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 The Adventures of Tintin: The Secret of the Unicor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든 12월 연말의 이때, 극장가에 스펙타클한 가족형 어드벤처물이 개봉해 나름 화제가 되고 있다. 당장 포스터만 보더라도, 이건 아이들 영화 아니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전체관람가'의 영화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렇다. '수백 년간 잠들었던 전설이 깨어난다!', '상상 그 이상의 모험!'을 펼친다는 바로 재미난 장르적 어드벤처물로써 제목은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 '틴틴'이 조금은 낯설은 이름이기도 하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캐릭터 중에 하나다. 국내에는 '땡땡의 모험' 시리즈로 번안된 이 만화는 벨기에 만화가 '에르제'가 만들어내며, 수십 년간 사랑받아온 본격 탐정 소년 '틴틴'의 모험담을 담은 이야기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기획해왔던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서 재탄생됐다. 여기에 '반지의 제왕'하면 떠오르는 감독 '피터 잭슨'이 이끄는 세계 최강의 특수효과회사 '웨타디지털'이 참여해 비주얼을 완성시켜 스크린 속 신세계를 펼쳐놨다. 그러니 두 거장의 만남 만으로도 이 영화는 단연 주목을 받고, 애니메이션이라는 한계를 넘어서 극 중에 나오는 캐릭터 보다도 인기를 끄는 요소로 작용했다. 그래서 그런가, 영화에 대한 평에서도 두 감독에 대한 얘기가 있다. 호평은 물론 간혹 혹평까지.. 하지만 영화를 있는 그대로 본다면, 이걸 단순하게 즐길만한 어드벤처물로 내달리는 스타일이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작정하고 판타지한 모험의 세계로 안내를 했으니,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유니콘호에 감춰진 거대한 비밀!  7대양이 끝나는 곳, 수백 년간 잠들었던 전설이 깨어난다! 
전설의 세계를 향한 거대한 항해! 상상 이상의 모험이 지금 시작된다!!

특종기자 ‘틴틴(제이미 벨)’은 우연히 유니콘이 박힌 모형배를 손에 넣고 위험에 휩싸이게 된다. 누군가 침입한 흔적과 함께 사라진 배에서 떨어진 비밀 지도를 발견한 틴틴은 거기에 적힌 “삼형제가 모이면 정오의 태양을 향해 함께 항해하는 세 개의 유니콘호에서 광채가 나리라!”라는 메시지를 확인하는 순간, 정체 모를 괴한들의 습격을 받는다. 납치된 배 안에서 만난 주정뱅이 ‘하독 선장(앤디 서키스)’과 함께 탈출을 감행하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와 모래바람이 거센 사막을 표류하면서, 그 지도가 17세기경 보물을 싣고 난파한 해적의 왕 ‘레드 라캄(다니엘 크레이그)’의 배 ‘유니콘호’의 위치를 가리키는 지도임을 알게 되는데…. 


(소년 탐정 기자 '틴틴'은 모형배에 감춰진 비밀 찾기에 나선다. 은근히 진중한 캐릭터..ㅎ)
 
보통의 어드벤처물이 그러하듯, 이 영화의 내용도 사실 별반 다를 건 없다. 미지의 모험을 소재로 차용되는 플롯들, 난파된 배와 보물지도, 그리고 이를 득템하기 위한 악당과 이를 저지하기 위한 주인공의 활약.. 다 그런 구도이자 전개되는 이야기들이다. 그런데 이 영화 속 주인공은 소년 탐정이자 특종기자인 '틴틴'이다. 성인이 아닌 소년이기에 그를 바라보는 지점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다소 '틴틴'이 원작 만화와는 다르게 진중한 애늙은이처럼? 나와서 부담스럽게 보이긴 했지만.. ㅎ

이야기의 서막은 이렇게 시작된다. 우연찮게 어느 시끌벌쩍한 시장에서 득템하게 된 유니콘이 박힌 모형배.. 이걸 갖는 순간 틴틴은 괴한의 습격을 받게 되고, 그 배에 감춰진 조금만 기둥에서 나온 비밀지도를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그 비밀지도를 어떻게든 습득하려는 악당 '사카린' 일당이 틴틴을 납치하고 가두는 등, 주인공과 영특한 강아지 '스노위'는 위기에 처한다. 특히 그 강아지가 매 순간 주인님을 몇 번이나 잘 구해낸 귀요미였는데.. 이건 개가 아니라는.. ㅋ


(틴틴과 떠나는 모험에서 하독 선장은 몸개그의 달인을 자처하며 맹활약을 펼친다.)

