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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앵그리 3D - Drive Angry 3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오랜만에 케서방이 나온다 해서 관심을 두었다가 잠시 잊었던 영화, 갤탭 다이어리에 남는 초대권이 있어 보게 된 앵그리버드 아니 '드라이브 앵그리'. 조조 시간에도 안 걸리고 절대 돈 주고는 못 볼 것 같아, 그 초대권으로 우리동네 극장 하나를 전세놓고 혼자서 제대로 감상한 영화가 바로 이것이다. 사실 정통 액션까지 안 바랬지만, 이렇게 소위 '병맛'일 줄이야.. ㅎ 그런데 그 병맛이 나름 재밌고 이른바 B급의 정서가 다분한 게 혼자서 ㅋㅋ거리며 즐긴 영화라 자평하고 싶다.
그 예전 빠다 발음의 나레이션 '맛셰리' 형님을 보는 듯한 케서방 '니콜라스 케이지'가 복수의 화신으로 분전해 무람없이 자동차로 질주하고 총질을 해대며, 적의 얼굴과 가슴을 관통해 카타르시스를 쏟아내는 아주 불량스런 영화가 바로 '드라이브 앵그리'다. 뭐.. 그 유명한 '반 디젤' 주연의 '분노의 질주' 시리즈처럼 정통의 카 액션도 아닌 게 무람없이 질주를 했지만, 자동차 액션도 판타지하게 승화시키며 총질은 기본이요, 잔혹한 복수극이라는 위명하에 펼쳐지는 액션물이다. 바로 죽어도 죽지 않는 남자와 그를 쫓는 저승사자? 그리고 미친 사탄 추종 광신도들의 추격과 액션을 B급의 정서로 무장하며 눈길을 끌었으니,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밀턴을 지옥으로 돌려보내려는 회계사, 그리고 그를 피해 복수를 해야 하는 밀턴!
그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
분노도 액션도 선을 넘었다! 딸의 죽음과 가족의 복수를 위해 분노의 질주를 멈추지 않던 밀턴(니콜라스 케이지)은 남친의 폭행으로부터 죽음의 위기에 처한 파이퍼(엠버 허드)를 구해주며 동행하게 된다. 파이퍼의 눈에는 밀턴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 복수를 위해 추격전을 벌인다고 하지만 지옥에서 온 회계사라는 상상할 수 없는 능력을 지닌 자에게 쫓기는 것 그리고 ‘갓 킬러’라는 범상치 않은 총을 지니고 있다는 것 등.. 그리고 함께 호텔에 묵게 된 그들에게 알 수 없는 조직과의 목숨을 건 총격전이 난무하면서 밀턴의 정체와 그가 추격하려는 집단이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는데...
(케서방 '밀턴'은 극 중반 터미네이터로 분전하고 그와 생고생을 하게 된 섹시녀 파이퍼..)
먼저, 여기 시놉을 보듯이 이 영화는 정통 액션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호는 사실 이 시놉도 보지 않은 채, 그냥 케서방 주연의 카 액션 무비로 알았다는, 그런데 이게 보면서 아니란 걸 단박에 알게된다. 영화 시작부터 어느 지옥불 같은 곳에서 어쩌고 저쩌고 떠들더니, 케서방 극 중 '밀턴'이 쫓기듯 도망치는 세 명의 남자들의 차량을 전복시키고 그들을 향해 가차없는 총질을 해댄다. 손목이 잘리고 가슴을 관통하는 등, 레알 그대로 보여준다. 음.. 강도가 나름 세다는 걸 눈치를 까고 들어간다. 곧바로 여자 주인공인 '파이퍼'를 보여준다. 선술집에서 알바를 뛰지만 주인이 추근거리는 등 워낙 섹시미가 철철 넘치는 바디의 소유자라 오래 못 버티고 뛰쳐나온다. 남친의 애마를 끌고 나오다가, 차가 고장나고 의도적으로 접근한 밀턴이 차를 고쳐주면서 둘은 동행하게 된다.
('맨인블랙' 같은 느낌으로 케서방 잡기에 나선 머혼 요원, 프리즌 브레이크 때 포스가 풍긴다.)
이후엔 버디무비식으로 전개가 되는데, 그렇다면 밀턴의 목적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사탄의 마수에 빠져서 죽은 딸의 복수를 펼치는 것으로, 즉 놈들이 악마숭배의 제물로 바치겠다고 딸이 갓 낳은 손녀딸을 납치해 간 거. 그래서 그 손녀딸을 구하기 위해서 이렇게 나서게 된 것이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동참하게 된 섹시녀 파이퍼가 이 사건에 끼어들면서 생고생을 하게 된다. 그런데 밀턴을 계속 쫓는 이가 있다. 바로 어느 하늘에서 강림하신 건지, 나름 '맨인블랙'의 포스로 초능력도 부리며 나타난 저승사자 '더 어카운턴트'..
밀턴이 그곳을 도망쳐서 다시 잡으러 온 건지 몰라도, 그는 밀턴 잡기에 혈안이 돼있다. 현세에선 회계사라고 했다가 경찰 앞에선 동전 마술을 통해 FBI로 깜짝 변신하는 등, 그는 분명 인간이 아닐지다. 그런데 이분 낯이 꽤 익다. 그렇다. 그 유명한 석호필 주연의 최고의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FBI 요원으로 나왔던 '윌리엄 피츠너'다. 참 반갑더라.. 당시 '머혼 간지'하며 인기를 끌었던 그였는데, 여기서도 과거 프리즌 때처럼 포스를 나름 보여준다. 간혹 개그도 선사하는 등, 어쨌든 그는 밀턴을 잡아야 하는 지옥사자다.
