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보단 3D - 3D Sex and Zen: Extreme Ecstas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한 편의 가열한 에로티시즘으로 단단히 무장한 성인 에로 무비가 개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름하여 바로 '옥보단', 과거 이 에로물을 접한 이들이나 못한 이들이나 그 이름 자체만으로 '옥보단'은 대표적인 성인 에로물의 좌장격이다. 17세기 중국 고전으로 후세에까지 전해진 이 관능소설은 중국 3대 금서 중 하나지만, 내용은 자세히 몰라도 무언가 에로틱한 맵시로 성인들의 색욕에 대한 갈망을 무람없이 펼쳐보이며 회자돼 온 거. 특히나 90년대에는 에로물 고전 시리즈로 양산돼며 큰 인기를 끌었던 옥보단이 세월이 흘러 이제는 바야흐로 영상기술 혁명의 손을 타 3D로 포팅돼 나왔다. 정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극장의 큰 화면으로 그것도 입체적으로 색욕을 즐기라니, 성인으로써 구미가 당기는 건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강호도 오전 댓바람에 달려가 봤다.

그런데 나 밖에 아니, 저 앞에 중년의 아저씨 한 분이랑 둘이서 조촐하게 감상하고 왔다. 거시기한 분위기 보다는 나름 몰입하게 해준 나만의 씨어터를 갖춘 거기에 3D 안경까지 보게 된 '옥보단 3D', 결과는 어땠을까? 그런데 이미 본 사람들의 평가는 가히 안 좋다. 이런 쓰레기도 없다, 차라리 '야동'이 낫다, 너무 엽기적이고 모자이크 처리가 많다, 젖같은 영화다, 스토리가 없이 섹스만 난무하다 등, 이렇게 주로 안 좋은 평가가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런데 강호는 의외로 나름 잘 봤다. 섹스씬이야 성인적 기호와 구미가 당기게 잘 그려냈고, 스토리도 어느 정도 있는 편, 그런데 영화가 중반 이후 앞에서 보여준 섹스의 판타지가 하드코어 같은 엽기적으로 흘러 B급스런 오감에 방점을 찍었으니, 역시 달래 중국 고전 에로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 가열한 성적 판타지의 내용은 무엇일까?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시놉을 오랜만에 글이 아닌 갭쳐 사진으로.. 클릭하면 커진다.. ㅎ)

사실 '옥보단' 과 함께 중국 관능 고전소설 중 하나이자 서문경이 나오는 '금병매'는 얼추 내용도 기억이 나는데, '옥보단'은 읽어 보질 못했고, 한창 나올 때 시리즈도 제대로 보진 못했다. 그래도 어떤 그림으로 전개되고 펼쳐지는지 감은 있다. 그런데 여기 시놉시스에도 보듯이 이 내용도 줄거리가 나름 탄탄하다. 남자 주인공 '미앙생'이 자신의 거시시해진 거기시를 키우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그림으로 점철되는데, 이게 나중에는 나락으로 떨어져 생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다는 일종의 성 판타지라 볼 수 있다. 즉, '색즉시공 공즉시생'을 외쳤던 여기 어느 노스님처럼 말이다. 이분도 마지막에는 '하라 사오리' 앞에서 무너졌지만.. ㅎ 

여기 꽃미남 귀공자 스타일의 '미앙생'이 친구 대신 절세미인 '옥향'과 결혼하는 행운을 얻게 된다. 신혼이기에 이들은 사시사철 밤낮을 안 가리고 그짓에만 몰두한다. 그런데 이 놈이 넣기만 바로 싸 버리는 '토끼'인 거. 그래도 옥향은 그런 신랑이 밉지 않다. 왜 사랑하니까.. 하지만 미앙생은 불안하고 이래선 안 돼겠다 싶어 어느 절간 아니, 산꼭대기에 위치한 '절세루'라는 다소 괴기스러운 곳에 가게 된다. 그것은 온갖 음기로 충만된 색녀들이 즐비하게 섹스를 즐기는 곳으로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곳곳에서 그룹 섹스는 물론, 동성애로 온갖 신음소리가 난무한다. 이곳을 지배하는 자는 바로 '영왕'(하화초)이라 불리는 자, 남근의 대표답게 위풍당당하다. 그러면서 미앙생에게 성기술의 조언과 주변의 처자들과 섹스를 즐기게 해주는데, 그 첫 번째 상대는 '서주'(하라 사오리)라는 최고의 색정녀, 그녀와의 정사를 아주 농도짙게 나눈다. 그러면서 침을 맞으며 조루증을 고칠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온갖 색기로 충만된 '영왕'이 지배하는 '절세루', 이곳은 색의 무릉도원이다.)

