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규칙 미래의 고전 45
정복현 지음 / 푸른책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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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에도 규칙이 있던가?'

처음 "우정의 규칙(정복현 지음, 푸른책들 펴냄)"을 만나고 나는 그런 의문이

생겼다. 우정의 규칙이란 어떤 의미인지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기로.

책 표지 속 아이는 홀로 그네에 앉아 있다. 모이를 먹는 새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아이의 표정은 어쩐지 외로워보인다.

텅 빈 놀이터에 홀로 앉아 있는 아이... 그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언지 나라도

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와 둘이 사는 해미는 소미라는 단짝 친구가 있다. 소미 역시 할머니와 둘이

살아 두 아이는 처음부터 단짝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그러던 어느 날 소미가 이사를 간단다. 건강이 나빠진 할머니를 모시고 고향으로

내려간다는 소미를 해미를 잡을 수 없다.

또 혼자가 된 해미는 소미의 연락을 기다리지만 소미는 해미를 잊은 건지 메일에도

답이 없다. 6학년이 된 해미는 새 교실에서 또 혼자다. 전에는 소미가 있어 외롭지

않았는데, 지금은 아이들도 선생님도 해미가 그 자리에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것 같다.

소통하지 못하는 아이는 고립되었다. 은지네 무리들이 해미에게 아는 척을 한다.

기분은 별로지만 지금으로선 그 무리와 어울리는 게 편할지 모른다.

최강미녀파라는 이름으로 은지네 무리들은 모여 수다를 떨고, 간식을 먹으러 다닌다.

해미를 최강미녀파에 넣어주겠단다. 해미는 이해가 가지 않으면서도 그 속에 섞이길

원한다.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해미에게도 생겼다.

연락이 없는 소미보다는 곁에서 내 얘기를 들어주고, 함께 있어줄 최강미녀파 친구들이

나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해미는 최강미녀파가 된다.

그런데 행복하지 않다. 은지의 부탁으로 플루트를 들고 나오지만 알고보니 그 플루트는

은지 것이 아닌 수호 것이고, 이 일로 선생님과 수호 엄마에게 야단을 맞는다.

아무도 해미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않고, 다그친다.

해남 할머니 손녀인 피자 가게 언니에게 속을 내보이며 얘기를 하는 해미는 최강미녀파

와 어울리기위해 애썼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진다.

당당하게 싫다고 말하고 싶지만 용기가 없다. 최강미녀파 아이들이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을 선생님께 알리는 대신 자기가 뒤집어쓰고 담담하게 은지에게 말을 한다.

이제 최강미녀파에게 나가겠다고.

해미가 생각하는 우정과 최강미녀파가 생각하는 우정이 다른 것 처럼 우정에는 특별한

규칙은 없는 것 같다. 단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관계를 유지하는 수 밖에.

때때로 달달한 말로 위로를 하고, 잘못을 따끔하게 꼬집어 안아 주는 것이 우정의 규칙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환경을 먼저 평가하는 사람들 속에서 진정한 우정이 존재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는

내용이었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 이상과 함께 읽으며 우정의 정의를 해보고, 해미와 소미, 은지의

입장이 되어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는 독후활동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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