(사이비 사탄 추종 세력의 수장 '조나 킹', 이분 '레드라이딩후드'에서 아만다의 아빠로 나온 그 늑대..ㅎ)
한편, 밀턴의 딸을 죽이고 그 아기를 제물로 바치겠다는 사이비광신도 집단의 우두머리 '조나 킹', 그가 바로 밀턴이 죽여야 할 적수로 이들과의 한판 대결이 중반 전후로 무람없이 펼쳐진다. 이들은 떼거지로 몰려다니며 장총을 난사해 밀턴을 죽이려 하지만, 그는 불사신 모드로 발동돼 좀처럼 죽지 않는다. 선술집 아줌씨랑 어느 모텔 방에서 섹스를 하다 말고도 그 자세 그대로 총질 액션을 선보이는 시퀀스하며, 눈알에 총알이 박혀도 잠시 뒤 '터미네이터'처럼 다시 일어나 적을 소탕하고 쫓는 등, 밀턴의 오뚜기 같은 잔혹한 복수극은 끝을 향해 달려간다.
결국 폐해가 된 교도소 자리에 그들의 아지트를 급습하게 된 밀턴과 파이퍼, 그리고 옆에서 관망하던 머혼 요원.. 결국 조나 킹 세력들과 한바탕 총질 액션이 펼쳐지며 과거 '고스트 라이더'의 불사조 오토바이씬을 방불케 하듯, 차량에 화염을 두른 채 적지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케서방.. 그렇다면 과연 그는 조나 킹을 제대로 지옥으로 보내며 복수의 정점을 찍고 손녀를 구했을까.. 역시 영화는 마지막까지 판타지한 액션에 방점을 찍으며 갈무리된다. 두 남자의 다소곳한 모습이라니.. ㅎ
(케서방과 함께 생과사를 넘나드는 액션 여정에 동참한 '엠버 허드', 그녀는 섹시했다..)
정통 보다는 B급 정서의 액션 난장판 '드라이브 앵그리', 오락 무비론 제격..
이렇게 영화는 B급 정서가 다분하게 묻어나게 카 액션과 총질이 난무하는 본격 오락무비다. 그런데, 이게 정통은 아니고 지옥에서 뛰쳐나온 죽지 않는 남자와 저승사자 컨셉의 판타지로 치환시켜 버렸다. 특히 극 중 과거 미드에서 '머혼' 요원 역의 '윌리엄 피츠너'가 그런 케이스인데, 그의 손짓 하나면 초능력이 발휘돼 순식간에 적을 제압하고 없던 차도 생기는 등, 그는 유명했던 영화 '맨인블랙'의 딱 그 짝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다 주인공 케서방의 밀턴 역도 총알이 눈을 관통했음에도 불구하고, 죽은 줄 알지만 그는 다시 불사신처럼 살아나 적을 향해 다시 복수를 감행하는 등, 이른바 판타지한 액션 종결자로 나서게 된다.
더군다나 사이비교주 역에 그 놈과 여주인공 파이퍼가 인간일 뿐, 나머지는 판타지로써 다가오는 측면이 다분하다. 그래도 케서방과 함께 로드무비 여정에 동참한 여자 '엠버 허드'는 섹시한 매력을 발산하며 눈길을 끌었는데, 그녀는 결국 밀턴의 잃어버린 딸로써 역할을 맡으며 이 잔혹한 복수극의 수혜자로 남게 되는 구조다. 그렇다고 여기 이야기가 촘촘하게 짜여진 액션 무비는 아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스토리가 산으로 가는 느낌에다 초반에 내건 이야기처럼 판타지로 종결시켰다는 점에서 아쉽고, 케서방의 연기 또한 특색없이 기존의 다작을 통해 보여준 그대로 나와 새삼스러운 건 없다. 다만 영화의 전체적 분위기가 정통과 판타지를 오가는 액션 스펙타클을 보였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할 것이다. 특히 차량 액션은 기본 이상은 했다.
아무튼 영화 자체가 정통 보다는 B급 정서가 다분한 느낌이 지배적이다. 물론 여기서 B급이란 영화적 '수준'이 아닌 컬트적 스타일의 매니아틱을 일컫는데, 시종일관 시니컬한 대사와 몸짓, 그리고 가끔씩 보이는 썰렁한 개그까지 담아내고 있다. 분명한 건 제목처럼 카 액션은 기본에 충실하게 보이며 판타지한 측면까지 부각시켰고, 여기에다 가열한 총질의 액션이 레알 B급 무비 '마셰티'의 그것처럼 무장해 잔혹함을 선보이며 복수극의 난장판을 보였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뭐.. 여러 말이 필요없이 직접 보면 단박에 느낌을 알 수 있는 영화 '드라이브 앵그리', 무더운 여름의 끝자락에 이런 B급 액션 무비야말로 색다른 재미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여담으로 그녀는 예뻤다. 아니 섹시했다.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6443&mid=15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