이렇게 미앙생은 이곳 절세루에서 영왕이 데리고 있던 시녀와도 거시기를 하고, 또 다른 색녀와 즐기는 등, 색정에 빠져든다. 그러면서 조강치처 '옥향'(남연)과 이혼을 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 옥향도 만만치 않다. 이미 신랑으로부터 만족을 못 느끼고 과부로 늙어 죽을 판에 다른 남자와 거시기를 하게 되면서 이들 부부는 각각의 색욕에 빠진다. 그러는 사이, 미앙생의 성기는 고쳐질 기미가 안 보이자, 결국 성기를 자르고 큰 것으로 교체?하는 무리수를 둔다. 몸은 여자요 말투는 남자인 극락선생(뇌개흔)의 추천으로, 바로 말의 거시기와 교체할려다 실수로 당나귀 것으로 달고, 점점 색욕에 빠져든다. 그런데 여기에는 나름의 음모?가 있었다. 바로 영왕이 성기에 집착하는 미앙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려 해치려는 거. 자신에 대한 안 좋은 말을 한 죄로, 또 황제에게 자신을 고해 바쳤다는 것으로 미앙생과 그의 처 옥향을 불러들여 '절세루'에서 엽기적인 고문을 가하며 파국을 맞이한다. 과연 미앙생은 이 난관을 어떻게 해치고 살 수 있을까? 섹스머신 영왕이 지배하는 그곳 '절세루'는 어떻게 될 것인가? 영화는 중반 이후 마지막까지 이곳 '절세루'에서 엽기적인 코드로 이들 성적 판타지에 마침표를 찍는다.

이렇게 영화는 에로물답게 또 중국 고전 성인물답게 가열하게 색욕을 펼쳐내고 있다. 그 색욕이 처음에는 교과서적으로 흐르다가 판타지적인 섹스로 변질되며 종국에는 엽기적인 코드까지 그려낸 것이다. 그런데 평가가 어찌됐든, 이 영화가 안고 있는 결국에 그리고자 하는 또 보여주고자 하는 포인트는 무엇인지, 강호의 느낌대로 간략히 3가지로 정리해 본다.


(미앙생으로 분한 '히로 하야마'를 온갖 색기로 유혹하는 '하라 사오리', 아주 제대로다.)

메이킹 필름 기사 : http://reuters.donga.com/bbs/main.php?no=12801&tcode=10111

1. 별의별 섹스씬은 볼만하고, 신음소리가 난무하다.

갓 결혼한 미앙생과 옥향의 신혼방을 엿보는 심리로 이 영화는 본격적인 색욕전을 달린다. 짧게 지나는 그림으로 수차례 보여주며 이들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미앙생이 절세루에 가서 펼치는 섹스씬은 나름 리얼하다. 수많은 처자들의 슴가는 기본으로 노출이요, 아크로바틱을 방불케 하는 파격적인 베스씬에 여기저기 교성으로 보는 이의 청각을 자극한다. 그러면서 동성애와 그룹섹스는 물론, 영왕이 후배위로 가열하게 성교 중에 살인까지 하는 등, 꽤 잔혹?하게 그려진다. 공중에서 쇠사슬에 묶어서 성교하는 그 괴이함까지, 남근에 대한 성적 판타지의 방점을 찍는다. 어느 패러디를 보듯이 말이다. 그런데 이게 중국 영화 특유의 허황된 설정에 기초한다지만, 거북한 느낌이 드는 특히 여성 팬들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나중에 옥향을 데리고와 그녀의 성기에 가해진 고문이나, 정조대를 차기 전 성행위는 정말 이런 새디스트도 없다. 정말 '남연'이라는 여배우가 불쌍할 정도다. 아무튼 기본적인 섹스씬은 물론 하드코어 같은 섹스씬이 난무해 마지막까지 눈을 못 띄게 만든다. 착한? 것만 보고 자란 성인들에겐 나름 충격일 수도.. ㅎ

