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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림4G - SCRE4M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아직도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그놈 목소리 "헬로우 시드니~"를 기억하시는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 전조는 '스크림' 시리즈를 상징하는 대표 아이콘이 되버렸다. 그런데 그 인기 때문에 수많은 아류작들이 양산되며 코믹하고 저급한 호러로 치부되는가 싶었지만, 당시 96년작 첫 오프닝에서 '드류 배리모어'를 공포에 떨게했던 그 목소리가 다시 11년 만에 이렇게 귀환한 것이다. 이번에는 '헬로우'가 아니라 '웰켐'을 말했지만서도. 과거 90년대 최고의 아니 최고라기 보다는 공포영화 장르를 조금은 비틀어대고 슬래셔급의 하드고어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적 느낌으로 호러를 만들어낸 '스크림', 그렇다. 스크림은 그런 류의 공포영화다. 그래서 적당히 즐기면서 보기에는 제격이다. 물론 그 칼부림은 여전히 임팩트가 있지만서도..
그런데 과거 3편까지 인기리에 이어져 온 시리즈에서 11년 만에 내놓은 이번 작품은 제목부터 의미가 있다. 4번째 시리즈라는 의미의 '4'와 제너레이션(Generation)의 첫 자를 딴 'G'의 결합으로 만들어낸 이번 '스크림4G'는 한마디로 새로운 세대에 걸맞게 스크림의 시작과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적 성격이 짙다. 마치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의 모 홍보처럼 '4G로 뛰겠소'와 같다고 볼 수도 있는데, 하지만 영화는 그렇게 새롭거나 새로운 시작보다는, 기존의 시리즈를 답습하며 오리지널 멤버들을 통한 '스크림' 시리즈의 호러적 향수를 제대로 불러 일으켰으니, 먼저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헬로우 시드니?” 기존의 법칙은 기대도 하지 말 것, 새로운 룰을 적용하라!
작가가 된 시드니(니브 캠벨)는 출판기념 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고향 ‘우즈보로’를 방문하게 된다. 그러나 불행히도 시드니의 귀향은 살인마 ‘고스트 페이스’를 다시 불러들이게 되고, 시드니를 비롯한 옛 친구이자 지금은 결혼한 게일(커트니 콕스)과 듀이(데이빗 아퀘트), 그리고 사촌인 질(엠마 로버츠)과 그녀의 친구들, 나아가 우즈보로 마을 전체가 위험에 빠지게 된다. 더욱 악랄하게 돌아온 정체불명의 살인마 고스트 페이스와 목숨을 건 게임!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룰을 적용하라!
(한적한 어느 마을에 살인사건을 알리는 '고스트 페이스', 이중 누가 죽고 살았을까?)
10년 만에 돌아온 시드니, 바로 '고스트 페이스'가 부활한다. 범인은 누구?
사실 이번 시리즈는 알다시피 전년 멤버들 즉 시리즈를 이어져온 주인공 시드니 역의 '니브 캠벨'을 비롯해 보안관 듀이(데이빗 아퀘트) 등이 포진돼 있어 그렇게 낯선 풍경은 아니다. 물론 새로운 인물과 이 영화의 주특기인 카메오 출연진들이 있어 눈요기를 주는 게, 영화는 전작에서 스크림을 비틀어 만들어낸 '스탭' 시리즈 공포물로 서막을 알리고 시드니가 10년 만에 자신의 고향 '우즈보로'를 찾으면서 시작된다. 억울하게 깜놀한 모습의 화이트 가면 '고스트 페이스'의 살인적 마수를 매 시리즈마다 용케 살아나며 그 체험를 책으로 내 스타덤에 오른 시드니, 이제는 꽤 연륜이 묻어나는 그 모습에 그렇다고 그렇게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바로 그녀가 이 마을에 뜨자마자 연이은 살인사건이 터진 거. 자신의 사촌 동생인 '질'(엠마 로버츠)의 친구가 죽고, 자신의 출판으로 떼돈을 벌고자 했던 여사장도 죽는 등, 이 마을은 다시 공포에 휩싸인다.
이에 경찰은 24시간 감시체제로 시드니와 질이 칩거한 집을 경호하며 방비를 한다. 그런데 영화동아리가 주최한 마을 축제가 벌어지면서 보안관 듀이의 아내 게일이 잠입해 그놈의 정체 밝힐려다 중상을 입고, 그 와중에 후배 보안관까지 '브루스 윌리스만 살아 남아'를 외치며 다소 코믹하게 죽는 등 범인 잡기는 오리무중이다. 시시각각 이제는 매 전화기 너머로 '시드니'를 대놓고 부르며 살인의 기운이 암습해 오는 가운데, 질의 친구이자 다소 기럭지가 짧지만 육감적인 몸매의 소유자 커비(헤이든 파네티어)의 집에서 또 한바탕 살인적 풍경이 벌어진다. 여담으로 커비 역의 '헤이든 파네티어'는 미드 '히어로즈'에서 클레어 역으로 다쳐도 금방 재생능력을 가진 초능력자로 나왔던 그녀다. 그리고 이번 시리즈에 새롭게 나와 끝까지 가나 싶었지만, 그녀마저도 영화동아리에서 알게 된 찰리라는 남자와 러브에 빠지는 순간 그녀도 죽고 만다.
