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브덕션 - Abductio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또 하나의 '논스톱 액션 블록버스터'라 명명된 영화가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그런데 정작 주목을 끈 거 주인공 '테일러 로트너'라는 청년 때문이다. 그가 누구던가?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사이에서 벨라 처자를 두고 별나게 각축전을 벌였던 하이틴 로맨스 판타지물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나은 조연급 스타로 떠오른 배우다. 당시 상의실종으로 활보하며 식스팩을 자랑하던 그는 그 이후로 말 그대로 짐승남이 되버렸다. 그래, 몸 좋은 거 인정한다. 92년생으로 그땐 10대였고, 지금은 갓 20살이 된 앳된 청년이다. 그래서 그런가, 짐승남이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몸짱 하나 믿고 첫 주연을 맡은 액션 무비가 '어브덕션'이다. 뜻대로면 유괴 or 납치 ? 아니면 무슨 뜻?

아무튼 제목만 봐서는 얼핏 무슨 영화인지 감이 안 잡힐 수도 있지만, 포스터나 그가 건물 창문벽을 타고 내려오는 걸 보면 액션 영화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얼마나 가열하게 액션의 중심에서 마음껏 활보하며 보여줄지 기대가 되기 마련이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서막을 열었던 '존 싱글톤' 감독이 연출했고, '엑스맨' '본' 시리즈의 제작진이 가세해서 만들어진 영화라는 홍보 또한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막상 뚜겅을 열어보니 설익은 액션 영화를 보듯, 그 유명한 '본'시리즈를 따라 하려다 만 하이틴 첩보물에 지나지 않음을 보게 된다. 실제 나이 20살에 맞게 포팅돼서 그런지, 그는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성인스런 연기 대신 여친과 도망가기에 급급한 추격전만을 남겼다. 물론 마지막에는 적을 유인해 일망타진 할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그렇다면 이 영화는 무슨 내용일까.. 먼저 시놉시스는 이렇다.

논스톱 액션 블록버스터, 짐승액션 대폭발!
나의 모든 삶은 조작되었다. 거대한 음모를 향한 그의 대반격이 시작된다!

우연히 실종자 프로그램 사이트에서 자신의 사진을 발견하게 된 네이슨(테일러 로트너)은 자신의 모든 삶이 거짓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때, 그를 제거하기 위해 의문의 남자들이 들이 닥치고, 급기야 가족들이 몰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정체불명의 거대 조직의 추격 속에 CIA 역시 그를 뒤쫓기 시작하고, 네이슨은 자신의 존재가 국가적 음모와 연관이 있음을 직감한다. 마침내, 지금까지 자신의 모든 삶이 조작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네이슨은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대결 속에 목숨을 건 대반격을 시작한다!



(액션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여친과 도망가기에 급급한 '테일러 로트너', 그래서 여친은 개고생?!)

시놉시스를 보듯이, 내용은 사실 기존의 첩보물과 거의 흡사하다. 평범한 일상에 찾아든 의문스런 요원들의 습격, 그 자리에서 부모님은 살해되고 주인공 남자는 이유도 모른 채 여친과 도망간다. 그러면서 계속 자신을 잡을려는 세력으로 인해 그는 궁지로 몰리고, 서서히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다. 물론 추격전 와중에도 살아 남기 위해서 액션은 기본이다. 그리고 종국엔 적을 물리치고 여친과 행복하게 살게 됐다는 이야기.. '내가 쫓기는가'에서 시작돼 자신의 정체를 알고 나서 그들과 맞서 싸우는 플롯, 과거 유명한 첩보물 '본'시리즈도 그랬다. 그런데 여기 '어브덕션'은 그런 '본'시리즈와는 다르게 임팩트가 없다. 아니 없는 게 아니라, 걸리적 거리는 여친을 데리고 다녀서 그런지, 꽤 하이틴스럽게 전개가 된다. 그 소녀는 그냥 집으로 돌아갈 것이지, 왜 이리 쫓아다니며 개고생하고 민폐를 끼치는지.. 아직 어린 친구들이라 붙어 있는 게 좋은 가 보다. ㅎ

나름 착하게 살아온 10대 고딩 청년 네이슨, 그는 오늘도 학교와 집 그리고 파티로 일상을 지낸다. 그러다 학교 숙제로 다시 만나게 된 전 여친과 홈워크를 하던 중에, 우연히 인터넷에서 실종자 프로그램 사이트를 통해서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된다. 자신은 버려진 아이였고, 지금의 양부모가 이렇게 키워온 사실에 깜놀한다. 바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집을 나갈려고 한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에 접속한 순간 그의 위치는 발각돼 정체 모를 요원들의 습격을 받아 부모님이 죽고, 그마저도 살해의 위협을 받는다. 이때부터 여친과 도망가기에 바쁘다. 산 건너서 바다 건너서 아니, 숲속으로 도망치고 하룻밤 풍찬노숙도 하는 등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데 이들을 쫓는 게 그런 요원들 이외에 미국 CIA 요원들까지 가세해 네이슨을 잡을려고 한다.

