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영화가 일상으로 다가오며 맥스무비를 통해서 자주 영화예매를 하다보니, 매 영화마다 이벤트에 자동으로 응모를 하게 된다. 그런면서 영화와 관련된 책이나 음반, 셔츠, 화장품 등 이벤트 상품들을 보게 되는데, 이게 뜻하지 않게 운좋게 당첨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위처럼 책을 무려 4권이나 받는 이벤트에 당첨된 거. 바로 얼마 전 판타지 로맨스 무비 '비스틀리'를 예매하면서 이런 행운이 온 것인데, 그 영화의 원작소설인 <비스틀리>를 비롯해 <세인트 클라우드>, <더 로드>, <더 리더> 이렇게 4종세트다. 그런데 이중에서 '세인트 클라우드'가 아닌 '렛미인'으로 구성된 세트였는데, 이걸로 변경돼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더 로드'는 이미 소장해서 읽었던 책이고, 대신에 '더 리더'는 언제 꼭 보고 싶은 영화이자 원작소설이기에 그나마 운좋은 득템인 셈이다. 그럼, 원작 소설들을 잠깐 소개해 본다.




1. 비스틀리 - '미녀와 야수'를 실사화한 판타지 로맨스

당시 극장에서 접했을 때 꽤 실망했던 영화 중 하나다. SF 액션 판타지 <아이 엠 넘버 포>의 히로인 '알렉스 페티퍼'가 나오기에 나름 기대를 했지만, 제목의 의미처럼 야수의 매력을 못살린 때꾼한 판타지 로맨스였다. 내용은 외모도 출중하게 남부러울거 없는 잘 나가는 한 남자가 마녀의 마수에 걸려 얼굴이 그로테스크하게 변하고, 다시 돌아올려면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해주는 여자로부터 '아이 러브 유'의 미션을 들어야 한다는 판타지 로맨스다. 이게 영화와 소설의 내용인데, 대충 보니 영화 보다는 원작소설이 더 낫다는 평가다. 아마도 각자 상상으로 그려낸 그림이 더욱 와닿는 게 아닌가 싶은데, 책 자체는 고급 양장본 스타일로 좀 큰 편이다. 안에 예매 할인권도 있지만, 강호는 이미 봤으니 나중에 시간이 나면 책으로도 만나봐야겠다.

2. 세인트 클라우드 - 형제애를 함께 담은 판타지 로맨스

이 책은 참 아쉽다. 원래는 '렛미인'으로 받을 책이었는데 이렇게 급 변경된 거. 아마도 '렛미인'이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출판사에서 막은? 것 같다. 이미 렛미인은 2008년 스웨덴 작품이나 2010년 헐리웃 영화로도 모두 봤지만 원작소설이 더욱 인기가 많아서 꼭 읽고 싶었는데 뭐.. 그건 그렇고, 여기 '세인트 클라우드'도 영화로 접했는데 위의 '비스틀리'와 같은 판타지 로맨스 플롯이다. 내용은 교통사고로 동생을 잃은 형이 삶의 희망을 놓지 못한 채 살아가면서 환영으로 나타난 동생과 숲속에서 야구를 하며 형제애를 키우고 어느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뷰티풀한 로맨스물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러브 스토리라지만, 영화는 사실 때꾼한 탐미였을 뿐이다. 그렇다면 여기 원작소설도 그럴까.. 아.. 아무리 생각해도 '렛미인'이 아쉽구나야.. ㅎ

3. 더 로드 - 잿빛 세상에 남겨진 '부자'의 묵시록적인 여정

벌써 잊고 지낸지 1년이 훌쩍 지난 영화이자 책이다. 당시 개봉했을 때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코맥 매카시'의 대표적인 원작소설을 영화화 하면서 이슈가 된 '더 로드', 그때 영화는 물론 책까지 사서 읽으며 꽤 인상이 깊었던 작품이었다. 결국 책은 두 권이 생기게 됐는데, 이미 그의 작품 중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도 만나봤지만, 여기 '더 로드'도 그렇고, 그의 작품 세계는 관조적이면서도 의미심장한 메시지와 인생의 통찰이 담겨져 있다. 특히 '더 로드'는 영화론 다소 때꾼해 보이지만, 그 아버지와 아들이 세상의 끝을 향해 걸었던 그 길 위에는 우리의 삶에 대한 비애와 절망, 그리고 알 수 없는 희망에 대한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특히 원작소설은 그 느낌이 더욱 다분하게 펼쳐진다. 아직도 안 읽어 보셨다면 나름 강추다.

4. 더 리더 - 소년과 여인의 사랑에 대한 모든 것?!

개인적으로 너무나 읽고 싶었던 책이다. 이미 영화로도 유명세를 치르며 2009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으로 타이타닉의 그녀 '케이트 윈슬렛'이 수상한 작품 '더 리더', 아쉽게도 영화론 접하지 못해서 언제쯤 원작소설로 읽고 싶었는데, 이렇게 운좋게 읽게 됐다. 책 자체는 펭귄클래식 고전류처럼 단행본 스타일로 가볍고 심플하다. 그렇다면 내용은 무엇일까? 앞 표지에도 있듯이 '아름다우면서도 불안한 그리고 마침내 도덕적으로 철저하게 파괴하는 소설, 관객들을 자극적인 토론으로 몰아넣은 에로티시즘과 비밀 그리고 죄의식에 관한 이야기'라는 소개처럼 역시 대단한 소설이 아닐 수 없다. 출간 당시 독일어권 소설 최초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오프라윈프리쇼의 북 클럽에 소개되면서 미국에서만 1백만 부 넘게 판매된 '더 리더'. 역시 내용도 꽤 끌린다.

열다섯 살 소년 미하엘은 길을 가던 중 간염으로 인해 심한 구토를 일으키고 우연히 소년을 지켜 본 서른여섯의 여인 한나의 도움을 받게 된다. 미하엘은 감사 인사를 하러 그녀를 다시 찾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며 세상에 밝힐 수 없는 비밀스런 연인이 된다. '책 읽어주기, 샤워, 사랑 행위 그러고 나서 잠시 같이 누워 있기'. 어느 새 이것이 두 사람 만남의 의식이 되어 간다. <오디세이> <에밀리아 갈로티> <간계와 사랑> 등 미하엘이 한나에게 읽어주는 책의 수는 늘어가고, 사랑이 깊어 갈수록 한나의 알 수 없는 불안감은 커져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한나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남겨진 소년 미하엘은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다. 8년 후 미하엘은 법정에서 그녀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녀가 필사적으로 숨겨온 충격적인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게 되는데.. 과연 그 비밀은 무엇인지, 또 소년과 여인의 파격적인 사랑의 진실은 무엇인지 만나보자. 강호는 그래서 꼭 읽어볼 참이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