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즐의 봄 여름 가을 겨울 I LOVE 그림책
피비 월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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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그림책을 만나는 사월의 밤이었다.

표지 속 빨간 모자를 쓴 헤이즐과 꽃들이 숲의 열매가 눈에 밟히는 건

아마도 지금의 시간과 딱 맞는 배경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헤이즐의 봄 여름 가을 겨울 (피비 월 지음, 보물창고 펴냄)" 은 I LOVE

그림책 중 하나로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은

이야기다.

이야기의 시작은 봄이다.

숲속 요정 마음에 사는 헤이즐이 봄날 커다란 알을 만나게 된다.

부모도 다른 누구의 돌봄도 받지 못한 알을 집으로 가지고 온 헤이즐은

정성스레 알을 돌본다.

알에서 나온 부엉이 오티스는 헤이즐의 보살핌으로 성장하고 아기자기한

헤이이즐의 집에서 생활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

지붕 위에서 살던 오티스가 어느 날 사라졌다. 이미 이별을 예감하고

있었지만 텅 빈 오티스의 자리를 확인하는 건 헤이즐에서 슬픈 일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헤이즐의 봄은 지나갔다.

오티스가 떠난 봄이 지나 여름이 왔지만, 숲속 요정 마을에 사는 헤이즐은

매일이 바쁘다.

그런데 바쁜 헤이즐의 눈에 자신을 뺀 모두는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든다.

그리고 웬델과 네이딘을 만나 뗏목을 타고 수많은 작은 배들을 만나며

이렇게 여유롭게 지내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웬델과 네이딘은

이렇게 사는 것도 좋은 인생이라 얘기한다. 오후 내내 뗏목을 타고 다니며

헤이즐 역시 여유를 즐기는 일상도 좋은 하루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헤이즐의 가을은 정원 일을 하는 하루로 채워진다.

어느 날 귀를 찌르는 듯한 무서운 소리가 들리고 숲속 친구들과 그 소리가

무엇인지 찾기 위해 숲으로 향한다.

그루터기에서 나는 소리를 따라 가보니 그 속에는 아주 작은 트롤이 혼자

밥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는 말을 한다.

헤이즐은 트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숲속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는 것.

그루터기를 나서며 헤이즐은 외로울 때 울지 말고 문을 두드리라 말해준다.

사계절의 끝자락 겨울.

얼음과 눈보라로 숲은 하얗고, 추워졌다.

헤이즐은 서둘러 집을 나서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을 도우러 나선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헤이즐은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는다.

피곤하고 추워서 어디든 주저앉아 쉬고 싶은 헤이즐.. 하지만 추운 밤 밖에서

쉰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다.

그때 무언가 커다란 것이 눈이 감기는 헤이즐을 낚아챘다.

봄날 헤이즐이 오티스를 구한 것처럼 겨울밤 오티스가 헤이즐을 구해 집에 데

려다 주고 아주 오래전 그날처럼 헤이즐의 지붕에서 잠을 청한다.

서로가 서로를 돕는 숲속 마을 친구들은 사계절을 함께 보내고

또 다른 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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