그러면서 범인이 거기서 밝혀지는데, 하지만 범인은 하나가 아니었다. 이건 기존 시리즈에서도 차용했던 것이라 사실 새로운 건 아니다. 이미 영화 초반 두 명임을 암시하는 움직임이 있었고, 결국 커비의 집에서 한 놈은 정체를 드러냈고, 또 한 놈 아니 한 년?이라고 해야되나.. ㅎ 아무튼 마지막 '고스트 페이스'의 주인공은 시드니를 마지막 목표로 그 놈과 함께 정체를 드러내며 어떻게든 죽이려 한다. 과연 시드니는 이번에도 살아 남았을까? 그렇다면 마지막 '고스트 페이스'의 주인공은 누구였을까? 영화는 다소 급작스럽게 풀어내 아쉽지만, 대충 스릴러의 코드들이 주인공 옆에 붙어다니는 인물이 범인 임을 감안다면 대충 답은 나온다. ~
(스크림 시리즈 '시드니'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니브 캠밸', 73년생 아직은 30대 후반이다.)
더욱 올드해져 스크림식 호러적 재미를 충만시킨 '스크림4G', 볼만하다.
이렇게 영화는 스크림 시리즈의 그 느낌대로 포팅된 '스크림'의 원형을 보는 듯 하다. 21세기가 낳은 최고의 공포 스릴러 살인게임인 '쏘우' 시리즈와는 다르게 엔테테인먼트적 호러로써 다가오는 '스크림'이기에, 그들만의 살인게임을 즐기는 방식대로 영화는 계속 유지가 된다. 매 항상 '그 가면 뒤 감쳐진 범인은 누구일까?'라는 의구심을 끝까지 자아내며 결국은 다소 허망한 인물로 귀결시키는 그 전개까지 꽤 닮았다. 그래서 이번 '4G'도 그런 면에서 10여 년 전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새로운 제너레이션이라고 내건 홍보가 다소 때꾼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새로움 대신에 21세기 신 버전에 맞게 소위 '갑툭튀' 할 것 같은 긴장감은 기본이요, 기발하고 독창적인 풍자와 장르 비틀기를 통해서 스크림의 올드한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할 수 있다.
이런 역량은 여기 스크림 시리즈는 물론, 과거 오래된 공포물 '영혼의 목걸이'나 '공포의 계단', 그리고 그 유명한 '나이트 메어' 시리즈와 함께 '힐스 아이즈' 시리즈 제작까지, 공포영화의 노장이자 거장으로 불리는 '웨스 크레이븐'의 아집이 그대로 서려 있음을 본다. 영화 말미에서도 '원작을 망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그 댓구처럼, 그만의 스크림은 이처럼 복기돼 나온 것이다. 그래서 홍보처럼 기존의 틀을 깨고 무언가 임팩트하고 색다른 '스크림'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구석이 있긴 하다. 그래서 영화는 분명 '새로움' 보다는 오히려 '올드'하면서도 원조 '스크림'의 틀을 유지하면서 오리지널 멤버를 통한 '스크림'의 부활을 그리고자 한 게 아니었나 싶다. 모든지 새로운 게 마냥 좋을 수는 없는 것이고, 이렇게 복기된 방식으로 복고풍의 '스크림'을 만나본다면 그 재미는 쏠쏠하지 않을 수 없는 거.
특히 여러 유명 배우들이 앞서서 카메오로 출연한 모습에다, 조연급이지만 종국에는 산화하며? 범인을 알려주게 된 극 중의 '커비'(헤이든 파네티어) 양이 자꾸 눈에 서린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미드 '히어로즈'에서 재생능력 짱인 초능력자 '클레어'가 여기서 나름 활약을 하더니 그녀로 인해 이번 시리즈의 범인이 밝혀지게 된다. 그런데 그게 다소 급작스러운 결말로 치닫으며 앞에서 그려온 전개와 다소 상충감을 보이기도 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그게 또 스크림만의 매력이라면 매력일 터. 기존 방식의 틀을 깨기 보다는 스크림식 게임을 즐기는 변주를 계속 울리며, 예의 팬들에게 영화는 언터테인먼트적 호러로써 전면을 휘감는다. 그게 이 영화를 찾게 되는 이유이자 올드 팬들게 선사하는 스크림만의 호러 방식이다. 역시나 모양 빠지게 웃기면서 잔혹한 하지만 재미난 호러 '스크림4G'.. 딱히 이번에도 새로운 건 없어 보인다.
다만 그 유명한 문구 "헬로우 시드니~" 에서 "웰컴 투 시드니~" 로 바뀌었을 뿐이다. ㅎ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4832&mid=15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