도대체 그가 무엇이길래, 이런 난리부루스를 치며 잡을려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친부모의 전력 때문에 그렇다. 특히 그의 친아버지가 전세계 '탑클래스5' 안에 드는 알아주는 요원이었는데, 25명의 이름들이 암호화된 무슨 기밀 디지털 정보를 가지고 있었던 거. 즉 이것을 빼앗을려고 세르비아 계열의 그 요원들과 CIA 국장까지 그를 찾게 된 것이다. 이게 다 어찌보면 친아비를 잘못 만난 덕택이다. 그러니 그는 이유도 모른 채 여친과 도망가다 기차 안에서 죽을 고생하며 액션도 하고, 마지막에는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홈구장에서도 다리를 삐긋하는 액션까지 선보인다. 그렇다면 그는 그 디지털 정보를 넘겨주고 무사히 살았을까.. 도대체 그것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도망치며 액션을 선보인 것일까.. 참, 마지막도 시시한 게 액션에 갈무리치곤 때꾼해 보인다.


(얼추 과거 본 시리즈의 젊은 '맷 데이먼'처럼 보이는 '테일러 로트너')

'테일러 로트너'의 첫 주연 액션무비 '어브덕션', 하이틴스럽게 설익은 첩보물

이렇게 영화는 분명 가열한 액션 영화 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액션으로 점철된 영화는 아니다. 식스팩을 자랑하는 짐승남이 보여준 액션은 고작 양아버지와 격투기를 한 것과 기차에서 가열한 육박전이 기억에 남고 나머진 도망치기에 급급했다. 그것도 걸리적 거리는 여친을 데리고 말이다. 그래서 그런가 이 영화는 꽤 하이틴스럽게 포장됐다. 완벽한 성인 액션물 보다는 10대 소년소녀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며 이들의 추격전을 그렸다. 그렇다고 그 추격이 긴박감 있게 진행돼 보이지도 않는다. 무언가 몰입감에 긴장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때꾼해 보인다. 그러다보니, 영화는 그 규모나 스케일에 걸맞지 않게 꽤 작아 보인다. 액션 블록버스터는 무슨.. 그냥 TV 드라마용에 걸맞은 그림들이다. 더군다나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도 두 남녀가 도망치는 와중에도 하이틴 로맨스는 잊지 않고 집어넣는다. 기차에서 그런 딥키스라니..

그래도 볼만한 건 있다. 주인공 '테일러 로트너'를 뺀 여친으로 나왔던 처자가 기럭지는 짧지만 나름 귀여우면서도 섹시해 보이는 게, 마치 미드 '히어로즈'에서 클레어 역을 맡은 '헤이든 파네티어'를 보는 듯 눈길이 계속 갔다. 그리고 이들 주인공을 몰래 도와준 정신과 박사로 나왔지만 아줌마 요원이었던 '시고니 위버'의 아우라는 좋았다. 대신 짧게 나와서 아쉽지만, 자신의 차에서 그들을 도망치게 할려는 카운트다운의 긴박감은 좋았다. 그외 CIA 국장은 어디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악역으로 나왔던 것 같고, 세르비아 계열의 그 악당 대장의 포스도 나름 좋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역시 주인공 '테일러 로트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 이렇게 첫 주연의 액션 영화를 찍었지만, 기대에 많이 못 미친 결과를 보였다.

마치 '본'시리즈의 아류작 아니 이것저것 모양새를 따오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한 청년의 첩보 액션이 설익은 과일을 맛보듯, 시큼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엉성한 것 보다는, 임팩트한 요소는 많이 부족하고 그냥 소소한 정도에 머무른 액션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마지막에 하이틴스럽게 갈무리 된 것도 그렇고, 이래저래 액션 블록버스터라 하기엔 많이 부족한 영화라 할 수 있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순 없고 이제 20살이 된 '테일러 로트너', 잠재력은 분명 보인다. 하지만 연기력을 좀더 키우고 리얼 액션을 좀더 가다듬으면 차세대 액션 스타로 대성할지도 모른다. 왜 극 중에서 자신도 언급하지 않았는가.. 제이슨 스태덤, 맷 데이먼.. 얼굴과 몸매는 액션 스타의 자질은 보이지만, 아직은 배우로써 모습은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7147&mid=16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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