그러면서 그 거대한 배에 실린 아니, 갇혀있는 하독선장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그 비밀지도가 가지고 있는 진실에 다가간다. 비밀지도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같은 모형배 속에 갇힌 걸 또 득템해야 하는 미션이 주어지고, 알코올에 빠져 살며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하독선장의 숨겨졌던 내막이 드러나며 악당 사카린과의 질긴 악연이 소개된다. 두 가문이 전해져온 수백 년간 묻혀있던 보물의 향방.. 그것을 쫓기 위한 그림이 마구방발식으로 재미나게 펼쳐진다. 바다 위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고, 하늘 위를 나는 경비행기를 타고서 사막에 불시착하며 생고생하더니 어느 군부대에서 자아 찾기에 성공하고, 중동의 어느 도시에서는 롤러코스터를 타듯 재미나고 생생한 추격전의 시퀀스를 보이며 액션 어드벤처에 방점을 찍는다. 쉴새없이 종횡무진 날고, 터지고, 깨지고, 부딪치는 등 아주 제대로다.

이렇게 하독선장과 틴틴 그리고 스노위까지 이 3인방은 보물의 향방을 찾아 악당 사카린 일당에 맞서 싸우게 되면서.. 결국 그것을 최종적으로 득템하기에 이른다. 그렇다면 곧바로 과거 보물을 한가득 싣고 난파된 유니콘호의 향방을 찾아내 성공했을까.. 영화는 이런 보물을 찾기 위한 단서 조차도 새로운 단서로 남기며 이들의 모험 여정에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즉 이것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거.. -(스포일러가 아닌 영화 소개에 이미 나온 이야기다)- 바로 3부작 시리즈답게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 할 수 있다.



'틴틴..',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하며 재밌게 볼만한 뉴 애니메이션 어드벤처물

이렇게 이 영화 아니, 애니메이션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은 어드벤처물의 전형적인 코드와 스펙타클한 이야기 전개로 눈길을 끄는 영화다. 그런에 여기서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은 물론 실사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 만화도 아니다. 이것은 마치 그 유명한 '파이널판타지'에서 보여준 그런 그림처럼 CG와 실사의 중간? 형태를 띄며 새로운 입체감을 선사한다. 얼추 보면 실제 사람 같기도 하지만, 실제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에 영혼을 입혔다는 '이모션 3D'의 영화적 기술로써 퍼포먼스를 구사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이것은 사람 뿐만이 아니라, 갖가지 모형이나 액션 등 영화에서 나오는 모든 게 이런 스타일로 구현돼 스필버그식의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그래서 영화 '틴틴'은 기존의 애니메이션과는 차별화를 둔다. 물론 이것이 공전에 히트친 '아바타'와 비슷한 효과를 보이는 듯 하지만, '틴틴'은 좀더 가족무비 스타일로 만화적 느낌까지 살리며 모험의 세계로 안내한다. 바다에서 활약상을 담아낼 때는 마치 조니 뎁이 환생한 '캐리비언의 해적'을 오마주하듯 해적 액션을 멋지게 선보였고, 하독선장과 틴틴이 사막에서 고생하고 어느 도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펼치는 액션은 '인디아나 존스'를 보듯 마구 내달린다. 그러면서 이런 생동감은 캐릭터로 발현돼 살아 움직인다. 그런데 애늙은이처럼 나온 주인공 '틴틴' 보다는, 귀요미 스노위 강아지와 특히 모션갭쳐 연기의 달인 '앤디 서키스'가 분한 '하독선장'이야말로 이 영화가 건진 최고의 캐릭터로 웃음을 선사한다. 코주부에 대두로 기럭지마저 짧은 하독선장이 아니였다면.. 이 영화 그렇게 재밌지 않았다. ㅎ

아무튼 가족형 어드벤처 무비로 손색이 없는 스펙타클한 애니메이션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 개인적으로도 아이들과 즐겁게 관람한 영화인지라, 딱히 결점을 찾기가 싫을 정도로 무난함을 넘어서 기본 이상 즐기면서 보기엔 딱이다. 물론 스토리적으로 초반의 무게감이 스피드하게 전개되면서 비주얼에만 급급해 보인 느낌이 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아이들 눈높이에도 좋고, 어른들에게도 과거 어릴적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모험의 세계로 안내하며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으니, 역시 '스티븐 스필버그'식 역량이 또 다시 입증된 그런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결국 이런 '틴틴'의 모험은 제대로 끝을 보듯 내달리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으니.. 이들 이야기의 속편을 기대해 본다.

그전에 언제 시간되면 강호의 쥬니어가 섭렵한 원작 만화라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0995&mid=16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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