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이블 4: 끝나지 않은 전쟁 3D - Resident Evil: Afterlif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목 그대로다. 이것은 3D를 표방한 좀비호러 액션영화다. 캬~~ 좀비를 3D로 만나다니 놀랠 놀자다. ㅎ 그래서 이 영화를 만약에 3D로 안 본다면 기존의 '레지런트 이블' 시리즈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더군다나 영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게임 원작 프랜차이즈로써 캡콤의 인기 호러액션 게임인 <바이오하자드>를 원작으로 한 이 시리즈는.. 2002년 1편을 만들어 원작 그 이상의 큰 인기를 끌었던 '폴 앤더슨' 감독이 포문을 연 영화다. 그리고 이후에 2편, 3편이 크게 히트를 치지 못하자 4편에서 다시 메가폰을 잡으며 계속 주인공을 맡아온 미래의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와 리얼 액션에 재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것도 디지털 3D로 포팅돼 입체적 영상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영화 <아바타>의 첨단 3D 촬영 기술력을 동원해 생동감 있는 생생함으로 오감을 자극시켰으니 바로 <레지던트 이블4 : 끝나지 않는 전쟁> 3D 디지털 버전이다. 사실, 강호는 나름 영화팬임에도 불구하고 작년 말에 개봉한 <아바타>조차 2D로 봤던 나다. 그리고 태어나 처음으로 생애 첫 3D 영화를 감상했다. 그것도 안경 위에 안경을 써 폼 안나게 말이다. ㅎ 개인적으로 기념비적인 일이요, 영화 일기장에 써야 될 날이다. 물론 이렇게 쓰고 있지만서도.. 

여튼, 보는내내 신기해서 3D 안경을 올렸다 내렸다 보며 그 차이점도 알게됐다. 3D 안경을 안 쓰면 화면이 뭉게지고 글씨조차 이중으로 보여서 이 영화는 절대로 자연? 눈으로 감상할 영화가 아니다. 즉, 3D로 만들어져 보는 이들에게 입체적 액션을 선보인 당찬 영화다. 그래서 기존의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와는 차원이 다른 더욱더 진일보한 영화였으니.. 우선 시놉시스는 이렇다.  

엄브렐러 코퍼레이션의 T-바이러스가 전세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인류의 마지막 희망 '앨리스'(밀라 요보비치)는 거대한 반격을 준비하지만 엄브렐라가 탄생시킨 새로운 크리쳐와 최강 언데드들은 상상 이상의 파워로 그들을 공격한다. T-바이러스의 비밀을 알고 있는 '크리스'(웬트워스 밀러, 석호필)에게 도움을 받아 위기에서 벗어난 '앨리스'.. 하지만 엄브렐러 코퍼레이션의 수장이자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최강의 적 '웨스커'(숀 로버츠)가 거대한 반격으로 그들을 위협하는데...



이렇게 줄거리는 사실 간단하다. 아니 이런 유의 영화에서 줄거리는 큰 의미가 없을 지도 모른다.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인류의 멸망을 가져온 지구와 그 속에서 떼거지로 활보하는 좀비들, 그리고 유일하게 생존한 몇몇 사람들과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나서는 주인공인 전사.. 이런 식으로 전개 되어온게 좀비류 판타지 액션 영화들의 특징이다. 그런 점에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이 스토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번 4편에서도 그대로 따랐다.

극 초반부터 앨리스가 엠브렐러사를 짓쳐들어가 손오공처럼 분신술을 이용해서 적을 엣지있게 소탕하지만 항상 우두머리는 살아서 도망친다. 그리고 그를 쫓아간 앨리스는 같이 탄 비행선에서 같이 폭발되고, 그 속에서 앨리스는 살아남아 인간?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자신처럼 살아남은 사람들을 찾아 홀로 비행을 하다가 어느 고립된 빌딩속에 갇힌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그들과 합세해 그곳을 탈출하고 적의 지하 비밀기지로 들어가 무찌른다는 아주 전형적인 스토리.. 이렇게 사실 내용은 볼게 없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무엇을 봐야 할까.. 맞다. 포스터의 홍보처럼 3D 액션에 초점을 맞추었기에 바로 볼거리에 있다.

