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넘버 포 2 - 생명을 주관하는 소녀, 넘버 세븐 로리언레거시 시리즈 2
피타커스 로어 지음, 이수영 옮김 / 세계사 / 201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익숙한 SF 장르 만큼이나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도 없지 않을까.. 그것이 책이든 드라마든 또 영화든, 무한의 상상력으로 펼쳐내는 그 가공의 세계는 사람들의 마음과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나온 '아이 엠 넘버 포 2'라는 SF 소설도 그렇다. 물론 나온지는 좀 됐지만, 이쪽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이 책의 1권은 이미 출간됐고, 올 초에 영화로도 개봉된 것을 알고 있다. 다만 영화는 화제만 되었지, 크게 인기를 못 끌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책은 조금 성격이 다르다. 영화가 한정돼서 그려내지 못하는 부분까지 독자들의 상상력으로 풀어내며 그 SF 세계로 안내한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는 이른바 계속된다. 총 6부작으로 기획됐고, 그 중 국내에 출간된 2번째 이야기가 바로 <아이 엠 넘버 포 2> '생명을 주관하는 소녀, 넘버 세븐' 이다.



먼저 1권의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면 이렇다. 저기 지구 밖 외계행성 중 하나인 로리언에서 전투가 벌어지자, 미래를 책임지고자 도망쳐 온 아홉 명의 아이들이 지구로 와 숨어서 살고 있는 이때, 이들을 순서대로 죽이려는 모가도어인의 공격이 가해지며 이중 앞에 셋이 죽고 넘버 포 차례가 도래한다. 이미 10대 고딩으로 자란 '존 스미스'라는 소년은 자신을 보호하는 가드 '헨리'와 함께 지낸다. 자신의 레거시 초능력을 키우며, 학교에서 여친 '세라'도 사귀고 학구파적인 '샘'도 알게 된다. 그러면서 시시각각 적이 공격해 오는 가운데, 섹시한 넘버 식스녀를 만나고, 결국 학교를 잿더미로 만드는 가열한 전투를 벌이며 이들의 전투는 서막을 알린다. 그 와중에 가드 헨리는 죽었고, 이들 셋은 또 다른 여정을 떠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1권의 주요 줄거리다.

그러면서 2권은 바로 이들 셋의 이야기로 곧바로 이어진다. 그 가열한 전투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미국 전역에 수배령이 때려친 채 이른바 도망자 신세가 된다. 샘과 넘버 포 존, 그리고 식스녀와 변신 애완견 버니코사, 이렇게 이들의 험난한 여정이 전개된다. FBI의 법망을 피해 다녀야 하고, 시시각각 암습해 오는 모가도어인의 공격도 피해야 한다. 그러면서 이들 셋의 우정은 깊어만 가면서, 특히 넘버 포가 식스녀에게 묘한 사랑의 감정을 품으며 괴로워한다. 난 지구녀 세라를 좋아하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모드다. 이렇게 이들의 여정이 펼쳐지는 가운데, 다른 쪽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된다.

바로 2권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넘버 세븐 '마리나' 소녀가 등장한다. 17살의 그녀는 스페인의 어느 깊은 산골에 있는 수녀원에 오랫동안 숨어 살아온 로리언인이다. 가드 '아델리나'와 신분을 숨긴 채 살고 있지만, 그녀는 18살이 되던 해에 이곳 수녀원을 벗어나기로 마음 먹는다. 그전까지는 고리타분하고 규율에 얽매힌 수녀원 생활이 그려진다. 그러면서 그녀 또한 자신의 레거시를 키우며 알게 된다. 그녀는 불꽃슟 같은 에네르기가 아닌 생명을 주관하는 소녀답게 죽은 자도 살려내는, 아니 그것보다는 염력은 물론 아픈 상처를 아물게 하고, 물속에서 숨 쉴 수 있고, 죽어가는 식물도 살릴 수 있는 다방면에 능통한 초능력자다. 그리고 이런 마리나 옆에 8살 전후의 '엘라'가 붙으면서 이야기가 흥미롭게 진행된다.

