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3 - Transformers: Dark of the Moo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지금 이 한 편의 로봇 액션으로 점철된 SF 블록버스터가 7월의 극장가를 잠식하며 모든 이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동네 극장마다 한 두개 상영관에 걸리는 정도가 아니라, 기본 5개 이상씩 걸리며 코흘리개 아이들까지 모든 가족을 끌어들이고 있는데, 역시 블록버스터의 위용답다. 과거 4년 전 트랜스포머 1편이 나올 때도 이랬나 싶을 정도로, 사람들의 기대치가 만만치 않음을 본다. 그런데 역시나 뚜껑을 열어보니, 그런 기대치에 못미치는 부분도 있어 보이는 게, 역시나 완벽한 영화는 없나 보다. 보통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지만, 저마다 쏟아내는 이 영화에 대한 평은 빠심이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어, 취향과 성향의 문제일 수도 있을 터. 그래서 강호가 보기엔 딱 두 가지다. 우선 2시간 반이 넘는 런닝타임이 너무 길어서 좀 지친다. 특히 중반 전에 앞 부분의 사족이 많아 지루함이 다소 느껴지고, 마지막 로봇 액션의 향연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고 무슨 게임에서 스테이지 클리어 하듯 전개돼 아쉬움을 주었다. 그래도 볼거리로 충만된 '트랜스포머3' 였으니,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수천년을 끌어온 오토봇 VS 디셉티콘의 전쟁
그 최후의 전투가 지금 시작된다!

인류가 달에 첫 발을 디딘 그 날부터,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전쟁은 예고되었다.

시카고 도심 한복판, 정체 불명의 푸른 빛이 하늘을 향해 쏘아 올려진다.빛은 오랜 시간 동안 달의 어둠 속에 잠들어 있던 디셉티콘 군단을 깨우게 되고,순식간에 시카고를 점령한 디셉티콘 군단의 무차별 공격으로 인해 도시는 초토화된다.오토봇의 수장 옵티머스 프라임은 디셉티콘의 도심 공격이 40년 전 인류의 달 착륙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다시 한번 우주의 운명을 건 최후의 전면전에 나서는데… 

아래는 스포일러가 일부 있으니, 안 보신 분들은 스킵하시길.. ~





 
(옵티머스 프라임의 스승인 할배 로봇 '센티널 프라임', 그의 야욕이 3편의 핵심이다.)

사실 이 영화는 시리즈 3편까지 나오며 기존 이야기에서 진보된 방식을 채택하면서도, 이번 작품은 과거로 회귀하는 일종의 '프리퀄'형식을 띈 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이들의 태생적 과거를 가지고 중심을 이룬 건 아니고, 이들 '사이버트론' 행성이 두 종족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전쟁으로 불라불라해서 피해를 입고 도망을 친 건지 달에 불시착한 거대한 우주선을 보여준다. 그 속에는 의식불명의 잠들어 있던 로봇 '센티널 프라임'이 있었는데, 이게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는 그 역사적 순간에 여기 우주선을 탐사하는 그림과 중첩을 시키며 포문을 연다. 가히 영화적 상상력이 빛을 발하는 것으로, 나름 의미가 있다. 그러면서 과거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발 전쟁에 음모론적으로 표출을 하며 전개가 된다.

