채 남으로 피난을 내려 온 가족들은 그렇게 60년을

따로 지내야했다. 선희 할머니를 만나러 영희 할머니가 온다고 한다. 이제 꽃신은

제 주인을 찾아갈 것이다. <할머니의 꽃신 한 짝>

서영이 엄마는 매일 푹 줄어드는 화장품 때문에 서영이를 의심한다. 미순이가 오일장에게

찍어 온 사진 속에 울릉도 호박엿을 파는 우스꽝스러운 아저씨 사진이었는데 서영인 그

아저씨가 아빠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사실을 엄마에게 알리고 엄마와 서영인 아빠에게

모른 척하기로 했다. 일부러 청소를 하며 화장품을 몽땅 버리는 엄마. 아마 아빠는 그

화장품을 차 안에 몰래 감춰두었을 것이다. <날마다 화장하는 아빠>

 

12편의 동화를 읽는 동안 마음이 따뜻해졌다. 사과, 이해, 용서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진

이야기들은 아이들에게 오래 읽히고 기억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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