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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우리네 인생살이에 있어 '돈'은 불가분의 관계이자 우리의 삶을 영위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특히나 이렇게 가열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한데, 하지만 그 돈만 좇는 인생은 욕망에 의해 파멸되기도 하고, 때로는 궁극의 부와 명예로 정점을 찍으며 뭇 사람들의 부러움과 시기를 사기도 한다. 그렇지만 진정한 의미의 돈과 인생에 대해서 고찰하거나 성찰하는 장의 마련은 고사하고, 우리는 항상 바쁘게 살고 있다. 그럴 때일수록 더 뒤돌아보며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할텐데, 그렇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찾게 되는 것들이 일종의 인생지침서라 불리는 교양 서적들이다. 소설의 상상적 재미를 벗어난 인생의 화두를 던지며 우리네 삶을 뒤돌아보게 하는 일종의 자기계발류 인문 교양서들, 이 또한 부지기수로 많음이다. 그런데 운좋게 강호의 손에 두 권의 인생지침서가 떨어졌으니 간단히 소개해 본다. 하나는 '돈'에 대한 이야기요, 또 하나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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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쓰는 법에 주력해야 돈이 모인다?! <지금 당장 롤렉스 시계를 사라>
먼저, <지금 당장 롤렉스 시계를 사라>고 말하는 이 책은 돈에 관한 지침서다. 보통 돈에 관한 책이라면 버는데 목적을 둔 것들이 많다. 즉 어떻게 벌어야 많이 버는지 등, 그 어떤 돈의 가열한 습득에 관한 것들이다. 그런데 여기 이 책은 돈의 투자나 재테크같은 요령과 습득보다는 활용 즉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중점을 둔 다소 독특한 책이다. 그러면서 우리네 진짜 부자들은 돈을 어떻게 쓰는지, 진짜 부자들만 아는 돈 쓰는 법을 설파하며,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돈은 평생 따라온다는 명제하에 돈에 관한 상식을 바꾸라고 말하고 있다.
지은이는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강연자이자 뇌 과학자인 '사토 도미오'로, 그는 돈을 모으느라 애쓰는 대신 갖고 싶은 욕망을 충족시켜야 더 많은 부가 따라온다는 견지하에 논리를 펼치고 있다. 간략한 내용만 봐도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이런 거다. '10년 안에 1억을 모은다'는 각오로 아끼고 절약하여 꾸준히 저축한다. 사고 싶은 것이 있어도 욕망을 억누른다. 계획적이기는 하지만 과연 여기에 두근거림이 있을까? 돈은 모일지 모르지만 1억을 가지고 있어도 그 돈을 사용하는 즐거움은 전혀 느끼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부자 스위치'가 꺼진 상태가 되면 우리의 뇌는 돈이 필요하지 않다고 여기게 된다. 결국 돈도 우리 곁에서 멀어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그의 주장과 논리에는 다소 독특한 점이 보인다. 즉 느낌이 궁상맞게 돈에 전전긍긍하지 말라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면서 돈 쓰는 걸 즐기는 사람과 돈 쓰는 걸 무서워하는 사람을 교차시키며, 종국에는 갖고 싶은 욕망을 채워야 더 많은 부가 따라온다고 설파하고 있는 것이다. 뭐..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는 각자 생각하는 바가 틀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분명 기존의 돈의 지침서들이 제시한 습득 위주가 아닌 활용적인 측면, 그것도 부자들의 돈 쓰는 법을 좇으며 일반적인 돈에 관한 상식을 뒤집는 이른바 '부자로 이끄는 돈 쓰는 노하우'를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표지처럼 지금 당장 롤렉스 시계를 사란다. 그렇다면 강호는 지금 당장 아주 넓은 공간에 나만의 최고급 서재를 꾸미고 싶다.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처럼.. ~~
자신을 뒤돌아보는 성찰의 책 <인생, 묻다>, 질문 속에 답을 찾다.
또 하나의 책은 <인생, 묻다>이다. 이 책 또한 독특하다. 수많은 인생지침서들이 나왔고 소위 난립했지만, 이렇게 대책없는 책도 오랜만이다. 여기서는 이른바 묻기만 하고 답은 없는 아주 예의없는 책이다. 즉 독자들에게 시험문제 풀듯이 인생에 대한 질문을 마구 던지고, 정작 답은 주지 않는다. 즉, 읽는 당신이 골똘히 생각하며 스스로 답을 얻으라는 것이다. 좌측은 질문이고, 우측도 영어로 질문이다. 그 질문 내용만 봐도 이렇다.
“당신의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까?”,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크게 실망한 때는 언제입니까? 가장 크게 실패한 때는 언제입니까?”, “당신은 지금부터 5년 후 무엇을 하고 있기를 바랍니까", "당신이 10년 이상 사귄 친구는 몇 명이나 됩니까?", "당신에 인생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과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은 누군가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적이 있습니까?
이렇게 이 책은 인생에 있어 그때그때 순간에 중요했던 포인트를 언급하며 흔히 마주하게 되는 잡다한 질문 대신에 우리의 가치관, 신념,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밀도높은 철학적 질문을 종횡무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우리네 삶과 인생을 뒤돌아보게 하는 근원적인 맛이 느껴지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미국의 저명한 교수 '그레고리 스톡'이고, '공병호' 경영연구소장이 옮긴 책이다. 미국에서 출간 당시 8주 동안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를 석권한 바 있으며, 또한 전 세계 17개국에 번역되어 수백만 명의 독자에게 꾸준한 반향을 일으켜 왔다는 이 책, 영화배우 박중훈이 후배 장동건에 권했다는 이 책 <인생, 묻다>..
바쁘고 지친 우리네 일상이 차곡차곡 쌓이는 게 인생이라면 한 번쯤 이런 책을 통해서 나만의 성찰을 뒤돌아 보는 건 어떨까? 오로지 질문만 이루어져 있기에 다소 파격적이기도 하지만, 그 질문 자체에 담긴 해학과 성찰을 들여다 본다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인생의 또 다른 지혜와 의미를 찾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을 둘러싼 친구, 돈, 연인, 부모 등 살면서 부딪치는 문제와 좀처럼 만나고 싶지 않았던 상황을 이 책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자. 그것이 바로 <인생 , 묻다>가 전하고자 하는 질문이자 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