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두노야, 힘내 (문고판) ㅣ 네버엔딩스토리 13
김윤배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6월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시간 아이와 여자는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저멀리 시선을 고정시킨 아이를 바라보는 여자...

무언가 가슴이 찌릿찌릿하게 아픈 사연이 있는듯 하여 나는 서둘러 두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무봉마을 정이네 인삼밭에 도둑이 들며 두노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도둑이 들었다는 말에 동네 사람들은 수근수근 낮게 의심의 눈초리와 말을

감춘다.

뜨내기의 짓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전과자를 찾아 도둑 누명을 씌우려는 그들의 모습은 흡사

먹잇감을 두고 으르렁대는 맹수와 같다.

뜨내기, 전과자... 당연 두노의 아빠 쪽으로 의견들이 모아지고 낮은 수근거림은 계속된다.

학교에서 정이는 마치 두노 아빠가 인삼을 훔친 것을 본 듯 친구들에게 어른들의 모습을

흉내내며 수근거린다.

두노는 그런 아이들의 눈초리를 피해 아빠의 결백을 주장하지만 두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건 요한이 뿐이다. 요한의 위로를 받으며 두노를 마음을 추스리지만 아빠를 나쁘게 말하는

어른들과 친구들이 못마땅하다.

두노의 아빠는 화가였지만 그림을 그만두고 엄마마저 떠나가 버려 홀로 두노를 키우며 살고

있다. 마을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생활을 꾸려가지만 2년 전 집을 나간 엄마를 찾아 헤매다

술기운에 남의 가방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해 들고 내리다 도둑으로 몰려 결국 벌금형을

받았다. 그 일로 인해 전과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마을 사람들에게 의심을 사게된 것이다.

두노의 학교에서 미술을 가르키는 다람이 선생님은 두노의 사정 이야기를 듣고 예전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며 두노를 도우려한다.

경찰서에 드나들며 수모를 당하는 두노의 아빠, 경찰들의 잠복근무를 눈치채고 아빠의 결백을

주장하며 경찰과 정이 아빠를 찾아가 억울함을 호소하는 두노.

풀리지 않을 것만 같은 사건은 진범이 잡히며 해결되고 두노 아빠는 다시 그림을 그리려 붓을

잡는다. 엄마가 떠나기 전처럼...

다시 엄마는 집으로 돌아오지만 갑상선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위해 두노네 가족은

무봉마을을 떠난다.

두노한테 언제나 불친절했던 정이도 잘못을 뉘우치고, 다람이 선생님의 응원을 받으며 두노는

행복한 이별을 한다.

 

우리는 세상의 잣대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어리석음을 보일 때가 종종 있다.

의심과 이해부족.. 이런 것들이 주위 사람들을 더 아프게 하는 건 아닌지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두노보다 더 많이 마음이 불편했다.

이해와 나눔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두노의 이야기를 덮는다.

나부터라도 변화되는 세상... 그것이 우리 모두가 바라는 이상적인 세상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