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0월 2주

 

완연한 가을로 접어든 이때, 선선하고 쾌청한 날씨 만큼이나 극장가는 갈마들듯 색다른 블록버스터 영화가 개봉해 주목을 끌고 있다. 물론 한 편은 드라마성이 짙은 영화긴 하지만, 그래도 제63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답게 아우라는 좋다. 그리고 앞에 두 편은 단박에 눈길이 간다. 바로 말이 필요없는 액션 블록버스터로 하나는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를 하나는 과거의 이야기로 포팅돼 그 판타지한 세계로 관객들을 인도한다. 그렇다면 이들 재미난 영화는 어떤 내용의 것들인지, 간단히 프리뷰 형식으로 정리해 본다. ~


 

 

 

 

 

 

 

감독 : 숀 레비
출연 : 휴 잭맨, 에반젤린 릴리, 다코타 고요..
장르 : SF, 액션, 드라마
개봉일 : 10월 12일

줄거리 : 치열한 로봇 파이터들의 세계를 그려낸 블록버스터

로봇 파이터의 불가능한 도전이 시작된다!

2020년,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복싱 경기장. 링 위에서 숨 막히는 승부를 펼치는 이들은 무려 900kg에 2m 50cm가 넘는 거대한 로봇 파이터들이다. 인간이 아닌 로봇 파이터들이 사각의 링을 지배하는 시대! 챔피언 타이틀 도전에 실패한 전직 복서 출신 찰리 켄튼(휴 잭맨)은 지하의 복싱 세계를 전전하며 삼류 프로모터로 살아가고 있다. 겨우 번 돈으로 구입한 고철 덩어리를 로봇 파이터로 만들어 지하의 복싱 세계를 벗어나 재기하려는 찰리는 어느 날 존재도 모르고 지낸 아들 맥스(다코다 고요)의 소식을 접하고 임시 보호를 맡게 된다. 어쩔 수 없이 한 팀이 된 그들은 맥스가 우연히 발견한 고철 로봇 ‘아톰’을 최고의 파이터로 키워내기 위한 훈련을 시작한다. 오직 승자와 패자만이 존재하는 무자비한 사각의 링 위,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찰리와 맥스, 그리고 ‘아톰’의 불가능한 도전이 시작된다!



'리얼 스틸', 이것이 진정한 리얼 로봇 액션의 진수로 기대된다.

관람 포인트 : 여러 말이 필요없는, 개인적으로 몇 달 전부터 나름 기대해 온 영화다. 트랜스포머처럼 CG로 점철된 외계의 변신 로봇들이 아닌, 인간보다 다소 큰 실물 크기의 리얼 로봇들이 대거 등장하며 당장 눈길을 끈다. 이들이 복싱 머신의 파이터로 살아가는 가까운 미래에 벌어지는 리얼 로봇 액션의 진수가 바로 '리얼 스틸'이다. 남자 아이들 아니 남자 어른들에게도 여전히 로망으로 자리잡은 우리의 로봇들, 그들이 링 위에서 펼치는 파이터의 세계가 리얼하게 펼쳐진다는 거. CG가 아닌 실물 크기의 로봇들이 등장하고 이들의 움직은 모셥 갭쳐 방식으로, 실제 전설의 복서 '슈거 레이 레너드'가 특별 자문으로 코치해 리얼한 복싱의 세계를 선보인다.

그러면서 여기 이야기는 드라마적인 요소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이런 리얼 로봇 액션 뿐만이 아니라, 전직 복서 출신의 빈털터리 삼류 프로모터로 살아가는 남자 주인공 찰리(휴 잭맨), 다시 찾은 아들이 우연히 고철 로봇 '아톰'을 발견하면서 그가 우승을 이끌어낸다는 인간 승리, 아니 로봇 승리가 바로 플롯이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마치 실버스타 스탤론의 전설의 영화인 '록키'를 오마주하며 '로봇 록키'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거기에 고철 로봇의 이름이 '아톰'이라는 점에서 마치 그 애니메이션 '아톰'의 성장과 활약담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아무튼 오락적 무비로 충만되게 크기와 색깔 등 개성이 모두 다른 강철의 로봇 파이터들이 스크린을 휘감으며 실감나게 맹활약하는 '리얼 스틸', 최초의 진짜 로봇액션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볼거리 위주로 분명 끌리는 요소가 많다. 전설의 록키가 아닌 전설의 로봇 록키 '아톰'의 활약상을 '휴 잭맨'과 함께 만나보자. 카운트다운은 이미 시작됐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6460&mid=16158



