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족일까 푸른도서관 71
유니게 지음 / 푸른책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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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만나고 나는 표지 속 세 사람이 누군지 궁금했다.

다른 방향을 향해 철처히 혼자가 된 사람들.

이제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아야 할 것 같다.

'우리는 가족일까 (유니게 지음, 푸른책들 펴냄)"는 가족이지만 가족같지

않은 혜윤이네 이야기로 읽는 이에게 가족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열일곱 혜윤에게 어느 날 5년 전 헤어졌던 동생 형준이 나타난다.

아빠와 둘이 사는 집에 누군가 또 다른 식구가 등장한다는 건 부담스럽고,

지루한 일이다. 이혼한 엄마와 살던 동생은 5년 전 마지막 모습과 달리

덩치도 키도 커져버렸다. TV나 음식에 집중하는 것 말고는 혜윤은 동생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엄마의 죽음은 혜윤에게 별다른 느낌을 주지 않는다.

그저 귀찮은 동생이라는 존재가 곁에 등장했다는 것 밖에.

방이 없이 쇼파에서 지내던 동생에겐 문제가 있고, 무관심으로 모둔 상황을

무시하는 아빠가 싫다. 혜윤에게는 밥을 같이 먹거나 말을 섞는 희주와 수진이라는

친구가 있지만 그게 친구인지도 솔직히 알 수 없다.

동생의 담임으로 부터 폭력적이고 폭언을 아끼지 않는 동생의 소식을 듣지만

혜윤이 해결하기엔 벅찬 일이다. 그냥 방황하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한 혜윤은

성적이 떨어지고, 자신이 정한 규칙을 무시하는 일이 고작이다.

동생이 반 아이의 코에 상처를 입혀 합의를 볼 때도 보호자는 혜윤이었다.

점차 혜윤은 동생에게 다가가고, 서로가 숨긴 상처들은 하나, 둘 풀어헤쳐진다.

동생에게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혜윤은 아빠에게 동생의 자리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리곤 동생의 방을 꾸미는데 온 정성을 쏟는다.

호랑나비.... 동생이 본 호랑나비는 자신의 모습일지 엄마의 모습일지 명확치 않다.

그저 엄마의 사고가 자신 때문이 아니라는 누나의 말에 형준도 기운을 낸다.

이제 혜윤이네 가족이 모두 같은 곳을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중학생 이상과 함께 읽으며 가족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혜윤과

형준이 받은 상처와 해결법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면 좋을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혜윤과 형준에게 가장 상처를 주는 사람이 누구인가 생각해보았다.

결국 어른들의 이기와 섣부른 행동들이 아이들에게 지우기 힘든 상처를 준 것은

아닌지... 가족의 의미와 더불어 문제점을 들여다볼 시간을 제공한 좋은 이야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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