특히 강호는 3D 영화가 처음인지라.. 나름 좀비물을 좋아해서 내성이 강한데도 불구하고 몇 번이나 소위 '깜놀'을 했는지 모른다. 앞에 관객들은 더 놀라더라..ㅎ 극 초반부터 앨리스와 특수요원들간의 '매트릭스' 같은 싸움은 총알이 나한테 날아오듯 파편이 나한테 튀듯.. 고개를 절로 피하게 만든다. 즉, 모든 영상이 스크린과 나 사이 중간에 놓여 있어 근접성을 제공하고 있다. 더군다나 빌딩 아래 좀비들을 바로 눈앞에서 생생히 보니 이건 뭐 레알이다. ㅎ 특히나 앨리스가 빌딩에서 좀비들을 피해 밧줄타고 내려와 지면에서 그들을 총으로 쏴 죽이며 짓쳐나가.. 안전지대로 미끌어져 들어가는 장면은 이 영화 장면중에서 제일 백미가 아니었나 싶다. 락 비트 버전의 음악도 같이 죽이고.. 제대로 몸이 움찔되는 순간이다.



이렇게 이 영화는 이외에도 3D 액션이 계속 펼쳐진다. 마지막까지도.. 특히 마지막 적의 우두머리를 칠 때의 배경과 그림은 마치 어느 하얀 공간의 <매트릭스>를 보듯이 오마쥬한 느낌이다. 그리고 인류를 구원해 생존자들이 모두 몰려 나올때의 그림은 마치 영화 <아일랜드>에서 하얀색 복장의 사람들이 떠오르는건 나만의 생각일까.. ㅎ 또한 이 영화는 3D 입체적 영상 체험도 기본이지만, 볼거리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최고의 미드로 인기를 끌었던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스코필드의 '석호필'이 여기서 나온다는 점이다. 물론 본명은 '웬트워스 밀러'고..

여기서도 그는 지하 비밀 감옥에 갇혀서 나온다. 물론 탈출?을 한다. 전직 군인출신으로 최강의 적 '웨크서'의 약점을 알고 있기에 앨리스를 도와 적을 일망 타진하는데 일조한다. 그가 몰랐던 여동생 '클레어'과 함께 말이다. 클레어역은 전편 3에서도 나왔던 여배우로 인기 미드 '히어로즈'에서 둔갑술을 자랑한 '니키'역을 맡았던 '알리 라터'다. 개인적으로 이 여배우 꽤 섹시해 보이는데, 여기서도 '밀라' 못지않게 섹시함은 물론 적 소탕에 일조를 한다. 특히 거대한 해머를 든 괴물을 무찌를때 모습은 밀라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여튼, 밀라와 함께 섹시한 두 여전사를 입체적으로 보니 즐거움은 배가 된다.

아무튼 이 영화는 마치 매 이닝 게임 스테이지처럼 이어지는 액션으로 가득한 영화다. 특히 엄브렐러 본사에서 펼쳐지는 <매트릭스> 스타일의 액션과 LA 빌딩을 무대로 한 좀비와의 사투는 '폴 앤더슨'의 액션 연출 감각을 잘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런 장면들을 기존의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처럼 그렸다면 어땠을까.. 그렇다면 이 영화는 그냥 그런저런 액션영화가 될 뻔했다. 하지만 2D로 찍어서 3D로 변환하는 저렴한 방식이 아니라, 제임스 카메론이 <아바타>에서 사용한 퓨전 카메라 시스템을 도입해 애초부터 3D로 영화를 촬영했다는 점에서 확연히 다르다. 그래서 영화의 모든 장면을 풀 3D 카메라로 촬영한 덕분에 액션 장면을 더욱 실감나게 완성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입체적 쾌감을 선보였다. 아무리 강심장이어도 '깜놀'은 최소 2-3번은 각오하고 봐야할 영화인 것이다. 

결국,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중 가장 성공한 시리즈로 평가받고 있는 '레지던트 이블'.. 4번째 시리즈이자 그 마지막 4편이기도 한 이 영화는 시리즈 사상 최강의 적과 벌이는 최후의 전쟁인 만큼 3D로 포팅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그것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3D 촬영을 고려해 그에 최적화된 액션 시퀀스들로 채워진만큼 '관람보다는 체험에 가까운 액션'이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3D 액션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또한 내용상으로도 부제목 '끝나지 않은 전쟁'처럼 이 전쟁은 끝나지 않을지 모를 여지를 남겼다. 그것은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들이 한 순간에 없어지지도 않거니와.. 그 멸망한 지구에서 인류를 계속 구원할 미래의 여전사 '밀라'와 함께 석호필과 그의 여동생까지 다시 가세했으니 이제는 셋이 뭉친 셈이다. 그래서 다음 이야기도 더욱더 기대된다.

그렇다면, 다음 시리즈 5편은 4D가 되는 것인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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