그 과정에서 세월이 흘러 미국이 먼저 손을 써 오토봇 군단을 저 달나라로 보내 우주선에서 잠자고 있는 '센티널 프라임'을 깨우게 된다. 오토봇 군단의 수장인 '옵티머스 프라임'이 무엇인가 꽂더니 그가 깨어난 것인데, 그는 바로 '옵티머스 프라임'의 스승이자 오토봇의 정신적 지주였던 거. 이제부터 천군만마를 얻은 듯 위용을 갖춘 모양새지만.. '센티널'은 그들과 다르게 야심과 야욕이 있었던 것이다. 한편, 인간 주인공 샘(샤이아 라보프)은 과거 1편과 2편을 통해서 이러저리 '큐브'를 가지고 뛰어다니기 바쁜 모양새로 디셉티콘의 공격을 막고 오토봇과 함께 지구의 평화를 지킨 그 영웅의 모습은 어디로 간 채, 좋은 학벌에도 불구하고 구직 활동하기에 여념이 없다. 새로 바뀐 여친 칼리(로지 헌팅턴 휘틀리)를 사귀게 됐지만, 그녀가 그를 바라보는 건 약간 '루저'로 대하는 모양새, 여친은 잘 나가는 회사에서 카 디렉터로 일하는지 상사로부터 벤츠까지 선물 받는 등, 몸매만큼 잘 나간다.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디셉티콘의 새로운 악당 '쇼크웨이브', 하지만 그의 출연은 짧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 상사라는 놈이 바로 디셉티콘의 앞잡이였다 거.. 결국 그놈 때문에 지구에 위기가 닥친 꼴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다 더 위기를 자초한 것은 바로 '센티널' 할배 로봇이다. 이젠 다 늙어빠졌는데도 어디서 그런 위세가 나온 것인지, 자기 행성 '사이버트론'의 안위와 재건을 위해서 지구의 자원을 이용해 무슨 파란 꼬챙이 수정처럼 생긴 걸 모두 득템하는데 사활을 건다. 그러면서 지구가 제2의 고향이라고 여기서 인간과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옵티머스 프라임 일당을 배신하게 되는 것인데, 즉 디셉티콘의 메가트론 방랑자들과 손을 잡은 거. 그런 와중에 지구인들을 겁박해 오토봇을 저기 달나라로 쫓아버리는 등, 지구를 접수하고 자기 행성의 재건을 꿈꾸며 디셉티콘 로봇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한다. 잠자던 드래곤이 깨어나듯 지구는 절체절명의 위기로 치닫고 그 중심의 가장 미국다운 도시 시카고는 초토화 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죽으란 법은 없다. 지구을 지키는 정의의 용사 '옵티머스 프라임' 오토봇 일당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무슨 탐사선 같은 것을 타고 저 안드로메다로 갈 줄 알았는데, 이놈들이 미리 빠져 나온 것이다. 센스가 아주 굿이다. 지구인과 지내더니 아주 영악해졌다는 거.. 그렇다면 이제부터 디셉티콘과 시카고에서 가열한 전면전을 치루는 일만 남았다. 과연 이들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이며 지구의 평화는 계속 지켜질 것인지.. 마지막에 펼쳐지는 그 로봇 액션의 전투를 지켜보면 된다. 여기 허당영웅 샘과 미해병대의 활약상과 함께.. ㅎ



(이번에 3D로 포팅돼 더욱 활약이 돋보였던 '옵티머스 프라임', 천하무적으로 로봇계의 전설이다.)

트랜스포머 3편은 확실히 '옵티머스 프라임', 그를 위한 로봇 액션 영화다.

이렇게 영화는 로봇 액션의 향연답게 마지막 그 시카고 시가전에서 방점을 찍으며 '트랜스포머3'를 갈무리 짓는다. 승자는 당연 1편이나 2편도 그랬듯이 생각하는 그런 쪽인데, 문제는 이번엔 그게 좀 도가 지나치다는(?) 느낌이 다분하다. 물론 이들 두 종족의 가열한 판타지한 역사까지 알 필요가 없겠지만, 영화가 창조해낸 두 로봇 세계의 양대 지존인 '오토봇''디셉티콘'은 절대 선과 악으로 양분된 구도를 띄고 있다. 1편에서 오토봇은 큐브를 찾아 헤매며 그들과 싸웠고, 2편에서는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부활해 물리치는 등, 사실 오토봇의 수장 '옵티머스 프라임'은 가히 불사신 같은 존재다. 일종의 경외와 존경의 의미까지 내포된 그런 '오마주'를 보듯이, 감독 '마이클 베이'는 프라임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보여주며 그를 더욱더 한층 진일보시켜 그려낸 것이다.

더군다나 이번 3편에서는 그의 스승인 '센티널 프라임'을 창조해내며 그의 신적인 존재의 대항마로 프라임을 갖다 놓고, 센티널이 배신을 때리는 그림으로 전개시켜 프라임만 더욱 돋보이게 하는 장치로 활용한 느낌이 다분하다. 그리고 여기에 디셉티콘 수장인 '메가트론'은 1편과 2편에서 죽다 살아나듯이 한낱 어디 노숙자 로봇 패션의 부랑자로 그리며 그의 악의 기운을 더욱 끄집어 냈는데, 이마저도 프라임과 대결에서는 맥 한번 못추고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악당 '쇼크웨이브'마저도 그랬으니, 옵티머스 프라임이 무적이긴 한가 보다. 그래도 시카고 시가전에서 쏟아져 나온 디셉티콘의 로봇 용병들 전투와 SF 걸작 영화들이 많이 차용하는 거대한 함선이 스카이라인을 점령하는 모양새는 볼만했다.


