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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인베이젼 - World Invasion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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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종족인지 모르겠지만 어디서 또 다른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했다. 그들에게는 이 뷰피풀한 지구가 그렇게도 구미가 당기나 보다. 그럴 때마다 우리 지구인들은 합심해 외계인을 물리치고 지구를 지킨다는 게 SF 외계 판타지류들의 전형적인 스토리다. 그것이 책이든 드라마든 이렇게 영화든 지구는 오늘도 내일도 외계 종족을 무찌르기 바쁘다. 그리고 이번에 그런 일에 발벗고 나선 이들은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의 해병대. 바로 그들이 나서서 이들과 전면전을 펼친다. 그것이 바로 <월드 인베이젼>이라는 SF 액션 영화의 가열한 기본 스토리이자 플롯이다. 이런 유의 전작들을 보면 미국 대통령이 전투기를 몰며 외계인을 물리친 <인디펜더스 데이>를 비롯해 톰 크루즈의 주연의 민간인을 주인공으로 한 <우주전쟁>, 최근에 다큐스러운 실사로 주목을 끌며 남아공 어느 누락촌에 점거된 외계인을 그린 <디스트릭트 9>, 그리고 일반인을 주인공으로 도망만 치다가 외계 종족에게 결국 잡혀 먹었다는 <스카이라인>까지.. 종류도 나름 다양하다.
외계 종족의 대공습을 그린 SF 액션 블록버스터 <월드 인베이젼>
물론 이런 영화들 이전에도 유명한 외화 시리즈 <스타트랙>도 있고, 재미나고 임팩트하게 그려낸 SF 액션물 <스타쉽 트루퍼스>도 있음이다. 다들 얼추 대동소이한 내용에 그림들은 제각각이지만, 흥미를 유발시켜 전형적인 외계 종족과의 사투를 그린 SF 영화들이다. 그리고 이번에 나오게 된 <월드 인베이젼> 또한 제목의 의미처럼 세계를 상대로 대공습을 감행한 외계인과의 사투를 그려냈다. 그리고 그들을 물리치는 주인공들은 미 해병대, 그렇다고 이들이 떼거지로 몰려다니지 않는다. 10명 내외의 소대원들이 그들을 물리치러 격전지로 뛰어들었으니, '월드'라는 제목에는 다소 걸맞지 않게 그린 SF 영화가 <월드 인베이젼>이다. 먼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지금, 전세계가 공격 받고 있다!
1942년 LA UFO 대공습 사건 이래 지난 수십년간 UFO 목격 사례는 전세계 각지에서 꾸준하게 보고되어 왔다. 2011년, 거대한 유성 떼가 지구에 떨어지고, 사상 최대의 유성쇼에 들떠있던 세계 각 도시는 정체불명의 적으로부터 무차별 공격을 받고 초토화된다. LA 주둔군 소속 낸츠 하사(아론 에크하트)는 자신의 부대를 이끌고 지금껏 싸워본 적 없는 적들에 맞서 사상 최대의 반격 임무를 맡아 전면전에 참가하게 되는데…
이렇게 영화는 1942년에 실제 벌어졌던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와 만든 영화다. 현대에 들어서 UFO 떡밥은 아직도 유효한 채, 이 UFO 이슈는 지금도 진행중이다. 그런데 이것이 실제로 벌어져 그들이 전방위적으로 대공습을 감행한다면 어떻게 될까? 에서 출발한 영화가 '월드 인베이젼'이다. 우선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이 영화는 작년 말 가열한 홍보로 눈길을 끌었다가 시망한 SF 망작 '스카이라인'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제작비 1억 달러가 투입된 초대형 SF 액션 블록버스터다. 그래서 그런지 인류를 위협하는 정체불명의 외계인 적과의 사실감 넘치는 대규모 전투 액션은 분명 볼만하다. 마치 전쟁터 한 가운데 포화 속에서 있는 듯한 현실감까지 주며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처음에는 대규모 운석이 떨어진 줄 알았지만 그 외계 종적은 바다를 기점으로 전 세계 도시를 위협하고 점거해간다. 그러면서 그 중심에 있는 미국 LA가 이른바 쑥대밭이 된다. 그러니 보무도 당당한 미 해병대가 출동하게 된 거. 하늘은 공군이 맡는다지만 지상의 육상전은 그들의 임무. 그래서 적지 한복판에서 고립된 민간인을 구출하고 그곳을 빠져나오는 게 그들의 최우선 과제다.
외계인 군대와 미 해병대간의 '시가전'을 중점으로 그린 '월드 인베이젼'
전장터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군인 낸츠 하사와 소대장이 이끄는 2대대 5중대 소대원들이 그곳에 투입된다. 적은 사람이 아닌 외계인들, 이미 도시 자체가 마비되고 폐허가 된 그곳에서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그렇기에 10명 내외의 해병대원들은 초긴장 상태. 이때부터 영화는 스펙타클의 초점을 '시가전'에 맞춘다. 물론 상공에서는 계속 비행선과 전투기들이 충돌하고 공격하며 하늘을 불꽃놀이처럼 수놓고 있지만, 정작 이들이 걷고 있는 땅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 사람도 아닌 외계인들을 상대로 총구를 겨누게 된 것인데, 그들은 모습은 마치 '디스트릭트 9'에 나오는 외계인처럼 마르고 키가 크고 페이스는 삼각과 둥근 모양의 중간형태로 완전 기계인 싸이보그 스타일이다. 어쨌든 민간인 가족이 있는 곳까지 가게 된 그들은 이제 다시 그곳을 탈출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사방이 적이라 총을 난사하기 바쁘다. 그건 외계인 군대들도 마찬가지.
