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운동화 내인생의책 그림책 49
앨마 풀러턴 글, 캐런 팻카우 그림, 이미영 옮김 / 내인생의책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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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물통을 이고, 들고 풀숲을 걷고 있다.

옷과 팔, 다리에 흙을 잔뜩 묻힌 채로.

 

 

"춤추는 운동화 (앨마 풀러턴 글, 캐런 팻카우 그림, 이미영 옮김)"

는 그렇게 많은 생각의 시간을 주며 나에게 왔다.

 

 

이른 아침 우간다 소년 카토는 물을 얻기 위해 물통을 들고 우물로 향한다.

언덕을 지나 한참을 내달리는 카토에게 물을 긷는 시간은 그 어느 시간보다

고요하고 분주한 시간일 것이다.

아이를 살펴보니 맨발이다. 흙길을 내달리는 아이의 발은 아마도 상처 투성이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아이의 표정은 고통스럽거나 슬퍼보이지 않는다.

 

들판을 지나며 아이는 소와 총을 든 군인들을 만난다.

드디어 우물에 도착했다. 아이 또래 친구들이 색색 물통을 들고 나와 각각

물을 채우기 시작한다. 모두 맨발이다.

카토는 양비귀꽃을 발견하고, 다치지 않게 꽃을 꺾어낸다.

그리고 하얀 이를 들어내며 친구들과 웃는다.

 

 

국제 구호대 누나에게 카토는 아까 꺾은 양귀비꽃을 선물한다.

그리고.... 함께 놀던 아이들은 모두 색색 운동화를 신고 즐겁게 뛴다.

카토와 누나 사이에는 공정한 거래가 이루어진 것이다.

 

우간다 아이들이 뛰는 장면에서 가슴이 먹먹한 한 장면이 있었다.

모두 두발로 콩콩 뛰어오르는데 한 아이의 다리가 좀 다르다.

내전으로 인한 상처인지 아이의 다리에 자꾸 시선이 간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언제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기만 한다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린 이 이야기는 카토의 아름다운 마음이 꽃 한송이를 귀하게 여기는 그

마음이 전해져 감동을 주었다.

이 책은 그림책임에도 초등 중학년 이상과 함께 읽으며 아프리카, 우간다, 공정한

거래, 국제 구호대, 아프리카 식수난, 내전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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