(트랜스포머3의 새로운 여주인공 '로지 헌팅턴 휘틀러', 역할 보다는 바디만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영화의 백미는 트레일러 영상에서도 나왔듯이, 마치 심감독의 그 유명한 영화 '디 워'의 용가리가 고층타워를 뱀처럼 휘감은 그 영상처럼, 그런 무기로 무장한 로봇의 공격도 볼만했고, 그 와중에 살고자 고생한 샘과 캘리의 버티기 신공, 그러면서 공중에서 날다람쥐처럼 직접 하늘을 날았던 그 대원들까지 이부분은 3D 효과를 제대로 선사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물론 그 전에 보여주었던 고속도로에서 변신하며 로봇들끼리 육박전도 볼만했다. 이건 2편에서도 나온 거지만.. 그리고 여기 이런 볼거리 로봇들과 시가전 말고 또 하나의 비주얼한 볼거리가 있었으니, 바로 이번에 새롭게 캐스팅 된 여주인공 캘리 역의 '로지 헌팅턴 휘틀러'다.

새 여주인공은 기대에 못 미치고, 로봇 액션만 한층 돋보이는 종결판이다.

보기 전에 프리뷰에서도 기존의 '메간 폭스'를 대신한 87년생의 이 처자에 대해서 나름 기대가 된다고 했지만, 사실 기대에는 많이 못 미친 느낌이다. 물론 섹시한 속옷 모델 출신이라 비주얼은 볼만했다해도, 연기하는 모습이나 그녀의 역할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메간 폭스는 섹시함은 물론 영화에서 남주인공 '샤이아 라보프'와 함께 무언가 중요한 축을 이루며 활약을 했던 반면에, 로지가 보여준 활약상은 그렇게 커 보이지 않고, 사실 그렇게 눈에 띄지도 않는다. 숨기에 바쁜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녀가 보여준 건 저런 섹시한 바디였을 뿐이다. 처음 등장부터 하의실종에 토끼 인형을 들고 침대에 있는 샘에게 달려들더니.. 그런데 여기에 한가지 재밌는 건 '존 말코비치'옹이 샘의 직장 상사로 나왔는데, 카메오인지 몰라도 나름 재미가 있었다는..

아무튼 '트랜스포머3'는 SF 액션 블록버스터의 위용답게 포팅돼 아직도 많은 관객 몰이를 하고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주춤할지 모르지만, 그것도 호불호가 약간씩 갈리며 주목을 끈다. '스토리가 개연성도 떨어져 산만하고 샘의 이야기가 지루하다, 1편과 2편처럼 색다른 건 없고 로봇 액션을 한층 확인하는 수준이다, 그래도 역시 아우라는 있어 볼만했다, 3D 효과가 시망이다, 소년들의 로망이 깨졌다' 까지 안 좋은 평가도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강호가 보기엔 그렇게 시망인 수준인 아니고, 중간 이전까지 전개가 조금 지루한 감은 있지만, 중간마다 실사 같은 로봇들의 디테일한 모습과 액션, 그리고 마지막 시카고 시가전에서 펼쳐지는 두 세력간의 로봇 액션은 정말 볼만했다. 눈을 못 띌 정도로, 물론 기존에 봐온 거라 익숙한 그림이지만 3D로 포팅된 효과는 나름 기본은 했다고 본다.

그러면서 영화 '트랜스포머3'는 오토봇의 수장 '옵티머스 프라임'이 항상 갈무리를 짓듯이, 거기에 방점을 찍으며 그려낸 SF 액션 블록버스터라 할 것이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주인공은 하나고 그 주인공을 살리며 영웅으로 등극시키는 게, 이런 류에서 가장 교과서적이고 모양이 잘 빠지는 그림의 종결판인 셈이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그에 대한 애정이 물씬 묻어남을 보게 된다. 그렇다면 '옵티머스 프라임', 지구를 계속 지켜주길 바란다. 그럼 4편도 나올 수 있을까.. 그러면 악당은 이제 누가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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