 

 

 

 

 

 

 

감독 : 폴 W.S. 앤더슨
출연 : 올랜도 블룸, 밀라 요보비치, 로건 레먼, 크리스토퍼 왈츠..
장르 : SF, 액션, 모험, 멜로, 드라마
개봉일 : 10월 12일

줄거리 : 역사상 최강의 적! 더욱 강력해진 맹세! ‘삼총사’의 새로운 전설이 시작된다! 

프랑스 왕의 친위부대 삼총사는 세계 최초 비행선을 설계한 다빈치의 설계도 암호를 갖고 베니스 총독 저택의 비밀 방에 모인다. 하지만 삼총사의 맏형 아토스의 연인 밀라디(밀라 요보비치)가 암호를 빼내, 악명 높은 버킹엄 공작(올랜도 블룸)에게 넘겨주며 삼총사는 임무를 실패하고 다빈치의 설계도는 버킹엄 공작 손에 들어간다. 일년 후, 프랑스의 실질적인 권력을 휘두르는 추기경(크리스토프 왈츠)은 꼭두각시 왕을 제거하고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 대규모 군사력을 자랑하는 버킹엄 공작과 미모의 스파이 밀라디를 동원해 거대한 음모를 계획한다. 한편 왕의 친위부대가 되기 위해 성으로 향하던 달타냥(로건 레먼)은 우연히 만난 삼총사와 합류하게 되고, 추기경의 음모를 알아챈 왕비로부터 음모를 제지하라는 임무를 받게 된다. 지시에 따라 떠난 영국에서 그들은 거대한 음모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고, 프랑스 왕실의 운명을 건 절체절명의 대결을 벌이게 되는데…!



더 이상의 삼총사는 없다. 21세기 신 버전의 액션 블록버스터 '삼총사3D'

관람 포인트 : 그 전설의 달타냥이 드디어 돌아왔다. 아니 달타냥이 이끄는 삼총사가 21세기 신 버전으로 귀환한 거. '알렉산드로 뒤마'의 19세기 고전소설 '삼총사'가 그간에 드라마나 영화로 많이 제작돼 왔지만, 93년작 이후 18년 만에 제대로 리뉴얼된 '삼총사'는 이 시대에 걸맞게 입체적 3D로 포팅됐다. 한마디로 새로운 액션 블록버스터라 볼 수 있는 거. 그래서 그런지, 영화는 기존의 삼총사와는 다르게 중세시대의 한계를 뛰어넘는 상상력의 확장을 무한으로 보여준다. 역동적인 검술은 기본이요, 중세시대 비행선을 띄어서 강렬한 화포 공격의 공중전투를 선보이는 등 박진감 넘치고 스펙클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그래도 시대적 배경을 위해서 수작업으로 완성된 400벌의 화려한 의상과 17세기 프랑스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한 독일과 오스트리아 대규모 로케이션 등 거대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뱀파이어 좀비 시리즈의 판타지 액션 수작 '레지던트 이블'을 창조한 '폴 앤더스' 감독의 연출작으로 여기에 출연진이 나름 화려하다. 전세계 여심을 사로잡은 헐리웃 스타이자 이번 영화에서 매력적인 악역 '버킹검 공작'으로 변신한 톱스타 '올랜도 블룸',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낳은 최고의 여전사에서 이번엔 섹시 스파이 '밀라디'로 분한 '밀라 요보비치', 할리우드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달타냥 역을 맡은 '로건 레먼', 할리웃의 개성파 배우로써 프랑스 왕을 꼭두각시처럼 조정하는 왕실의 숨은 권력자 '리슐리외 추기경'으로 분한 '크리스토프 왈츠'까지.. 캐릭터적 요소는 한마디로 찰지게 좋다.