이렇게 저쪽 넘버 포 일행의 로드 무비식 여정과 여기 수녀원의 넘버 세븐 마리나 일행의 이야기가 매 장마다 따로 전개되며 이들의 일치점을 찾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이들의 공통분모인 '로리언 함', 이것을 얻는 자 초능력 충만의 레거시를 얻을지니, 각기 자신의 함을 찾기에 나선다. 그러면서 모가도어인의 공격을 받는 등, 그런 그림은 계속된다. 결국, 존 일행은 모가도어 인이 우글대는 동굴 속 소굴을 알아내고 식스녀는 스페인으로 세븐을 찾으러 간다. 그리고 세븐 일행은 급기야 수녀원을 탈출해 그곳을 쑥대밭으로 만든 모가도어의 공격을 피해 어느 호숫가로 가 대격전을 벌인다. 각종 괴이한 괴수들의 공격을 받는 등, 제대로 그림이 펼쳐진다. 그것은 샘과 존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동굴 아지트에서 생과사를 넘나드는 전투를 치르며 넘버 나인까지 만나게 되는데..


(2가 나온다면, 넘버 세븐 '마리나' 소녀 역에 '다코타 패닝' 추천..)

SF 소설 '아이 엠 넘버 포 2', 상상과 재미의 '로리언 레거시'는 계속된다.

그렇다면 이들의 모험은 어떻게 됐을까.. 각기 다른 곳에서 적을 어렵게 물리치며 일단락된 이 상황에서 앞으로 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까.. 그것은 다음 권에서 이어진다고 이야기 끝에 언급하고 있다. 이렇게 이번 소설 '아이 엠 넘버 포 2'는 이들 행성의 이름 '로리언'을 따온 '로리언 레거시' 시리즈 중 하나로, 1권 보다는 확실히 재미면에서 낫다. 개인적으론 다른 사정이 있어 읽는 걸 중단하느냐 시간이 걸렸지만, 1권이 꽤 학원물스럽게 진행되며 답답한 이야기를 보였다면, 여기 2권은 넘버 포와 넘버 세븐 두 캐릭터의 이야기를 따로 진행하며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이번 장이 존 이야기면 다음 장은 마리나 이야기인 그런 식이다. 그러면서 이들이 '언제 만날까'하는 호기심을 유발한다.

1편에 이어 여기서도 주인공인 존 쪽의 로드무드식 여정의 이야기도 볼만하게 진행되고, 마리나 쪽 수녀원 쪽 이야기도 재밌게 진행된다. 그래서 나름 스피드하면서도 몰입감을 주긴 하지만 내용이 좀 중구난방 식으로 전개되는 모양새가 있다. 각기 다른 파트를 맡아서 진행이 되다보니, 이것이 캐릭터간 잘 어울려 보이지 않는 흐름이 있다. 그런 아쉬움은 막판에 가열하면서 판타지한 전투를 통해서 상쇄를 시키지만, 이것은 SF 장르가 기본 갖추어할 그림으로 봐야 할 것이다.

아무튼 여러가지 사정으로 읽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분명 재미난 SF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면서 저번에도 포스팅 했다시피, 이번 2권의 주인공인 넘버 세븐의 소녀 '마리나'는 누가 좋을까? 계속 생각하게 만든다. 암만 봐도 94년생 '다코타 패닝'이 제격이 아닐까 싶다. 1편에 이어 영화로 제작된다면 무언가 신비스러우면서도 매력적인 그녀가 제일 잘 어울려 보인다. 그외 '엠마 왓슨'이나 '클레이 모레츠' 등도 물망에 올랐지만.. 어쨌든 1편에 이어 영화로도 제작되길 기대하며, 여기 책처럼 '로리언 레거시' 시리즈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그나저나 넘버 아이들 중에 이제 누구만 찾으면 되지? 보자, 안 나온 친구들이 누가 있었더라..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