2. 3D 효과는 반반, 성기 노출은 죄다 하얀색 모자이크 처리

3D라서 내심 기대하는 건 바로 섹스씬이 얼마나 입체적으로 생생하느냐 인데, 이건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다. 보통의 섹스씬을 보듯 그냥 좀더 가깝게 눈 앞에서 펼쳐지는 것 뿐, 입체감은 별로다. 대신에 정사씬 이외에 중간중간에 물건이 깨쳐 파편이 튄다는지, 욕조 정사신에서 물방이 튄다든지, 중반 이후 절세루에서 한바탕 소동으로 무협 액션이 펼쳐질때 날라오는 총알이나 칼날 등은 나도 모르게 피하게 돼 볼만하다. 그런데 여기에 다들 한가닥 하는 액션을 보이면서도 갑자기 참 어이없게 죽는 것도 이 영화의 유머코드기도 하다. 영왕도 그렇고. 아무튼 3D의 정사신에서는 보통 2D처럼 보일 뿐, 가깝게 보인다는 이외에 입체감은 별로고 대신에 액션 장면에서 많이 차용이 돼 몇 번을 깜놀케 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과도한 섹스씬에서 중요하게 보이는 성기 노출에 대해서 죄다 모자이크 처리가 되버렸다. 그것도 하얀색으로 칠해 그들이 움직일때마다 마치 유령처럼 따라다닌다. 아놔.. 이건 진짜 아니다.. 보여주면 그냥 가는 거지.. 어디서 블러쉬질이야.. 우리나라 '영등위' 문제있다. ㅎ

3. 섹스 판타지에 엽기적 코드, 중국 고전의 지존 에로물답다.

사실 '옥보단'은 이야기의 소재와 방향성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 어찌보면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라 하지만, 지금도 남성의 페니스는 남녀간의 섹스와 정사를 나누는 데 있어서 피하기 싫어도 꺼낼 수밖에 없는 매개체다. 바로 '남근'으로 대표되는 이 코드를 '옥보단'은 가열하게 담고 있고 있는 것인데, 방중술 같은 성기술 연마라든지 크기에 대한 환상들이 무람없이 펼쳐지기에 인간의 근원적 색욕으로 그 지점을 바라본다. 그래서 B급의 컬트적인 모양새가 다분하다. 물론 이른바 페미니스트들이 보면 어의없고 깔끄장하고 거시기만 아는 남자들이라고 보겠지만, 여자도 그렇고 어차피 인간의 성적 욕망의 역사를 무시할 수 없기에, 이런 '옥보단'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번에 '옥보단 3D'는 섹스의 판타지를 담아내면서도 마지막에는 엽기적 코드가 펼쳐져 그로테스크한 고전으로 방점을 찍었다. 그래서 달리 지존이 아닐 수 없는데, 거기에 마지막에는 섹스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라,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게 중요하다는 인간 육욕의 허망함을 전하며 교과서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이 영화는 성인물답게 나름 포팅이 잘 돼 있다. 어느 네티즌의 평처럼 한마디로 처자들 젖가슴이 기본으로 점철돼 '젖같은 영화'라고 평하듯, 비주얼은 볼만하다. 특히 남성들에게는.. 그런데 이 영화에 대한 평가 중에서 주류를 이루는 것 중 하나, 소위 '야동'보다 더 낫다 아니다를 떠나서, 그냥 인기 고전 에로물을 큰 화면으로 3D 안경쓰고 본 것만으로 색다른 체험이긴 하지만, 그렇게 대단하지 않은 느낌은 지배적이다. 다만 지존의 분위기답게 영화적 퀄리티를 떠나서 '옥보단' 이라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중국이 마냥 부러울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나저나 영화가 다소 아쉬운 건 있다. 유부 경력 10년차 강호가 봤을 때, 그 어떤 방중술을 배우고 싶었는데, 그냥 답습한 수준 뿐이었다는 거. 아.. 된장.. 나중에 무삭제판으로 나오면 마눌님과 다시 봐야겠다. ㅎ


ps : 아래는 강호의 동전통, 여기엔 이처럼 거기시를 형상화한 이미지가 많다.
특히 거기시가 발기돼 물이 나오는 분수대는 욱기다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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