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읽는 순간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푸른도서관 83
진희 지음 / 푸른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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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기다려지지 않았다.

아니 봄이 올 것 같지 않았다는 말이 옳다.

뉴스를 통해 본 세상은 감당해내지 못할 만큼 아프고 두렵다.

그래서 이번 봄은 유독 마음이 시리다.

3월에 만난 이야기에서 놓여나지 못하고 위로가 필요했던 너, 영서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이어진다.

영서를 읽는 시간.. 그 아이의 일상에 뛰어 들어가 덥석 손을 잡고 뛰어나오고 싶은 3월.

영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너를 읽는 순간 (진희 지음, 푸른책들 펴냄)"를 처음 만났을 때 분홍과 보랏빛이 어우러진

표지에 마음에 따뜻했다.

분홍 가방을 가방을 매고 교복을 입은 단발머리 소녀의 뒷모습을 보며 연애에 대한 이야기

일 거라 생각했다.

 

연아를 생전 처음 사촌을 만난다.

외삼촌의 딸이라는 주영서는 엄마를 닮은 아이였다.

갑작스레 등장한 영서도 영서지만 자신에게 외삼촌이 있다는 게 더 신기한 연아.

예쁜 영서와 만나 함께 지내는 동안 연아는 은근히 영서가 신경쓰인다.

노트에 무언가를 끄적이던 영서의 빈자리에는 영서가 남긴 행복했던 순간이

적혀있다.

 

고모네 집에서 다시 이모네 집으로 옮긴 영서는 희미한 미소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다. 이모는 또래와 다른 영서를 타박하지만 또래에 비해 감정 표현이 없는 영서를

걱정해 그런 것이다.

파라다이스 모텔에서 엄마와 생활하다 고모와 이모 집에서 머문 영서.

하지만 그 아이가 다시 돌아갈 곳은 그 곳, 파라다이스 모텔 뿐이었다.

자신의 길을 찾으려 노력하던 영서, 누군가 손 내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는지 모를 영서는

파라다이스 모텔과 함께 사라진다.

아마도 영서는 행복했던 순간을 쓰며 간절히 그 시간 속에서 머물기를 원했는지 모른다.

아이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 비해 너무도 의연했다.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 미래를 기다렸을 영서에게 할 수만 있다면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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