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두 권의 책은 제목의 느낌처럼 기업 경영과 관련된 경영전략/혁신서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보기에 다소 버거운 어디 저기 CEO나 팀장급이 봐야 될 책이라고 치부되기 쉽다. 사실 그게 맞는 말이기도 한데, 하지만 요즈음 경영 관련 서적들은 우리네 사회와 일상의 양태를 분석하고 사례를 제시하는 등의 접근법으로 다가와 읽어 볼만한 경영혁신서들이 많다. 물론 여전히 다소 딱딱하긴 하지만, 제목부터 친근한 용어 사용으로 다가오는데, 먼저 <이모셔 노믹스>라는 책이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요즈음 MB정부 때문인지 몰라도 'MB노믹스'라 불리는 정책을 대변하며 많이 차용된 것이다. 어떤 관례로 만들어진 현상이나 사례에 붙여지는 것으로, 사실 우리 사회는 이 '노믹스' 천지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모셔 노믹스', 감성 경제학으로 경영의 모든 것을 말하다.

최근에 소셜네트워크가 각광을 받으면서 나온 '소셜노믹스'부터 해서 무슨 무슨 노믹스라 해서 이것저것 갖다 붙이기도 하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이번에 이 노믹스는 바로 감정을 뜻하는 이모션(Emotion)을 붙여 <이모셔 노믹스>라 명징하고 있다. 이모션에서 파생된 이모셔, '감정, 강력한 결정권자'라 불리는 그들의 노믹스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즉 어떤 논리적인 '이성'보다 앞선다는 '감정과 감성'을 통해서 경영을 측정하고 분석하고 관리한다는 거. 그런데 이게 정당하고 괜찮은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른바 책은 '감성경제학'이라 내세우며 감정을 측정하면 관리할 수 있고, 감정을 관리하면 비지니스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면서 '이성'보다 강력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사람들의 감정을 알아내고 관리하여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일이 정말로 중요한 것일까? 라는 출발선에서 화두를 던진다. 그동안 감정은 애매하고 정의하기 어렵고 비이성적이고 정량화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이성’에 밀려 외면받아온 거. 그러면서 이 책에서는 감정에 대한 이러한 기존의 인식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감정은 이성보다 강력하고 확실하며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다. 정말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이다. 인간은 사고보다 감정이 먼저 일어나도록 진화한 존재이기에, 성공을 원한다면 반드시 인간의 본성, 즉 감정에 주목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면서 이 책에는 사람들이 어떻게, 언제, 왜 감정을 경험하는지에 관한 최신 연구와 더불어 10여 년에 걸친 실험들, 언어적 및 비언어적 반응을 비교한 50,000건 이상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결과가 담겨 있으며, 이를 통해 감정이 과연 무엇인지부터 세세히 짚어보고, 그것을 과학적이고 정량적으로 파악하여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즉 감정을 측정하는 "페이셜 코딩"을 소개하고, 브랜딩과 광고, 세일즈와 고객 서비스, 직원 관리에 이르는 비즈니스의 모든 영역에서 감정을 활용하는 법을 상세히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성보다 감성으로 관리가 들어가는 경영이라니, <이모셔 노믹스>는 그 중심에서 인간의 감정과 감성을 제대로 해부해 경영과 접목시킨 새로운 패러다임이 아닐까 싶다. 

 

이모셔노믹스 - 8점
댄 힐 지음, 안진환.이수경 옮김/마젤란


또 하나의 경영 전략 혁신서는 바로 경영 전략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마케팅'에 관련된 책이다. 마케팅이 무엇인가? 전문가가 아니어도 개인이나 조직이 어떤 일이나 사업을 함에 있어서 '마케팅'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바로 경영의 생존과 직결되는 것이다. 그런 마케팅을 하는 이들을 '마케터'라 부를 정도로, 당당한 직업군으로 이미 자리매김한지도 오래다. 그런데 마케팅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그런 방법론적인 제시를 한 책이 바로 <마케팅 트래블러>다. 대신에 제목의 그 의미처럼 트래블러 즉 문제를 유발시킨다는 거. 그냥 책상머리에서 굴리는 마케팅이 아닌 바로 현장에서 부딪치고 뛰며 얻어지는 마케팅의 마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마케팅에서 제일 중요한 창의성과 차별화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책상머리 마케팅이 아닌 현장에서 발로 뛴 마케터의 비법 '마케팅 트래블러'

 
그래서 이 책은 여기 저자가 직접 발로 누비며 세계 곳곳에서 찾아낸, 번뜩이는 아이디어, 변화하는 새 시대에 걸맞은 마케팅 사례를을 모은 책.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 시장은 물론, 필리핀, 태국, 콜롬피아, 방글라데시, 러시아 등 기존의 마케팅 책에서 다루지 않던 제3세계 국가의 성공적인 마케팅 사례까지 다루고 있다는 소개다. 점점 복잡해지는 시장 속에서도 'SOLD OUT'을 꿈꾸며 “현실에서 통하는 마케팅”, “창조적 마케팅”을 고민하는 마케터에게 필요한 최신 정보와 마케팅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결국 작금의 자본주의 시장은 더 이상 일차원적인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 수 있는 곳이 아님은 이미 견지된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기존의 브랜드에서 혁신을 꿈꿀 수 있는 지점을 찾도록 안내하고, 새로운 브랜드에게는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전략을 귀띔한다. "발빠른 마케터", "현재를 읽고 미래를 예측하는 인사이트를 가진 마케터"로 거듭나기 위한, 뉴스로도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세계 곳곳의 현재진행형 성공 마케팅 전략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나름 구미가 당기는 책이 아닐 수 없는데, 우리네 인생 자체를 마케팅으로 본다면 여기 '트래블러'의 기운으로 안락함을 벗어나 직접 발로 띄며 세상을 바라보는 건 어떨까? 안락의자 마케터에서 교실 밖 마케터로 거듭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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