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인 - Skylin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지금 이 한 편의 아우라를 뿜은 SF 판타지 외계 전쟁영화가 중심에 서 있다. 보통의 호불호를 넘어선 어떤 극단으로 달려가는 느낌인데, 한쪽에서는 무언가 독특하면서도 센스가 넘치는 색다른 SF 호러로 볼만하다부터, 재밌긴 개뿔 지루하고 무언가 독립영화적 냄새도 나는 게 이상하다, 마지막 반전은 뭥미?!, 이거 시리즈로 또 나온다니 이건 전초전이다, 한 편의 SF 쓰레기를 봤다 등 반응들이 아주 극단을 달리고 있다. 그래서 자세히 살펴보면 사실 좋게 보는 이는 10명 중 2명 남짓이고, 8명은 안 좋게 보는 쪽이다. 그리고 강호는 그 8명 중에 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강렬한 파란 섬광처럼 선명한 디지털로 관람한 강호의 느낌은 조금 다르다.

기존의 SF 외계물과 다르게 유니크한 <스카이라인>

물론 제목에 괴작이라니, 졸작이라니, 결국에 색다른 망작이라니 하면서 제목을 좀 과하게 썼지만 소위 그렇게 까고 싶은 생각은 없다. 뭐랄까.. 영화 자제가 분명 기존의 SF 영화들과는 분명 다른 느낌이 있다. 주류로 보이는 느낌이면서도 결코 주류같지 않은 모습에 무언가 색다르게 그릴려는 노력에 마지막 얼척없는 반전으로 아주 귀여운? 센스까지 보인 이 영화 <스카이라인>, 그래서 마냥 까고 싶어도 까기가 묘한 이중성을 갖고 있는 SF 영화가 아닌가 싶다. 물론 지극히 강호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그렇다면 이런 느낌이 왜 왔는지 간단히 4가지로 요약해 정리를 해 본다. 그전에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제로드(에릭 벌포)와 일레인(스코티 톰슨) 커플은 친구 ‘테리’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아 LA로 향한다. 미국 LA, 최고급 펜트하우스 ‘더 코브’. 새벽까지 계속된 파티 후 잠이 들게 된 제로드와 일레인 커플, 그리고 친구들은 블라인드 사이를 뚫고 들어오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강렬한 섬광에 눈을 뜨게 된다. 순식간에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한 섬광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삼켜버린다. 외계의 거대 함선이 지구의 스카이라인을 장악하고, 외계생명체의 인간사냥으로 인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된 인류최대의 위기상황. 더 맹렬해지는 외계생명체의 공격 앞에 생존자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인류의 미래는 이대로 처참하게 무너질 것인가? 숨을 수도 저항할 수도 없다! 그들의 공격이 시작된다!

이렇게 내용은 간단하다. 지금까지 그려진 SF 외계 전쟁을 다룬 영화들처럼 어디서 불현듯 나타난 외계 생명체가 지구를 장악하고 그 생명체의 거대한 함선은 항상 높은 하늘 상공에 떠있는 상태에서 지구인들을 공격하고 압박해 온다. 그러면서 우리의 한낱 미약한 존재인 주인공들은 그들과 맞서 싸워 외계인을 물리친다는 어디 초딩용 SF 판타지 소설에 나올법한 이야기를 갖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기존의 이런 헐리웃 SF 외계 영화들이 표방하는 클리셰들과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구조와 플롯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때로는 신선함과 기이함으로 다가오기도 하는데, 그래서 강호가 몇 가지 위주로 정리를 해봤다. 이 영화의 이상한 매력?에 대해서 말이다.



1. 국내용 포스터 홍보 문구에 속지 말라! 저예산이다.

위처럼 저 포스터 문구에도 있지만 '<아바타> <2012> 제작진의 초대형 블록버스터' 홍보에 사람들은 한마디로 혹할 수밖에 없다. 먼저 강호도 봤지만 '아바타'와 '2012' 영화를 본 이들은 알다시피 이 영화의 기본 아우라를 안다. 이 두 영화는 소문대로 제작비가 기본 수백 억을 호가하며 쏟아부어 만든 초대형 SF 판타지와 초대형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였다. '아바타'는 천만이 넘게 본 최고의 영화가 되었고, '2012'도 수백만이 넘게 본 지구의 멸망을 다루었다. 그러니 이들 제작진이 다시 의기투합해서 만들었다니 얼마나 기대가 되겠는가, 하지만 이 영화는 그들 제작진들의 역량의 문제가 아닌 바로 제작비에 있었다.

