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이 흘린 눈물 미래의 고전 34
강숙인 지음 / 푸른책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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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향한 눈물은 사랑 또는 연민, 그리움이 합쳐진 결정체이지 모른다.

눈물에 인색한 요즘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책이 있어 소개해본다.

"눈사람이 흘린 눈물 (강숙인 지음, 푸른책들 펴냄)"은 사랑을 주제로 한 아홉 편의 이야기

묶음이다.

그런데 그 사랑이 사람과 사람의 사랑이 아닌 동물 혹은 나무나 별의 사랑이야기이다.

그래서 가슴이 더욱 말랑해지고 뜨거워지는지 모르겠다.

 

1. 별님의 사랑 : 용이 어머니 분이 얘기를 거슬러 분이가 태어날 때까지 분이 어머니가 별을

향해 빌었던 이야기와 그 딸인 분이가 용이를 얻기까지 간절히 별을 향해 빌고 빌었던 

남두육성과 북두칠성의 이야기이다.

2. 나무와 산새 : 산 중턱에 서 있는 나무는 산새를 사랑한다. 매번 자신에게 왔다 떠나는

산새와 함께 있고 싶어 나무는 온몸이 쪼개져 새장이 되었을 때도 좋았다. 하지만 갇힌

산새는 좋지않았을 터.. 산새를 다시 석이를 통해 부서진 나무가 되고 산새가 그 나무들을

주워 새둥지를 만들어 기다림과 만남을 반복하며 함께 지낼 것이다.

3. 은하수에 사는 큰눈이 : 은하수에 사는 잉어 큰눈이는 용이 되기위해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연습을 한다. 예쁜 꼬리를 만나며 큰눈이는 꿈을 이루는 일에 게을러진다. 둘은

잠시 헤어졌지만 이내 다시 만나 서로를 격려하며 폭포를 거슬러 오른다.

4. 어느 항아리의 꿈 :  장인이 만든 들꽃 항아리와 대 항아리. 진짜 항아리를 찾기 위해

장인은 산기슭에 샘물을 채운 두 항아리를 두고 나중에 와서 향기가 우러나오는 항아리가 

있다면 그것이 진짜 항아리가 될 거라며 떠난다. 들꽃 항아리는 물을 아낌없이 나누고,

변해가는 계절을 감사히 받아들이는 반면 대 하아리는 향기로운 물이 되기위해 물을 아끼고

불평을 한다.

결국 한 겨울 대 항아리는 물이 가득 차 항아리가 터져버리고 들꽃 항아리에 남은 물과 빗물이

섞여 향기로운 항아리가 된다. 장인의 제자들이 들꽃 항아리를 옮기다 깨어져 버리지만 해마다

그 자리에는 들꽃이 피어난다.

5. 꽃뱀 : 꽃뱀이 꼬마 한이를 만나 용이 되고 싶어한다. 한이는 배고픔과 가난을 이겨내며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꽃뱀은 자신이 용이 되어 메마른 땅에 비를 내리기를

원한다. 꽃뱀은 꼬마 한이의 배고픔, 추위를 함께 느끼며 죽어간다. 꽃뱀은 행복했을까?

6. 나무 장승 이야기 : 각자 좋아하는 나무를 두고 장승감으로 뽑혀 마을 어귀에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으로 서게 된 두 나무. 나란히 서있어 서로 얼굴을 볼 수 없었고, 남기고 온

나무들을 그리워하며 지내다 버스길을 만들기 위해 뽑혀 불태워지는 두 장승은 이제야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 배램은 서로의 얼굴을 보는 것이었는데 세상이치에 맞게 이제 자신들이 갈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 장승은 불 속에서 웃고 있다.

7. 허수아비, 어수어미 : 덕보네 논에는 허수아비가 서있다. 허수아비는 혼자가 외롭다.

선을 본 덕보가 허수아비를 향해 하는 말들. 외톨이 신세라는 말에 허수아비도 마음이

아프다. 다음 날 덕보가 허수어미가 들고 온다. 이제 허수아비는 외롭지 않다. 둘은 나란히

기도를 한다. 덕보에게도 짝이 생기게 해달라고.

8. 눈사람이 흘린 눈물 : 엄마를 잃은 은서. 새엄마와 아직은 어색해 자꾸 돌아가신 엄마를

생각한다. 눈을 뭉쳐 눈사람을 만들고 마치 돌아가신 엄마를 대하듯 눈사람에게 말을 거는

은서. 소나무는 눈사람에게 따뜻한 마음을 가지면 곧 녹을 거라며 은서와 정붙이기를

반대한다. 아픈 은서 걱정에 온 몸이 녹아버린 눈사람... 그 눈물이 제비꽃을 피워냈다.

9. 길고양이 뜨네 : 주인에게 버림받은 뜨네는 사람에게 정을 주지 않으려 한다. 종종

뜨네같은 길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는 금진 할머니 외에 뜨네를 눈여겨 보는 사람은 없다.

뜨네는 이제 엄마가 되었다. 새끼 고양이 세 마리를 데리고 금진이네 마당으로 간 뜨네는

금진이네서 아기 고양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자기처럼 이름을 가진

고양이로 말이다.

 

아홉 편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슴이 따뜻해졌다. 눈물은 사람만이 흘릴 수 있는 고유

감정이라 여겼었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나무, 항아리, 눈사람, 고양이, 꽃뱀 등 다양한

주인공의 눈물이 나를 아프게 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나눔, 사랑, 배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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