이렇게 삼총사 3D는 21세기 신 버전에 맞게 포팅된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다. 마치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보듯이, 첫 포문을 열게 된 것인데.. 이것도 향후 시리즈로 갈 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재밌게 오락적인 무비로 즐기기엔 제격인 영화가 아닐 수 없다. 기존의 삼총사에서 더욱 진화된 캐릭터와 탄탄해진 이야기,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강렬하고 스펙터클한 그 액션의 향연까지.. 온 가족이 재밌게 볼 하반기 최대의 화제작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면 실망스런 부분도 있지 않을까..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6051&mid=16329



 

 

 

 

 

 

 

감독 : 알렉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출연 : 하비에르 바르뎀, 마리셀 알바레즈, 에두아드 페르난데즈
장르 : 드라마
개봉일 : 10월 13일

줄거리 : 그럼에도 불구하고… 쓸쓸한 당신의 삶에, 아직 희망이 있다..

나는 마약을 사고 팔고 밀입국자들을 짝퉁가방 공장에 알선하는 인력브로커다. 고질병 때문에 찾아간 병원에서 암이란다. 남은 시간 3개월.. 엄마의 우울증 때문에 못난 아빠와 함께 사는 나의 착한 두 아이는, 아직 어리다. 죽은 자와 대화할 수 있는 나의 특별한 능력은… 불행히도 나의 죽음을 보게 한다. 너무나 많은 이들에게 끔찍한 죄를 저질렀다. 마지막 순간, 실패한 인생이라 불릴 것이다. 하지만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죽은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를 여전히 그리워하는 것처럼, 험한 세상을 남겨질 나의 아이들에게는 좋은 기억을, ‘아름다운’ 세상을 선물하고 싶다. 3개월.. 한달.. 하루.. 한 시간.. 일분.. 나의 아이들아, 미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한다.



연기파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 이 시대 아버지상을 연기하다. '비우티풀'

관람 포인트 : 코맥 맥카시의 동명의 원작소설을 리메이크한 코엔 형제의 2008년 연출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각종 영화제에서 조연상을 휩쓴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 그 반사회적 살인마 연기를 냉소적이면서도 냉혹하게 보여주었던 그가 이번에 우리시대 무너져가는 아버지상을 그리며 나온 작품이 '비우티풀'이다. 이 영화를 통해서 그는 63회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기도 했는데.. 영화는 지극히 우리네 일상을 담아낸 이야기라는 점에서 많이 와 닿는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바르뎀은 우리시대 아버지 역할을 자처하며 고질병 때문에 앓게 된 암 선고 후, 남겨진 가족들에게 어떤 생사를 넘나드는 희망의 선물을 주려고 한다. 제목처럼 뷰티풀한 당신의 아버지에게 바치는 한 편의 장송곡.. 그래서 너무나 보고 싶은 영화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영화는 이렇다할 사건들이 없이 무미건조하게 흘러가는 구조를 띄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속에서 고뇌하는 주인공의 내면을 밀도있게 그려내며 공감과 여운을 남기고 있다. 그것은 스페인의 매력적인 도시 바르셀로나의 화려함에 숨겨진 냉혹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거. 이런 연출은 이미 상실과 탐닉 그리고 사랑과 구원 등 삶에 대한 진진한 고찰을 담은 영화 '21그램', 대륙과 언어를 넘는 인간의 공유된 감정들을 담아낸 '바벨' '알렉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4번째 장편 연출작으로, 감독은 구성단계부터 '하비에르 바르뎀'을 지목했다는 전언이다.

결국 그만의 심도있는 연출에 그가 제격으로 나온 셈이다. 이미 시사회를 통해서 관람한 이들이 쏟아내는 찬사와 극찬은 물론, '하비에르 바르뎀'이라는 배우라는 연기자의 모습과 함께 그 얼굴 자체에 모든 비극을 쓸어담을 정도로 그의 연기는 압권이었다고 하니, 정말 기대가 되는 영화다. 헐리웃의 흔한 오락적인 영화와는 다르게, 완연해진 가을의 중심에서 따뜻하면서도 아름다운 감성을 일깨워줄 이런 영화야말로 보는 이의 시선을 끌지 않을까 싶다. 그것은 '칸'이 인정하고 스페인이 낳은 연기파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기에 더욱 그렇다. 과연 피할 수 없는 상실의 아픔을 통해, 그가 그려낸 아버지상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가슴 적시는 울림과 메시지를 전달하지, 이 영화 '비우티풀'을 주목해 보자.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5241&mid=16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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