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귀신나무 (문고판) - 개정판 네버엔딩스토리 11
오미경 지음, 원유미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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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나무귀신>은 각기 다른 이야기 11편이 담겨져있다.

짧은 이야기들 속에는 우리가 지내온 기억들이 묻어있어 읽는 내내 나는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신발나무귀신? 신발나무는 또 무엇이지.. 나의 궁금증은 책표지를 보고도 해소

되지 않아 서둘러 책장을 넘겼다.

 

제비집 - 댐공사로 곧 사라질 마을이야기로 50여년 전 인민군에게 끌려간 아들을 기다리는

          할머니와 그 집에 둥지를 지은 제비의 이야기이다. 제비에게 어서 떠나라는 할머니.

          자신처럼 제비들도 새끼를 잃을까 걱정이 되는 것이다.

돼지꼬리 일기장 - 세호의 반은 선생님이 일기장 검사 후 돼지꼬리를 그려준다.

                   일기를 쓰지 않은 세호는 거짓으로 비밀 일기처럼 공책을 접어 제출한 후

                   화장실 청소를 피한 대신 죄책감에 시달린다. 세호는 일기장에 사실을 알리고

                   선생님은 둘 만의 비밀로 하자는 답과 돼지꼬리 세 개를 준다.

경비 서장 아저씨 - 무지재 아파트 사랑동 경비 노촌각 아저씨. 아이들에게는 달달한  

                          엿이나 사탕을 주는 고마운 아저씨이고 어른들에게 예의 바른 경비로 통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저씨가 주민과 이야기 중 술을 받아 드시며 경비 자리에서

                     쫓겨 난다. 임시 반상회를 열고 관리 소장을 설득하여 노촌각 아저씨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전처럼 환한 미소와 친절함도 함께...

기름병 소동 - 슬기네 반 간식 도둑이야기를 듣던 엄마는 오래전 아픈 기억을 떠올린다.  

                   청소할 때 왁스 대신 기름을 사용하던 초등학생 시절 엄마의 반에서는 걷은  

                  기름 중 꼭 한 병이  모자랐다.

                 기름 도둑을 잡기위해 반 아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하다

                가방 검사를 하게 되고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옥주의 가방 속에서  

                 기름병을 찾아낸다.

                아이들은 도둑을 잡았다는 기쁨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그 기름이 할머니를 위한  

                반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아이들의 마음에는 커다란 짐이 자리잡는다.

외할머니와 접시꽃 - 고은이의 외할머니는 생의 마지막을 병원에서 맞이한다. 외할머니의  

                            죽음 앞에 고은이는 슬픔이 가득하다.  

                           고은이는 병원에서 연락을 받고 외할머니의 화단에서 

                            접시꽃 씨앗을 꼭 쥐어본다. 조금만 더... 고은이의 슬픔 외침이 들리는  

                            듯 하다.              

송아지 - 오랜 시간 석찬이의 집을 지킨 누렁이. 석찬은 누렁이를 팔아 컴퓨터가 사고 싶고  

            할아버지는 가족같은 누렁이와 함께 하기를 원한다.  

            누렁이를 팔고 자리에 누운 할아버지를 보며 누렁이의

          부재를 느끼는 석찬. 누렁이가 낳은 송아지를 다시 데리고 오며 석찬이도  

          할아버지도 웃는다.

신발귀신나무 - 느티나무를 친구삼아 지내던 영호와 새로 이사오는 민수의 이야기로  

                     둥구나무 구멍으로  떨어진 신발은 절대 찾을 수 없어 신발을 잡아먹는  

                     귀신 나무라는 이름이 붙은 신발귀신나무.  

                     영호와 민수의 아버지의 화해로 이야기는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쌍굴다리에 핀 꽃 - 민우의 육이오 글짓기 숙제로 시작된 이야기는 아버지의 시골집에서  

                         그 답을 찾는다.

                        쌍굴다리, 육이오, 총... 나는 <노근리, 그 해 여름>이라는 책이 떠올라  

                       가슴이 서늘해졌다.  

                       용서를 구하는 것이 너무 늦었던.. 무고한 마을 사람들이 죽은 그 곳에

                       선 민우. 굴 안에 핀 민들레 꽃을 민우는 가만히 불어 꽃씨를 날린다.

엄마의 무대 - 엄마의 단조로운 일상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살림에 매일 우울한  

                   얼굴로 지내던 엄마가 밤에 낯선 모습을 하고 술주정을 하는 듯하다.  

                   소담이와 누나는 놀라지만 알고 보니 엄마의 연극 연습이었다.  

                   엄마가 새로운 꿈을 향한 움직임에 소담이도 누나도 아빠도 행복하다.

젓가락과 숟가락 - 4학년이 된 민기와 호성이. 조금 다른 모습에 호성이를 아이들은  

                         놀리고 단짝이 된  민기와 호성에게 젓가락과 숟가락이라는 별명이 생긴다.  

                        조금 굼뜬 행동과 어늘한 말투. 호성이는 문구점에서 도둑 누명을 쓰고  

                        현장에 함께 있던 민기는 호성이 걱정되어 문병을 간다.  

                        민기가 자신을 믿어 준다는 생각에 기쁜 호성이. 호성이가 그린 젓가락과 

                         숟가락에 그려진 눈, 코, 입이 재미있어 고마워 민기와 호성은 웃는다.

천 번째 나무 인형 - 털보 아저씨는 죽은 아들 해규를 잃고 슬픔에 빠져 지내다  

                           나무 인형 천 개를 만들며 바라는 일이 이루어질 거라는 소리를 듣고  

                           인형을 만든다.  

                          길에서 해규 또래에 아이 준오를 만난 날.  

                          아저씨는 준오를 데리고 집으로 온다. 인형의 방을 엿 본 준오를

                         야단치고 준오는 집을 나간다. 준오를 찾아 헤매며 아저씨는 많은 생각이  

                         스친다.

                         드디어 준오를 찾고 아저씨는 첫 번째 인형을 만들지 않기로 결심한다.

 

11편의 이야기는 모두가 사랑과 화해, 용서를 담고 있다.

우리 이웃, 친구, 가족, 민족과 낯선 이에 대한... 책을 덮으며 나는 가슴이 따뜻해진다.

아픈 상처를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여유와 웃음이 가득한 책...

<신발나무귀신>을 찾아 나도 시골 어느 마을 느티나무를 기웃거릴 것만 같다.

영호와 민수를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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