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 걸맞은 장르 소설을 꼽는다면 누가 뭐래도 뻑뻑한 인문사회 계열보다는, 영화도 비주얼한 액션 스릴러가 즐기기에 좋듯, 책은 바로 미스터리로 무장한 추리소설 같은 류를 뽑을 수 있다. 그런데 국내에는 이런 류의 소설들이 드문 게 사실. 어떤 문호들의 문학적인 느낌의 소설들이 많은데, 하지만 국내에 입지를 굳혀온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있다. 그를 이젠 모르는 이는 많지 않을 것 같다. 적어도 한두 편은 물론이요, 그의 작품은 영화로도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백야행'이나 '용의자 X의 헌신'처럼 말이다. 물론 강호는 그런 영화들은 물론 그의 소설들도 나름 많이 접했다. 이미 국내에 번역된 작품만 해도 60여 종이 넘을 정도로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미 탐정 소설 같은 미스터리류에선 대세인지 오래다. 그래서 이번에도 컬럭했다. 사실 지난 달 알라딘 적립금 만료 전에 지른 것인데, 그럼 책을 간단히 소개해 본다.
먼저, <탐정 클럽>이라는 소설은 작년에 나온 나름 신상의 책이다. 탐정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얼마전 작고한 콜롬보 형사?, 아니면 소년 탐정 김전일, 셜록홈즈, 조선시대 별순검 등, 유명한 캐릭터들도 많다. 하지만 여기 히가시노 게이고가 만들어낸 탐정은 '갈릴레오' 와 '가가형사' 시리즈 등 그만이 창조한 탐정들이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들이 클럽을 만들어 운영하는다는 '탐정 클럽'이다. 물론 그들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건 아니지만, 여기서 '탐정 클럽'은 미모의 남녀 한 쌍으로 이루어진 수수께끼의 조사기관을 뜻한다. 그러면서 정.재계의 영향력 있는 VIP들만이 비밀리에 그들을 고용하여 조사를 의뢰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VIP들의 사건을 파헤치는 '탐정 클럽'과 오컬트적 미스터리 소설 '예지몽'
그러나 이 오너들마저 '탐정 클럽' 두 사람의 이름과 나이, 출신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아무것도 모른다. 베일에 싸인 존재인 탐정 클럽은 항상 불가능해 보이는 범죄 현장에 나타나 조용히, 사무적으로 수수께끼를 해결한다. "불필요한 짓은 안 하는 게 저희의 신조입니다."라고 이야기하는 탐정 클럽. 신비롭고 매력적인 캐릭터, 정교한 트릭, 순식간에 눈을 사로잡는 흡인력 있는 스토리 등 히가시노 게이고 문학의 정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집이라는 소개다.
이렇게 이 소설은 VIP들의 의뢰만 받는 수수께끼의 조사기관 '탐정 클럽'을 소재로 역은 미스터리 소설이다. 장편이 아닌 총 5편의 단편의 이야기로 구성됐으며, 다섯 가지 사건은 '위장의 밤', '덫의 내부', '의뢰인의 딸', '탐정 활용법', '장미와 나이프' 로 되어 있다. 역시 여러 말이 필요없는 소설이 아닐 수 없다.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치밀한 트릭, 꽤 솔리드한 반전과 베일에 싸인 주인공 등, 히가시노 월드의 정수가 집결된 이 다섯 편의 '탐정 클럽'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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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클럽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노블마인 |
그리고 또 하나의 책은 나온지 좀 됐지만, 아직도 12쇄까지 찍어서 나온 인기 작품이다. 도서 사이트마다 반값도서로 더욱 구매를 많이 한 소설인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떤 예지력?을 담고 있는 내용이다. 책 자체는 그 유명한 <용의자 X의 헌신> 시리즈의 제2탄이자, 1탄 <탐정 갈릴레오>에 이어서 나온 것으로, 이번 작품에서도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교수와 형사 구사나기가 각종 초자연적인 현상과 관련된 사건들을 과학적인 추리를 통해 풀어간다. 시리즈 일본 판매 5백만 부를 기록했으며, 일본에서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져 크게 히트한 작품이다. 그만큼 인기작인 셈인데, 장편은 아니고 5편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제목들만 봐도 '꿈에서 본 소녀', '영을 보다', '떠드는 영혼', '그녀의 알리바이', 그리고 표제작 '예지몽'까지 이렇게 구성돼 있다. 모두 다 무언가 현실을 약간 벗어난 듯한 이야기들의 느낌이 있는데, 바로 초자연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오컬트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해결을 전제로 하는 미스터리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다섯 편의 이야기.. 잘 구성된 트릭은 물론 이해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현상을 필연으로 만드는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능력을 만나보자. 역시 무더운 여름철에는 이런 미스터리 소설류가 읽기엔 제격이 아닐 수 없다.
그나저나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해서 아직도 모르는 분이 있다면.. 아래의 소개글로.. ~
http://www.yes24.com/2.0/AuthorFile/AuthorFileD.aspx?authno=108523&Scode=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