그런데 이런 전투 중에 버스를 타고 나오다가 공격을 받아 소대장이 죽고, 베테랑 낸츠 하사가 적 비행선을 주유소로 끌어들여 폭파시키는 등, 이들의 시가전은 몇몇 장면에서 임팩트하고 사실감 넘치는 전투씬을 선보였다. 결국 민간인을 헬기로 후송하면서 반만 살아남은 여기 소대원들은 이제 귀환을 하려고 하는데, 낸츠 하사가 이렇게 돌아갈 수 없다며 적지의 한복판에 뛰어들고 만다. 이른바 이들 외계인 군대를 조종하는 대장급 숙주 비행선을 타겟으로 삼아 공격한다는 거. 물론 총 몇 방으로 안되기에 미사일 지원 요청을 해 레이더 감지기의 추적 시스템으로 명중을 시키려 하는데, 과연 땅 속에 숨어있던 이 거대한 비행선은 미사일 한방에 무너졌을까? 그렇다면 여기 낸츠 하사가 이끄는 소대원들은 그들 본연의 임무를 완수했을까? 완수했다 하더라도 이들은 물 한 모금 축이고, 바로 또 다른 현장으로 달려가야 할지도 모른다.
이렇듯 영화는 어찌보면 미 해병대의 활약상을 다룬 일종의 홍보성? 영화같은 느낌도 든다. 그렇다고 그들의 활약을 폄하할 정도는 아니다. 어쨌든 외계 종족들로부터 민간인을 구출하고, 마지막까지 몸을 부사르는 투혼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전장터가 주는 공포적 현실감에서 오는 그림 때문이라도 충분히 공감이 간다. 더군다나 실사와 같은 화면 처리 기법과 핸드헬드 방식으로 종군기자가 그들을 좇듯 잡아낸 전투씬은 분명 볼만하다. 마치 '클로버필드'처럼 말이다. 하지만 영화는 '월드'라는 제목과는 다르게 전 세계의 대공습을 가열하게 담아내지 못했다. TV 뉴스를 통해서 몇 번 보도가 끝이고, 사실 여기 LA 어느 곳에서 벌이는 전투씬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시가전에 불과하다.
대신에 그 시가전은 같은 인간의 적이 아닌 기계인 싸이보그와 싸운다는 점에서 꽤 이채롭고, 그런 전투씬은 분명 볼거리 위주로 사실감있게 그려냈다. 그러면서 그 속에서 살기위한 공포를 느끼면서도 미군 해병대로써의 의로운? 죽음 등, 다소 센치한 구석과 영웅주의를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다. 즉 지구를 구할려면 우리에겐 영웅이 필요하다는 그 흔한 메시지처럼 말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은 낸츠 하사 역의 '아론 에크하트', 제대로 군인 같다.)
'월드'라는 제목이 무색하지만, 시가전은 극사실주의로 잘 그려냈다.
그런 점에서 이런 역을 잘 소화했던 낸츠 하사 역은 '아론 에크하트'가 맡았는데, 정말 해병대스러운 모습으로 제대로 선보였다. 그런데 영화를 보는 내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인상이었던 게,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선과 악의 두 얼굴의 검사역을 맡아 나중에 얼굴 한쪽이 일그러진 임팩트한 모습으로 나온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 <월드 인베이젼>에서는 적지 한 가운데서 가열한 전투를 선보이며 지구를 구하기 위한 영웅으로 등극한다. 이와 함께 많은 소대원들이 있었지만, 중반 전에 공군 출신의 여조종사 산토스 역을 맡은 '미쉘 로드리게즈'. 개인적으로 이 처자는 <레지던트 이블>에서도 그렇고, <아바타>에서도 헬기를 조종하듯이, 주연급은 아니어도 조연급 여전사 이미지로 꽤 강한 구석이 있는데, 여기서도 제대로 또 그렇게 나와 전투씬을 선보인다.
아무튼 <월드 인베이젼> 영화를 관람하는 포인트는 별거 없다. 대다수가 그렇듯 SF 액션 블록버스터라면 내용보다는 바로 비주얼과 스케일이다. 얼마나 임팩트한 모습으로 CG로 점철되는 게 아니라, 실사스럽게 그려내며 사실감을 살리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면에서 '월드 인베이젼'은 충분히 볼만한 SF 블록버스터다. 미군 해병대가 인간을 상대로 벌이는 적과의 전투가 아닌 외계 싸이보그와 한판 대결을 벌이는 외계인 군대와 전면전, 이것을 영화적 극사실주의로 그려내 여기 소대원들은 그렇게 버티며 그들을 물리치려 한다. 바로 그점에서 이 영화는 외계인 침공을 현대전의 관점에서 다룬 극사실주의 SF 영화로써 주목을 끈다 할 수 있다.
아직도 유효하게 인간의 상상이 만들어낸 저 외계 종족의 공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것은 환경 문제와는 차원이 다른 지구의 또 다른 재앙이자 재난이 되고 있다. 그러면서 인류 최대의 위기에 맞선 그들의 운명을 건 전면전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그런 면에서 '월드 인베이젼'은 분명 볼만했고, 물론 '월드'라는 제목이 다소 무색한 스케일이었지만, 시가전은 분명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SF 액션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소위 '밀덕'들은 나름 봐야될 영화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