최소 수백 억은 고사하고 딱 백억 대의 천만 달러만 투자된 제작비가 문제인 것인지, 블록버스터라 부르기에 사실 거시기한 나름 저예산으로 만든 SF 영화라는 점이다. 그래서 초대형 블록버스터와는 거리가 먼 그냥 유명한 제작진이 참여하긴 했지만 돈이 정해진 한도 내에서 쓰다보니 영화의 그림들이 다소 퀼리티가 떨어지고 아쉬운 비주얼을 보여 임팩트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즉, 뚝심있게 밀어부친 비주얼보다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호텔방에서 벌인 사투 위주의 그림이 50% 차지할 정도로 그냥 넘겨버렸다는 점이다.



2. 위기에 처한 지구인, 그저 짱박히는 게 다다.

강호의 생각은 이렇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톰크루즈가 주연하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한 2005년작 <우주전쟁>을 떠올렸다. 물론 그 영화는 유명한 배우와 감독이 연출한 초대형 블록버스터로 홍보돼 당시 수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은 영화였다. 강호도 그렇게 재밌게 본 영화인데, 이 영화는 유명한 배우나 감독이 만든 영화가 아니다. 그래서 그런가.. 마치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니 무슨 독립영화에서 낯선 인물을 보는 듯 하다. 더군다나 감독도 '제임스 카메론'이나 '데이빗 핀처' 등 헐리웃 명장들이 인정한 차세대 감독이라 말한 '브라더스 스트로즈'라는 분, 얼마나 천재감독인지 몰라도 기발한 상상력으로 연출했다는 전단지 홍보가 무색하게 그 감독의 상상력은 몰라도 천재성까진 아니지 싶다.

아무튼 여기 주인공들은 LA에 위치한 고층 아파트 펜트하우스에 모여 질퍽한 파티를 하며 여유좋게 논다. 이들이 무엇을 하고 어떤 군상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초반 외계인 침투가 있기 20전까지는 그냥 드라마일 뿐이다. 그리고 술에 취해 각자 잠들어 있는 사이 새벽에 큰 창 너머로 들어오는 눈이 부실 정도의 파란 섬광, 그 빛을 보는 순간 예전에 '브이' 시리즈처럼 얼굴을 포함해 온몸이 실핏줄이 돋듯 변해가며 그 파란 빛을 쏜 외계 생명체의 함선으로 쏙쏙 빨려 들어가는 사람들, 하지만 여기 주인공들은 그 큰 창에 블라인드를 쳐서 그들의 파란 빛 공격을 피하며 우선은 그렇게 외계의 공격을 피한 채 예의주시한다.

그러면서 망원경으로 밖에 상황을 보며, 이들이 할 수 있는 건 소위 짱박히는 게 다다. 그러면서 그 안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갑논을박이다. 그래도 초반에는 그 방에서 나와 밖으로 도망치지만 이미 외계 생명체 문어발과 괴수가 도시를 점령해버려 다시 방으로 들어오고, 옥상에 올라가 동정을 살피고, 다시 들어오고 그게 다다. 즉, 이들은 공격이 아닌 어떻게든 피할려는 거 밖에 없다. 그러기에 이들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저 '우주 전쟁'에서 톰크루가 보여준 외계의 공격으로부터 밖으로 나와 무수히 이동을 하며 위기일발의 동선을 보여준 것과 다르게 오로지 살기위해 방안에 있는 것 뿐이다. 그냥 방에 처박혀 망원경으로 그들을 살피고, 기회만 노리는 모습, 그래서 극이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어찌보면 현실성이 있기도 하다. 아니 그 거대한 외계 함선과 이 보잘것 없는 인간이 어떻게 싸우겠는가, 이렇게 방에 처박혀 동정을 살피며 구조대가 오기만을 기다려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주인공 남자와 여자는 마지막에는 자기들끼리 도망치기로 하고 옥상에 올라와 헬기 구조대를 기다린다. 이마저도 공격을 받으며 희망이 무너진 상태, 임신한 여자를 외계 생명체가 공격하자 남자가 어디서 에네르기파를 발산하며 맨 주먹으로 공격해 넉다운 시킬 때는 정말 할 말이 없다. 그러면서 장엄한 음악까지 깔리며 이 영화는 어찌보면 마지막 반전을 예고한 셈이다.



3. 지구인과 외계와의 싸움은 볼만한가? 기본은 했다.

사실 이런 류의 영화들에게 건지는 것은 어찌보면 내용보다는 바로 비주얼이다. 우리 인간들이 상상해온 저 지구 밖 우주에서 온 외계인들, 그들을 봤다는 지구의 사람들은 이상한 생명체와 UFO의 모습을 쏟아내며 지금껏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리고 인간들은 그것을 이렇게 비주얼한 영화로 계속 표출하며 그 호기심에 방점을 찍었는데, 이제는 워낙 많이 보다 보니까 사실 이런 외계 생명체가 친근할 정도다. 아니 우주 밖에는 이런 생명체가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서 여기서도 다른 류의 헐리웃 SF 외계 영화들처럼 그려냈다.

제작비가 많이 안 들어갔지만, 그래도 최신 미드 'V'에서 보듯이 비슷하게 생긴 거대한 함선이 상공을 지배하며 떠 있고, 거기서 나온 조금만 외계 생명체와 함선들은 마치 이 지구가 온전하게 태어나기 전, 고시대의 바다속 알 수 없는 물고기처럼 헤엄치며 하늘을 수 놓고 돌아다니는 장면은 나름 장관이며 백미다. 더군다나 빠질 수 없는 장면중 하나인 지구쪽 전투기가 출격해 그들 함선과 함선에서 쏟아져 나온 외계 생명체와 싸우는 씬은 한 편의 게임을 보듯이 스피드하고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러면서 지구쪽 스텔기 전투기 한대가 거대한 함선 앞까지 가서 핵폰탄급 미사일을 한방 먹이면서 그 함선을 쓰러뜨릴 때 모습은 나름 볼만하다. '아.. 이렇게 지구인이 이긴 것인가' 하며 순간 착각이 들지만 영화 시간상을 보니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바로 터미네이터에서 그 기계인간이 액체가 물방울지여 다시 살아났듯이, 이 함선도 그렇게 조각을 모으며 다시 위용을 자랑하듯이 살아난다. 이제 지구인들은 큰일 났다. 제대로 이놈들을 화나게 만든 것이다. 과연 방속에서 짱박히는 게 지겨워 옥상으로 기어나온 우리의 주인공 남자와 여자, 과연 그들은 이 거대한 함선이 빨대로 쪽쪽 빨듯 사람을 집어삼키는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벗어나긴 힘들 것이다. 무슨 배짱으로 그들의 공격을 막는다 말인가? 그저 빨려들어 가는 게 정석이고 답이다. 현실감 있게 말이다.



4. 함선 속에서 기이한 반전, 다음 2편을 기대하시라?!

결국에 두 주인공 남녀는 사실 둘이 죽을 운명을 알듯 부둥켜안고 딥키스를 나누며 보무도 당당하게 그 함선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그것을 보면서 '아.. 역시 인간은 한낱 힘없는 존재이구나'를 느끼면서 참 현실감이 드는 장면이구나 하는 순진한?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리고 나서 그 함선 속에는 그들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질퍽하게 뒤섞여 있다. 그리고 그들을 하나 둘 집게발처럼 잡아다 헤어를 자르고 호두알 까듯이 뇌 만을 쏙 빼집어 그들의 죽은 괴수 생명체에 투입시켜 부활케 한다. 즉, 자신의 종족 번영을 위해서 이렇게 지구를 공격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두 남녀는 또 다른 위험에 처하는데, 이것은 영화의 마지막 스포이기에 언급을 삼간다. 힌트만 준다면 여자는 임신을 했고, 남자는 헤어가 잘려 죽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런데 이 영화는 마무리에서 꽤나 얼척없게 끝낸 구석이 없지 않아 있다. 함선 속에 빨려 들어올 때의 상황과 모습은 또 다른 에어리언 시리즈를 보는 듯 하게 만들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치 앞에서 벌어졌던 외계 전쟁과의 다른 느낌이긴 한데, 그런데 마무리를 너무나 급조한 것인지 몰라도 꽤나 괴작스럽게 마무리를 지었다. 그러면서 여지를 남겼고, 실제로 이 영화는 현재 2편 제작을 기획중에 있다고 한다. 정말로 2편이 나온다는 것이다. 아무튼 마지막 반전 때문에 이 영화를 본 이들이 말이 많다. 정말 뭥미?부터 해서 나름 신선하다, 좀 아쉽다, 기이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다음 시리즈가 기대된다 등 말들도 무성하다.

그래서 강호는 이 영화를 총평한다면 제목에서도 언급했지만, 뭐랄까.. 유명한 초대형 블록버스터를 만들어낸 제작진을 내세우며 홍보를 했지만, 그렇게 초대형 블록버스터는 전혀 아니고, 주인공들도 낯설어 그들이 방에 처박혀 사투를 벌인 그림만 남고, 그나마 외계와의 전쟁씬은 기본은 했지만, 두 주인공 남녀가 마지막 함선으로 빨려 들어가 이후 벌어진 상황은 꽤 기이하면서도 신선함이 돋보이는 느낌으로 SF의 또 다른 신기원같은 영화라는 점이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본다면 꽤 괴작이면서도 졸작의 냄새가 나는 무언가 독특한 망작이 아닌가 싶다. 즉, 까고 싶어도 깐 것 같지 않은 이상한 SF 외계영화 <스카이라인>, 정말 이런 영화도 오랜만인 것 같다. 그래서 2편도 기대해 본다. 그것은 이런 류의 영화들 재미가 또 이런 게 있음을 무시 못 하기 때문이다. 알면서도 당하는 느낌이랄까.. 참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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